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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부모도 기분좋은 원칙 연결 육아
베키 케네디 지음, 김영정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3년 9월
평점 :
아이를 양육하는 일은 한 사람을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은 아이를 낳아 키울 자신이 없다고들 하던데 나는 호기롭게 도전했다. 아이를 좋아하고 예뻐하기 때문에 육아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에게는 조카들이 여럿 있는데, 세 남매는 특히나 말을 잘듣고 얌전했다. 그리고 외동딸 한 명은 감정조절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기억난다. 격양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바닥에 머리를 쿵쿵 찧기도 했다. 그건 잠깐 지나가는 성장발달이었는지 금방 끝나기는 했다. 지금도 유난스러운 성격이기는 하지만, 어쨋든 잘 크고 있다. 그리고 한참 뒤, 나도 아기를 낳았다.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아기는 많이 울었고, 직원들도 혀를 내둘렀다. 이게 바로 기질이고 성격이구나, 했지만 나는 어릴 때 안그랬다니 억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통잠도 안자고, 재접근기마다 새벽에 자꾸 깨서 울고, 나를 닮아 아토피도 있었다. 아이는 예민했고, 나는 잠과 체력이 부족해 지쳐버렸다.
작가는 맨 처음에 성선설을 주장하며 시작한다. 모두들 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중이라고 한다. 다만 지금 현재 비치는 모습이 떼를 쓰고 버릇없는 모습이라고 해서 그 본질까지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이 주장에는 회의감이 든다. 표출되는 모습이 자주 그렇다면 그걸 옳다고 할 수 있을까? 범죄자도 누가 보느냐에 따라 선한 사람일수도 있지 않은가? 당연히 범죄자의 부모는 감싸주는 게 맞고, 내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숙한 점이 있기는 하다. 물론 아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포기하지는 않을거지만, 고난이도 아이의 양육이 매우 힘빠지는 일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제일 많이 읽어본 3챕터에서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다. 원칙 3, 자기 역할을 알아야 한다. 라는 장이다. 우리는 경계를 알려주어야 한다. 말로만 아니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신체적으로 싸우는 아이 사이에 끼어든다던가, "이제 tv 끝~" 하면서 tv를 끄는 행동들이다. 이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부분이다. 조카들을 보면서 이 방법을 체득한건지 혹은 수많은 육아서들을 참고하다보니 길러진건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처음에는 이걸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가 많이 울고 소리칠 때는 나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을 때가 많았다. 안아주고 조근조근 타일렀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소리지르는 행동을 제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고민해봐야겠다.
맨 처음에 썼듯이,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킨다는 작가의 의견에는 가슴깊이 공감한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 중에 나를 발전시키지 않은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특히나 아이를 키우는 것은, 육아를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나를 깎고 수양하는 일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나 스스로를 기르고 있었다. 작가는 내가 스스로와 가족을 돌보고 있으며, 모두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며, 부적절한 방어기제들을 버리고,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위로를 자주 되뇌이도록 조언한다. 이 책의 존재가치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따뜻하고 구체적인 조언들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육아를 하면서 시달린다는 느낌이 들거나 방전됐다는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해 주고 싶다. 아이를 돌보며 책읽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육아에 대해 나 스스로 정의내리고 다시 한 번 힘을 내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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