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도둑 이야기 2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11월
품절


결국 별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만든 세상이 다 무엇인가? 별들은 우리의 작은 혹성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바둑판처럼 가지런히 세운 건물들, 그저 우연히 벌어지는 일들, 끝없는 투쟁이 가득한 곳. 우리의 혹성 표면에는 정신 나간 문명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공동의 야망이나 의지, 신념과는 상관없이 모여 이루어진 문명들. 삶의 비극에서 벗어나 행복만을 계속 탐닉하는 인간들의 능력 덕분에 이루어진 문명들. 바로 저 배에 탄 사람들이 지금 즐기고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배고픔이나 노곤함 같은 건 저 멀리 바다 너머에 둔 채 따뜻함을 갈구하고 추위를 두려워하는 마음조차 잊고서 행복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믿고 탐닉하는 소수의 성공한 인간들의 군상. 그들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호화 유람선...-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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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자들의 여왕 1 뱀파이어 연대기 3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8월
품절


그때까지도 베이비 젠크스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건 마치 뭐랄까, 어머니의 생각이 변하여 점점 커지고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옛날에 베이비 젠크스가 거의 죽기 직전 천장으로 둥둥 떠오른 것처럼 어머니도 둥둥 떠오르는 것일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놀랍게도 어머니의 생각이 느껴졌다. 정말 놀라웠다. 그건 마치 어머니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좋은 것, 나쁜 것,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술 마시지 마라, 담배 피우지 마라, 기도해라 따위의 잔소리보다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어머니는 다 알고 계셨다. 그건 설교가 아니었다. 그것은 엄청난 사랑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거기 누워, 자기 딸 베이비 젠크스가 얼마나 사랑이 부족한지 생각하고 있었다. 장님이나 절름발이를 만드는 유전자보다도 더 안타까운 건 사랑할 줄 모르는 유전자라고...-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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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최고의 쇼
마이크 레너드 지음, 노진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4월
절판


"우린 깃털이 될 거야."
어머니가 말했다.
"네?"
나는 고개를 돌려 어머니를 보았다. 어머니의 시선은 아직도 창밖을 향해 있었다. 고개를 위로 기울인 채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에 떠 있는 커다랗고 하얀 뭉게구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세상엔 사람들이 많잖니. 게다가 요즘에는 덩치들도 크고. 그래서 아마 깃털이 될 것 같아."
어머니가 설명했다.
"우리 몸이 수많은 깃털로 이뤄질 거라는 말씀이세요? 아니면 한 사람이 깃털 하나로 변한다는 말씀이세요?"
내가 물었다.
"사람이 깃털 하나로 변한다고. 그것만이 모든 사람이 천국에 머물 수 있는 있는 길일 거야. 대부분의 사람이 천국으로 갈 테니까."
"거긴 넓어, 마지. 넓다고."
이제 아버지는 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꼈다. 그러고는 창밖의 구름을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모든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거야."-108-109쪽

어느 일요일 오후, 발치에 팬레터 상자를 놓고 벽난로 앞에 앉아 있었다. 이런 말을 하기는 부끄럽지만, 나는 그 편지들을 자주 읽었다. 편지들은 나에 대한 감탄으로 가득했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밑줄친 단어들이 흘러넘쳤다. 전에는 몰랐지만, 편지들을 나란히 놓고 보니 눈에 띄는 패턴이 있었다. 매 편지의 매 문장마다 서너 개의 단어에 밑줄이 그어진 것이다. 어떤 단어에는 밑줄이 두 개나 그어져 있었다.
우리 어머니도 단어에 밑줄을 그었다.
필적을 다시 살펴보았다. 편지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모두 어느 아마추어가 어설프게 위조한 편지들이었다. 상자 속의 편지는 한 사람이 쓴 것이 분명했다.
바로 우리 어머니.-146쪽

편지를 보낸 사람들의 이름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프랜시스 스위니, 아그네스 도허티, 콘스탄스 설리번, 귀에 익은 이름들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디서 들은 이름인지 기억이 났다. 장례식이다. 위층으로 올라가 어머니가 죽은 친구들에게 보냈던 추모 카드 뭉치를 뒤졌다. 스위니, 도허티, 설리번은 모두 거기 있었다. 나를 밀어주려는 어머니의 지나친 사랑 때문에 그분들은 자신도 모르게 앞잡이 노릇을 했던 것이다. 연극은 끝났다. 미국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를 사랑한 건 어머니였다.-146쪽

조시가 태어난 다음 날, 우리는 이웃 마을에 있는 멋진 레스토랑 '프랭크 앤드 벳시스'에 모였다. 작고 아늑한 그곳은 우리 여행의 끝과 새로운 삶의 시작을 축하하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창가 자리에 앉은 나는 마을의 주도로를 지나가는 차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그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 지구에서 평범한 가족이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은 사소한 일이다. 하지만 그 사소한 사건들을 모두 합하고, 한 사람의 삶을 다음 단계로 이어주는 선을 따라가다보면, 그 결과는 종종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야기의 주제가 다시 새로 태어난 조시에게 돌아갔을 때,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케리가 했던 말이 이를 가장 잘 표현한다.
"이렇게 작은 아이가 그렇게 큰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워요."-341-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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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를 믿지 말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품절


"기둥 줄거리가 어떻게 돼?"
"닥터가 한 명 있어."
"어떤 종류의 닥터?"
"그냥 '닥터'야."
"뭐 전공이 있을 거 아냐."
"있더라도 밝히지 않아. 어쨌든 이 닥터가 멸망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해."
"다만 특수효과가 시원치 않다는 거야?"
"정말 괜찮은 프로그램이야. 적어도 최근 나온 것들은 그래."
"헨리 집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있어? 가게에서 빌려다 집에서 봐도 되잖아?"
"해봤는데, 아빠가 배경 음악 소리만 들렸다 하면 방에서 나와 내 옆에 앉아 같이 보잖아. 그다음은 알지?"
"안 봐도 비디오다."-331쪽

"네 바텐더는 왜 너한테 화가 난 거지?"
"나한테 화가 난 게 아니에요. 심사가 사나울 뿐이지."
"그런 게 얼마나 됐는데?"
"한두 달 정도요."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나?"
"제 기억에는 없어요."
"그럼 이번에는 왜 그러는 걸가?"
"몰라요. 늙어가고 있으니 피곤한 거겠죠."
"아무 일 없이 행복하게 잘 지내던 사람이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하룻밤 사이에 그렇게 된다는 거냐?"
"글쎄요, 그런 말은 아니었지만."
"명심해라, 이지. 네가 깨닫지 못하는 동안에도 지구는 돌고 있어."
"네?"-359쪽

공지
수신:전원
발신:이자벨 스펠만
날짜:1998년 5월 17일
내용:중몸을 말몸으로 개칭합니다.
앨버트 스펠만이 바야흐로 쉰 살이라는 연령에 도달한 바, 중년의 위기와 유사한 현상들을 지칭한다 하여 붙여진 '중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더 이상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새로운 명칭을 만들었으니 이른바 '말몸' 즉, 말년의 몸부림이라는 뜻입니다. 새로운 상위 용어를 숙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내용은 곧바로 발효됩니다.-477-478쪽

헨리가 인정한 대화 시작의 기술
1. 잘 지내요?
2. 일은 어때요?
3. 별일 없어요?
4. 최근에 마음에 드는 영화 본 적 있어요?
5.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요. 내가 옆에 있으니까.
6. 맥주 가져다줄까요?
7. 맥주 한 병 더 가져다줄까요?
8. 한 병 더 할래요?
9. 위스키 드실래요?
10. 셔츠 멋지네요.
11. 신발 멋지네요.
(주목:6번에서 11번까지 내 머리에서 나온 것들이다.)-4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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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를 믿지 말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스릴러 코미디 소설. 시즌3가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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