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지도 베이비 젠크스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건 마치 뭐랄까, 어머니의 생각이 변하여 점점 커지고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옛날에 베이비 젠크스가 거의 죽기 직전 천장으로 둥둥 떠오른 것처럼 어머니도 둥둥 떠오르는 것일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놀랍게도 어머니의 생각이 느껴졌다. 정말 놀라웠다. 그건 마치 어머니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좋은 것, 나쁜 것,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술 마시지 마라, 담배 피우지 마라, 기도해라 따위의 잔소리보다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어머니는 다 알고 계셨다. 그건 설교가 아니었다. 그것은 엄청난 사랑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거기 누워, 자기 딸 베이비 젠크스가 얼마나 사랑이 부족한지 생각하고 있었다. 장님이나 절름발이를 만드는 유전자보다도 더 안타까운 건 사랑할 줄 모르는 유전자라고...-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