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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청포도 - 이육사 이야기 ㅣ 역사인물도서관 4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지러운 시대 지식인의 참된 역할을 무엇일까요? 더구나 나라가 망하고 식민지배를 받은 상황에서 시인과 소설가는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하는 것이었을까요? 수많은 지식인들이 결국은 일제의 탄압에 일제와 타협하고 심지어는 변절하여 일제를 탄양하던 시대에는.
일제시대를 살았던 시인중에 실제 수많은 문인들이 변절을 했기에 윤동주 시인이나 이육사의 시인이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존경을 받는 것은 아닐까싶네요. 윤동주 시인과는 또 다른 이육사 시인의 시어들이 가지는 의미는 강인하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시인의 마음이 잘 녹아있죠.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동안 잘 몰랐던 시인의 삶에 대해 알게되어 무척이나 좋았답니다. 그의 외가는 항일운동에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이 많았고 할아버지나 아버지 역시 격변하는 시대에 의식있는 사람으로 학원을 만들어 교육에 일조를 하셨던 분들이더라구요. 그리고 육사의 형제들 역시 육사처럼 일제에 저항을 했었고.
교과서에 실린 시 이외에는 육사의 시들을 잘 모르고 있다가 이책에 옮견진 그의 다른 시들을 만나게 되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청포도나 절정 이외에도 많은 시를 썼고 수필 및 평론도 많이 쓰셨더군요. 한편으로는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하시고 군사정치학교에서 공부를 하시기도 했고.
이론과 실천을 함께 부끄럽지않게 일치시키려고 했던 시인의 마음을 읽어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문학의 힘을 통해 의식을 국민들에게 각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던 것 같구요. 차가운 겨울속에서도 무지개를 보았던 시인은 조국의 독립을 학수고대했지만 해방되기 한해전에 불행하게도 일제에 잡혀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했는데 윤동주 시인의 죽음도 자연스럽게 연상되더라구요. 두 시인 모두 해방 바로 앞에서 죽음에 이르렀고 그들은 타향에서 외로이 죽음을 맞이했으니까요.
이 책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력이 만나 육사의 삶을 그리고 그가 꿈꾸던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완독하고 나서 눈시울이 저는 붉어지더라구요. 행동하는 지식인의 삶을 살았기에 그의 죽음이 안타깝고 만약 그가 살았더라면 수많은 아름다운 시들을 우리에게 남겼을 것이라는 아쉬움인지도 모릅니다.
은쟁반에 가득 청포도를 담아 멀리서 청포를 입고 오실 손님을 기다렸을 그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은 빚을 지고 있고 마땅히 감사를 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