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들쥔장과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 기사 비밀과외 2100
이동윤(윤들쥔장).김성준.윤들닷컴수험서개발팀 지음 / 윤들닷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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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사이즈일 것 같은데 시원스런 교재 크기가 마음에 듭니다.

윤들쥔장님 말씀대로 겉표지에 신경쓰기보다 핵심내용에 신경써서 수험자를 위한 꼼꼼한 지도를 만들었다는 느낌일 들었습니다. 2013년부터 관련전공자 이외에 응시자격을 주지 않는 규정이 있어 자격증 도전은 힘들 것 같지만, 평소 컬러 사용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응용법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책입니다

 

 

 

 

컬러오차보정을 느낌으로 했었는데, 이렇게 측량적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전공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을 비전공자가 읽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신 저자가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책이 커서 한 눈에 모든 과정이 들어오도록 설명하고 있어서 좋아요. 책장을 왔다갔다하며 계산법 설명을 읽었다면 아마 집중력이 떨어졌을건데, 정말 책 사이즈에 감사 ~ 또 감사하고 있답니다.

 

 

 

보이시나요? 색상환만들기~ 완전히 마른 뒤 120색 색종이의 VIVID TONE 과 비교해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포스트물감의 블랙에는 파란색이 조금 섞여 있어 블랙과 화이트를 혼합하거나 유채색과 혼합했을 때 120색 색종이 비비드톤과 차이가 날 수 있으니 노란색 계열을 섞어 맞추라는 알짜배기 팁도 함께 전해주십니다. 원리를 모르고 보색관계를 이용하면 원하는 색상을 만들기까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데, 윤들쥔장님은 처음부터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조근조근 설명을 잘 해주세요~

 

 

 

 

 

 

 

 

 왠지 실제사이즈의 시험지와 답안지를 실어놓으신 것 같아요~ 실전처럼 임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으셨고, 답안지 역시 혼자 틀린 부분을 찾을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해 놓으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자란 학생들을 위해 윤들닷컴 공식 페이스북을 오픈하여 1:1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셨네요~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컬러리스트 공부를 해놓으면 파워포인트를 작성할 때 컬러를 잘 사용하면 인상깊은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도 그 목적으로 컬러리스트 공부하는 거에요 ~^^ 아주 작은 차이일뿐인데, 결과는 다르게 나오니까요~ 답답한 이론서에 머리아프셨던 분은 시원시원한 수험서로 공부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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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진 스톤 지음, 이경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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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두께, 산뜻한 표지 디자인^^v)

 

 

(블루존: 탐험가 댄 뷰트너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로 세계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의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을 뜻합니다. 5대 블루존은  로마린다. 니코야, 바르바쟈, 아카리아, 오키나와 라고 하는데, 작가는 우리의 생활습관을 블루존에 사는 사람들처럼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합니다.)

 

 

 

(15장, 낮잠은 낮잠을 권하는 내용이라기보다 수면결핍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스트레스와 똑같다는 점을 더 강조합니다. 물론 낮잠의 효능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밤에 숙면을 취하짐 못하는 사람은 낮잠을 자라는 충고를 해주고 잇습니다. 몸이 극도로 지치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되며, 이로인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제한되고 인체 회복능력을 제한받는다고 하네요. 즉, 스트레스 처럼 수면 부족도 인체에 퇴행 효과를 가져오니까요~ 낮잠은 게으른 습관이 아니다!! 라고 외쳐주는 작가님~ 완전 사랑스럽스니다. ㅎㅎ)

 

 

 

 

 

About This Book

 

인터넷에 떠도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20대 때는 학벌이 좋으면 성공한 삶이고

 30대 때는 예쁜 아니와 좋은 직장이 있으면 성공한 삶이고

 40대 때는 2차를 쏠 수 있으면 성공한 삶이고

 50대 때는 공부를 잘하는 자녀를 두면 성공한 삶이고

 60대 때는 아직도 통장에 월급이 들어올 수 있으면 성공한 삶이고

 70대 때는 건강하면 성공한 삶이다.

 

 우스갯소리지만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지금, 어쩜 죽기 전 30년 정도는 건강하지 않게 살다가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런 공포감 때문일까요? 요즘 들어 특히 건강에 관한 서적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밥벌이를 위해 건강을 포기했던 부모님 세대와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는 젊은 세대 모두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기 시작했기 때문이겠죠.

 

 

 

 

작가가 건강에 좋다고 확신하는 25가지 비결

 

 [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은 수 많은 건강비결 중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런지, 어떻게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접할 수 있는 건강에 대한 모든 조언과 방법을 직접 체험하고 검사했다는  작가가 흔한 감기도 안걸리는 사람들에게서 질병의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은 어떤가,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책입니다.

 

 평소 저도 감기 한번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사시는 분의 생활습관에는 분명 비결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과학이 제시한 해결책보다 직접 효험을 본 비결이 더 낳지 않을까? 그 사람들의 비결이 다른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소 장수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이나, 생활프로그램에서 많이 언급된 친근한 소재들이 많았습지다. 마늘, 디톡스, 냉수욕,흙과의 접촉, 긍정적인 태도, 스트레스 관리, 맨손체조, 비타민c 등등 말이죠. 평소 알고 있었던 상식이지만 좀 더 자세한 의학적 근거와 경험담이 담겨져 있어, 평소 아이들이나 가족들에게 무시(?)당했던 민간요법에 합당한 의학적 근거와 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시시콜콜한 의학상식들 혹은 건강한 영양소로 채워진 요리방법들이 적혀 있는 등, 책에 담겨진 여유가 편안함을 느끼게 합답니다. 

 

 

 

 

 

    리트머스지로 지키는 가족건강

 

16장 ph의 균형을 주제로 쓴 내용이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가족의 ph균형을 지키는 법이 나오죠. 산성과 알칼리 음식과 요리는 물론 자신의 ph 수치를 체크하는 법도 함께 나온답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잊고 있었던 리트머스지로 말이죠~ 저도 오랜만에 궁금하기도 해서 약국에서 리트머스 종이를 구입해 체크해봤답니다. 리트머스 종이와 함께 들어있는 ph 그래프와 색을 비교해서 중성인 7정도가 나와야 정상이라고 합니다. 만약 지속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게 나온다면 산독증의 위험이 있다고 하네요~ ^^

 

그리고 ph의 완벽한 균형을 위해서 하루에 물을 최소 4리터 마셔야 하고 채소와 몇 가지 과일처럼 고알칼리성 식품을 먹으며 육류 및 닭고기를 피해야 하라고 조언합니다. 더불어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를 줄여야 몸의 ph 균형을 지킬 수 있다고 하네요. 

 

 

육식을 즐겨하고 산성음식을 좋아하는 분들께서는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진 않았는지 리크머스지로 자가 체크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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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와의 대화 - 마키아벨리 군주론에 입각한 강력한 리더십의 정체를 묻다 아시아의 거인들 1
리콴유 & 톰 플레이트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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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싱가포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쓰레기 투기에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마약소지자에게 사형을 내리는 결벽증 나라이자 국민소득 세계 8위의 경제대국, 여성이 밤 늦도록 거리를 다녀도 치안걱정을 하지 않고 도심 곳곳에 싱싱한 나무들과 꽃들이 있는 곳.

 

 또 하나,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의 목소리도 정치적 논쟁도 없는 나라, 보건분야 세계 1위에, 그 어떤 나라보다 높은 보수를 받는 엘리트 공무원이 존재하는 나라.

 

 이미 진부한 레퍼토리가 된 이야기만 알고 계시진 않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이 한 권의 책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죠~^^

 

 

#1. 싱가포르는 리콴유가 총감독한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띄였던 문구입니다. 지정학적으로 말레이 반도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이며 상하이 인구의 1/3 혹은 인도 수도 뉴델리의 1/3의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국민소득 5만달러, 국가경쟁력 세계 2위를 달성한 이면에는 리콴유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작가.

 

 그렇기에 처음으로 싱가포르의 깨끗한 외관이 아닌 그 속에 살고 있는 인물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리 콴 유.

 

 권력과 부의 세습, 강력한 독재정치를 펼친 부정적 인물로 평가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제 모자란 식견에 부끄러움을 느꼈답니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리콴유를 인터뷰한 내용을 편집한 내용이지만 유명인사의 홍보를 목적으로 한 인터뷰가 아닙니다. 불안한 국제정세에 부족한 인재와 지정학적 불리함을 극복해낸, 20년간의 장기집권과 아들에게 총리직을 물려주었지만 어떠한 폭력적 정치상태를 겪지 않았고 짧은 시간 안에 싱가포르를 경제대국으로 만든 인물의 식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가 역시 인터뷰에 앞서 그가 얼마나 많은 사전조사를 했는지 알려주는 질문들이, 화려한 이미지나 사진 하나 없어도 몰입 100%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2. 내가 신경쓰는 것은 오직 싱가포르 국민들의 평가입니다! -p36

 

 서양의 언론이 "독재자"란 타이틀을 붙이며 조롱해도 상관하지 않는 그 강인함이 부러웠습니다. 이데올로기보다 실질적 성과에 따랐고, 항상 플랜 B를 준비하며 오직 국민의 이익을 생각한 그의 정치적 신념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인물을 단순히 사회 속에서 어느 위치에 있고, 어디서 왔으며, 야망이 어떠했는가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론을 무시하는 정치인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의 강력한 리더십이 단순히 한 사람의 편협한 시각이나 강압적인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독립국가로서의 생존역량을 준비하기도 전에, 1965년 말레이연방에서 쫓겨나 20년간 국제사회에서 "생존"을 목표로 살아남은 데 필요한 혜안에서 나온 것임을 스스로 증명해낸 사람이기도 하기에 쉽게 평가내려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도덕적인 이미지를 지키는데 별로 연연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떠한 아이디어가 국가 운영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보이는데도 이를 무시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한다."p158

 

최근 몇 년간 박람회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나 6개월마다 관광정책을 새롭게 수립한다는 엘리트 공무원을 보고 있으면 그가 단순히 '무식하기만한' 강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고요?

 

 물론 라콴유 그의 딸 조차, 아버지가 이룩한 물질적 가치와 그 흐름에 우려를 표하며 아버지가 제시한 싱가포르의 핵심적가치, 즉 물리적 평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그의 정치이념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자신이 보장받은 안락한 삶을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은퇴한 현재 역시 그에게 정치적 고문으로서의 역할을 하길 바라는 모습 때문이랍니다. 단순히 강하기만 한 리더십이었다면 보기 힘든 모습이 아닐까요?  

 

 

  

 

     작가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한 대목을 인용한 부분인데요~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얻는 것, 그리고 경외심을 얻는 것 중 무엇인 더 좋은가? 물론 둘 다 동시에 얻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중략)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사랑보다는 경외심을 선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중략) 경외심을 얻는 군주는 사랑을 얻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증오는 받지 않는다. 그리고 증오를 받는 것보다 경외심을 받는 편이 훨씬 버티기 수월하다. p185

  가슴에 와 닿지 않으세요?   

 

  많은 정치인들이 사랑을 택하는 성향이 있죠? 그렇기에 국민들은 증오의 감정을 갖게 되고요. 하지만 리콴유 그는, 과감히 경외심을 선택했기에 지금까지도 국민의 증오를 받지 않았으면 더불어 사랑까지 얻은 인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희 나라도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고 경외심으로 존경 할 만한 그런 분이 나오시겠죠?  

 

 

 여담이지만 이 책의 부작용으로 지금 전, 6년 전에 출장가서 본 싱가포르는 껍데기 였구나, 리콴유가 감독한 한 편의 블럭버스터를 감상하러 가고 싶다,는 바람이 불끈 솟아 이번 여름 휴가계획을 수정 중에 있답니다.  

 

 

4. 이 책의 다른 재미

 

 세련되고 효과적인 관계형성을 한 그의 식견, 특히 중국, 인도, 홍콩 그리고 주변국의 권력자에 대한 그의 평가와 이해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예로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장군에 대해, 클린턴, 네루에 대해 얼마나 편파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리콴유의 입장을 온전히 옹호한다기보다는 다양한 시각으로 동남아시아 정세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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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 NFF (New Face of Fiction)
메이어 샬레브 지음, 정영문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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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할. 머. 니.

 

입안에 이 삼음절이 울리면 제 눈 앞엔 도토리묵 좋아하는 손녀를 위해 산에서 도토리 주워다 도토리묵 만들어주시고, 좋아하는 곶감 실컷 먹으라며 제 생일날 감나무 두 그루를 심어주셨던 외할머니의 모습이 나타난답니다. 외할머니는 제 곁을 떠나셨지만 아직도 외할머니 산소에 가면 저를 위해 심은 감나무 두 그루가 맛있는 홍시를 주렁주렁 달고 있죠. 한 박스를 따다 김치냉장고에 넣어 달달한 홍시 샤베트를 만들어 먹을 때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할머니라는 어휘의 연관어는 내리사랑과 행복이랍니다.  그래서 제목에서 더 친근함과 행복함, 달달함이 느껴졌는지 몰라요. 게다가 어떻게 보면 적대관계라 할 수 있는 '러시아' 와 '미제' 가 등장하고, 보수,불편함,근면성실, 절약이 생각나는 할머니와 진보,편리함이 생각하는 청소기를 소재로 어떻게 맛깔나게 적었을까 궁금했어요. 더군다나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작가의 자전적소설이라는 문구가 그 궁금증을 더했죠.  

 

 

#2.

 

 

 

 

 

 사진에서 작가의 포스가 느껴지시나요? ^^v

이스라엘 최초의 모샤브(촌락공동체)인 나할랄 출신으로 심리학을 전공하고 라디오와 tv프로그램 제작경험도 있다고 해요. 2006년 <비둘기와 소년>으로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브레너 상을 받았다고도 하네요.

 

 

#3. 한 가족의 가족사이자 이스라엘의 역사

 

  책 앞 부분에는 토니아 할머니에 대한 가족들의 다양한 시각이 제시되는 만큼 독자가 쉽게 인물들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계도가 제시되어 있어요. 중심인물은 가족 그 누구도 집 안의 샤워실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손님 접대로 집 밖에서 하는, 일명 청소의 여신으로 불리는 토니야 할머니이지만 그 속에는 어린시절 할머니의 병적 결벽증에 고생했던 작가의 어머니(바트야)와 이모의 이야기, 독립전쟁 때 군에 입대한 이모의 이야기, 독립전쟁 당시 예루살렘에서 나할랄로 피신하여 작가를 낳은 어머니의 이야기, 아하론(즉 작가의 외할아버지)의 형인 예샤야후 할아버지가 미국으로 이주해 사업가가 되어 큰 돈을 벌어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달러를 보내지만 동생인 아하론은 이중배신자(사회주의자도 시오니스트도 아니라는 점)라며 고스란히 돌려보낸 이야기등이 그려져 있어요,

 

 물론 중심 사건은 형제간(아하론 할아버지와 예사야후 할아버지)의 자존심 싸움 중에 형인 예사야후 할아버지가, 청소의 여왕 토니야 할머니가 꼼짝 못할 미국 일렉트릭 제너럴사가 만든 진공청소기를 보내고 할머니는 '스페이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며 그것을 돌려보내지 않는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이 이야기는 결벽증 할머니의 진공청소기 사용기가 아니랍니다. 오히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았던 시대와 장소에 대한 이야기, 즉 동유럽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대규모 이주한  "알리야" 당시의 사람들과, 최초의 촌락공동체 "나할랄"의 생활을 이야기 하는 듯 했어요.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스라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었답니다.  

 

#4. 토니야 할머니의 진실

 

 

 

 

 

  이 작품은 "사실은 이랬다."라는 말을 버릇처럼 내뱉는 적가의 가족들의 시각으로 쓰여져있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구별이 잘 가지 않아요. 하지만 청소의 여신으로 불리닌 토니야 할머니야 할머니에 대한 작가의 시각은 사실인 것 같아요. 

 

 나는 그날을 아주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호기심으로 가득차 흥분한 채로 토니아 할머니 뒤에 서 있었다. 할머니는 열쇠를 넣어 돌려 문을 열며 "안에 들어가는 것은 허락하지만 그 무엇도 만져서는 안 돼." 하고 말했다.  

 나는 처음으로 할머니의 금지된 방들에 들어갔다. (생략) 희미하고 맑은,서늘한 침묵이 나를 맞았다. 방 안의 공기는 너무도 오랫동안 그곳에 그대로 있었고 그래서 눅눅한 느낌이 들었다. 창문과 차양은 닫혀 있었다. 문손잡이를 보호한 헝겊들은 마치 레이스로 짠 것처럼 세월로 인해 거의 분해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하얗고 분명하고 느슨하고 깨끗했다. 너무도 깨끗해 차양 틈 사이로 들어온 두 줄기 햇빛도 다른 방들에서와는 달리 단 하나의 먼지와도 마주치지 않았다. p33~34 

"할머니는 진공청소기가 있지만 사용을 안 해요." 내가 설명했다. 

"그것이 할머니 기준에 맞게 일을 잘 못해서요?"

"그보다 더 나쁜 이유로요. 사용하면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죠."

"뭐라고요?!"

"맞아요. 먼지와 더러운 것들로 가득 차 그것을 청소해야 하니까요."

"당신이 이겼어요."

"외양간에 있는 훌륭한 샤워실'말인데, 오늘 저녁 거기서 샤워를 해야 할 거에요. 암소들 모두가 당신을 훔쳐볼 거에요. 나도 마찬가지고요."p262~263 

  

 할머니의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하지만 낯설지 않으시죠? 저도 그랬답니다. 토니야 할머니가 6.25전쟁을 고스란히 경험한, 그 와중에 제 어머니를 낳으시고 피난생활도 하셨던 외할머니의 생활습관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었어요. 아마 다른 어느 나라보다 토니야 할머니를 이해할 수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도 들어요. 
 
 생소하고 낯선 이스라엘 작가라 제 편협한 독서취향에 맞지 않으면 어떻하지 걱정했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따뜻한 봄, 정겨운 우리 할머니의 모습을 되새기고 싶다면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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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크 상뻬 지음, 김호영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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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꼬마 니꼴라]의 그림이 그리워진 나이,<달빛프린스>에 소개된 장 자끄 상뻬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굳이 산뜻한 그림, 익살스러운 유머, 간결한 글로 사랑받고 있다는 작가소개를 보지 않아도 언뜻 훑어본 책의 여백에서 여유와 유머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꼬마 마르슬랭 까이유와 이유 없이 끊임없이 재채기하는 르네 라토입니다. 사실 이야기로만 본다면 A4용지 반 장 정도밖에 안되지만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가진 컴플렉스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과 친구와 공감하는 방법을 따뜻한 다독임으로 알려주는 책입니다.  

 

#2. 줄거리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이지만 꼬마 마르슬랭에게 얼굴이 빨개지는 일은 혼자이길 자처하게 된 원인이 됩니다. 그러다 만난 재채기 소년 르네!!  마르슬랭은 르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절친이 되죠.

 

"그들은 정말로 좋은 친구였다. 그들은 짓궃은 장난을 하며 놀기도 했지만, 또 전혀 놀지 않고도, 전혀 말하지 않고도 같이 있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전혀 지루한 줄 몰랐기 때문이다." p59 

 (이 대목에서 저는 마르슬랭과 르네가 부러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친구에게조차 말 못할 고민이 생기고 비밀이 생기고, 만나서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전혀 말하지 않고도 같이 있을 수 있는 친구가 있으신 분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분명 저도 있었는데 말이죠..T.T)

 

 

그러나 두 사람의 우정에도 시련이 옵니다. 바로  마르슬랭이 방학동안 할아버지 댁에 머무르는 동안 르네는 먼 곳으로 이사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마르슬랭의 부모님은 르네가 남긴 새주소가 적힌 편지를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슬픔도 잠시,  마르슬랭 역시 르네의 빈자리를 다른 친구들로 채우게 됩니다.  

 

마르슬랭은 르네 라토를 잊지 않았고 자주 그를 생각했으며 매번 그의 소식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아야지 하고 다짐했다. 하지만 어린 아이 시절엔 하루하루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흘러가 버린다. p. 85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마르슬랭, 비오는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끊이지 않는 기침 소리를 듣게 되고 그 기침 소리의 주인공이 르네임을 알게 되요~ 그렇게 재회한 두 사람은, 아무리 바빠도 만나는 사이가 되고 서로의 삶의 한 부분이 됩니다.  

 

 

 

 

#3. 감동 포인트

 

 성인이 된 지금,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섬세한 감정이 묻어 있는 그림도 아니고  한 줄 혹은 두 줄의 단정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문장력에 있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사실, 단순하지만 삶의 한 포인트를 집어내는 시각과 이야기 끝 부분에 있는 작가의 다독임에 있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우울하게 만들 생각이었다면 이제부터 여러분에게 이 두 친구가 자신들의 일에 떠밀려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했을 것이다. 사실 삶이란 대개는 그런 식으로 지나가는 법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연히 한 친구를 만나고 매우 기뻐하며 몇 가지 계획들도 세운다. 그리고는 다신 만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기 때문이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며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이다. 혹은 다른 수많은 이유들로. 그러나 마르슬랭과 르네는 다시 만났다.  p.110

  저 역시 절친으로 힘든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던 이가 있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우연히 만났지만 결국 바쁘다는 이유로 내 삶 속에서 지워버렸죠.  작가는 그런 저에게 '삶이란 대개는 그런 식으로 지나가는 법이기 때문이다'라고 다독입니다. 하지만 그 다독임이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오네요. 

 

저도  "그러나 마르슬랭과 르네는 다시 만났다" 처럼 제 삶의 엔딩에서는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않았다로 마무리 할 수 있길 바랍니다. 

 

 #4.  여담.

 

 사실, 조카 녀석이 좋아하길 바랐는데,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그림체를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시큰둥했어요. 화려한 사진과 그림에 익숙해져서겠죠. 제 욕심이 좀 과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여백이 주는 아름다움과 그림 한 편 속에 들어있는 작가의 시각을 집어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한 서적을 아낄 줄 아는 어린이였으면 좋겠는데.. 좀처럼 쉽지 않네요..^^ 언제가 감동받을 그 날을 위해, 소중히 간직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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