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무의식 -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으로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김명남 옮김 / 까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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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읽게 된 동기?

 

 심리학을 통해 뭔가 위로를 받고 공감을 얻으려는 저에게 뇌과학은 차갑고 논리만 존재하는 영역이란 생각에 거부감이 드는 학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뇌과학 관련 서적은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은 왠지 처음부터 저자가 일반인도 충분히 "새로운" 무의식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사실  왜 "새로운"이란 형용사를 붙였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였지만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이란 부제가 붙은 만큼  정신분석학적 해석에서 체계적이고 재현가능한 과학적 방법, 뇌과학으로 인간의 행동을 해석하는 것이겠지라는 추측을 하면 읽었습니다.   

 

 학문이란 영역에서 하나의 형용사를 명사에 붙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혹은 대단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기에 프로이드와 융으로 대표되는 무의식이란 명사에 "새로운"이란 형용사를 붙인 영역을 책으로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해석하고 논문을 읽으며 정리했을까 생각하니, 호의적으로 읽게 되더군요...

 

 #02.  책의 구성은?

 

 우선,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이란 부제를 보며 fMRI 촬영 사진이 나오고 그에 대한 해석이 나오겠지라고 예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전문적인 자연과학서적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fMRI 사진은 단 한장 나옵니다. ^^

 

 책의 절반은 심리학자 신경과학자들이 다룬 무의식의 영역(시각,청각, 촉각, 기억과 망각, 판단과 결정)을  정리하고 과학의 발전에 따라 모호했던 무의식의 영역이 실험과학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데 할애했고 반은 무의식 작동 메커니즘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장에 대한 뒷받침으로 여러 심리학 실험들과 뇌과학 연구 결과를 적어놓았습니다.

 

 제가 심리실험 사진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은 기대했는데,여타 전문서적처럼 사진이나 그림이 많이 등장하진 않습니다. 300페이지에 걸쳐 나온 사진이 손에 꼽을 정도...^^;;; 그렇다고 흔히 봐왔던 심리 실험 사진이 아니랍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여지껏 나온 무의식 이론을 전반적으로 정리한 책인 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어휘나 실험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심리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을 내용은 아닌것 같아요. 300페이지 읽는데 일주일정도 걸렸어요. 소설같은 경우 하루에 다 읽는 편인데..생각보다 어려웠어요..^^;;;

 

 #03.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부분 부분 재미있는 점이 많았습니다. 감정을 다치는 것과 같이 사회적 고통을 받는 뇌의 영역-전방 대상피질-이 발가락을 찧는 통증과 같은 물리적 고통을 느끼는 뇌의 영역과 같다는 점. 그래서 물리적 고통을 덜어주는 초강력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 사회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을 덜어주는데 효과가 있다는 실험결과 라던가(p115~116) 얼굴이 대선에 영향을 준다는 "얼굴효과" 실험등이 나와있던 [사람 외모로 판단하기] 챕터, "작화증"이란 용어로 감정 부분을 설명했던 챕터가 재미있었습니다.

 

#04. 책 속 밑줄

 

 눈은 단순한 물리적 기관이 아니라 그 소유자가 양육된 전통에 따라서 조건화된 인식 수단이다.- 루스 베네딕트 (p45)

 

 아무리 우호적인 말을 하더라도 몸이 다른 말을 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제임스 보그(p147)

 

 우리에게는 지성을 거치지 않고 눈에서 심장으로 곧장 가는 길이 있다. - 체스터턴(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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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부르는 스피치 코칭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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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치를 할 때 주눅들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실 자신감의 문제를 떠나 차분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경박한 목소리톤 때문에 진정한 "반전"이라며 놀림받았던 터러 스피치는 다른 사람의 몫이었기에 스피치에 대한 노력은 그다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저자의 북트레일러의 영상을 보았다.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어쩌면..... 이란 기대감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스피치 학원을 운영해서일까, 꼭 나를 위해 상담을 해주듯 알짜배기 조언들이 많이 있었다. 스피치는 타고난 사람보다 준비한 사람이 이긴다. 라는 자세와 태도로 믿고 읽어보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신뢰감 있는 보디랭귀지를 갖춰라, 좋은 목소리를 갖춰라, 스피치에 탄탄한 논리를 갖춰라 라는 3가지 큰 맥락 아래 실용연습 팁들을 엮었고, 그것도 모자라 건배사 원고, 자기소개 원고, 행사진행 원고, 목소리 평가표, 보디랭귀지 평가표, 스피치평가표도 실어놓았다. 특히 건배사 원고는 각종 모임에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알짜 팁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은 4장과 5장이다. 개인적으로 진정한 반전이라며 놀림받는 목소리를 갖고 있기에,  [제 4장 보이스플롯- 안정적이고 힘 있는 목소리를 위한 3가지 조건]과 [제 5장 리듬 스피치 플롯- 리듬으로 스피치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에 들어있는 조언을 100% 신뢰하고 따라했다. 처음 시작은 재미였는데 삼일정도 연습하고, 저자가 집어준 포인트를 의식해서 스피치를 하려 노력하니 조금씩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저자는 4장 첫페이지에서 " 좋은 발음은 목소리를 명료하게 들리게 해주며, 좋은 발성은 편안하면서 신뢰감 있게 들리고, 긴 호흡은 안정감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P77)라고 말한다. 

 

 저자의 주장처럼 그는 어떻게 목소리를 명료하게 해줄 것인가? 좋은 발성을 하게 할 것 인가?  어떻게 긴 호흡을 가질 것 인가? 에 대한 실전연습법을 공개했다. 

 

 첫번째, 명료하게 하는 법을 살짝 공개하자면 [ 아 여 아 에 요. 아 아 으 이 아.] [ 아으 오아아으 오오이으 아으오 이아 오아아으 오오이으 아으이 위애어으 오오이 아에 우이이 아으애야 아여 오이아 오으아에 요여외어야 아아 아으이 여으으 오애 오오 오오이으 아이 어이아] 모음 스트레칭 연습!!!

 입안을 시원하게 스트레칭하고 "입 안 아치 넓히기"를 신경쓰라고 충고한다. 보통 입술을 크게 움직이는 것만 신경 쓰지 입을 벌려 아치를 높이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라는 점이 몸소 느껴지는 말이었다.

 

 두번째, 긴호흡으로 말하기. 긴호흡이라 하면 바로 복식호흡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복식호흡과 더불어 중요한 키톤 찾기는 혼자서는 어려운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바로 복식호습과 자신에게 맞는 키톤찾기의 요령을 적어놓았다. 보이스트레이닝 학원을 가야만 알 수 있는 노하우를 책에 적어놓은 것이다.

 

 세번째, 리듬을 주기위해, 쪼개고 악센트를 주고 노래하듯 리듬을 타며 부드럽게 뱉는 SAS 법칙이 실려있다.  사실 아나운서처럼 말하고 쇼핑호스트처럼 유혹하라,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깨알같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적어 놓은 책이라 블로그에 옮겨 놓고 싶은 부분이 참 많은데 적을 수 없어 답답하다...... 유용한 팁은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는데 저작권법의 무서움 때문에 선뜻 쓰지도 못하고 단지 "좋아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 심정~ T.T

 

 이런 스피치 관련 서적은 자신의 노하우를 어느정도 공개하느냐가 관건인데, 이 책의 저자는 지금껏 자신이 터득한 노하우를 솔직하게 다 털어 놓았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스피치 관련 책을 찾고 있는 독자라면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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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의 충격 - 거대한 데이터의 파도가 사업 전략을 바꾼다!
시로타 마코토 지음, 김성재 옮김, 한석주 감수 / 한빛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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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둥~ 책 도착. 생각보다 얇아서 안심(?) 했어요~ 비전공자, 특히 인문계열인 제가 이해할 수 있을까, 전문적인 용어가 많으면 어쩌지,하며 걱정한 책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봐야했던 이유는[빅데이터의 충격]이란 제목처럼 어떤 충격이 가해졌는지, 혹은 가해질지 답을 줄 것 같은 책이었고 인간행동의 예측이라는, 예전엔 심리학의 영역에서나 연구했던 부분들이 컴퓨터 과학자들에 의해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상당히 정확히 예측 할 수 있는 기술이 빅데이터다,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연과학과는 담 쌓고 사는 저 역시 심리학 서적보다는 이런 빅데이터 관련 서적에 눈을 돌리게 될 정도니..^^;;  대단한 것이겠죠. 

 

 빅데이터에 관련 서적은 읽었지만 비전공자라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말할 수 있기에 제가 가졌던 질문과 답을 서평으로 대신해봅니다. 

 

 

#1. 빅데이터, 너는 누구냐?  

 

  나? 나는 말이야. 데이터양, 다양성, 속도 측면에서 관리가 곤란한 데이터 및 그 데이터를 축적 처리 분석하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어. 나아가 그 데이터를 분석해서 유용한 의미와 통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재와 조직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야. 데이터를 출적 처리 분석하기 위한 기술이란 대규모 데이터를 분산처리하는 프레임워크인 "하둡"과 확장성이 뛰어난 NoSQL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기계학습이나 통계분석등을 가리켜. 데이터를 분석해서 유용한 의미와 통찰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조직이란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서로 데려가려는 데이터 과학자와 빅테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의 모습을 의미해.(p27~28)   

 

1-2. 기술적 측면에서 현재 얼마나 발전한거니?

 

  흠, 빅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기술로 나온 것이 하둡기반의 맵리듀스야.  "하둡"이란 한마디로 말해 오픈소스로 공개된 대규모 데이터의 분산처리 기술이야.(p46) 맵리듀스는 분산처리라는 '처리방식'이고.... 하둡은 맵리듀스를 오픈소스로 구현한 프레임워크라 말할 수 있어.(p48)    

 아,  그리고 데이터양과 다양성 측면에서 관리가 곤란한 데이터는 하둡기반 맵리듀스로, 분석적 데이터베이스로 감당할 수 있지만, 속도(발생빈도, 갱신빈도)를 처리하기 위한 스트림데이터 처리(실시간 데이터 처리)기술이 필요해. 지금 열심히 개발 중이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용한 의미를 효율적으로 끌어내기 위해선 기계학습이나 데이터마이닝, 클러스터링, 신경망 네트워크, 회귀분석, 연관분석, 링크마이닝 같은 기술이 필요해. 

 

1-3. 활용은 어디까지 이뤄지고 있어?

 

 알잖아.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어. 이베이는 매일 50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처리해 고객들을 관리한데. 특히 게임회사들이 빅데이터에 관심을 갖고 있지. 오죽하면

 

 "우리는 게임 회사의 탈을 쓴 분석 회사다"(p87)

 

 이란 말을 하겠어? 그뿐만 아니라 에너지회사에서도 고객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파악하고 장래 소비 동향을 예측한다고 해. 유통업체도 물론이고.

 

 "한 개인의 감성보다 수천만 명의 데이터를 믿는다"(p119)

 

는 말처럼 기업에서도 데이터를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1-4  내가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남긴 흔적들, 혹은 어쩔 수 없이 남긴 흔적들이 자동으로 수집되고 분석되는 이 징그러운 세상에 태클걸 제도적 장치는 없는거니?

 

 인터넷 사용자 행동 추적을 간단히 거부할 수 있는 수단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자는 비영리단체의 움직임이 2007년에 있었고 2010년에 미국연방거래위원회가 개인정보보호 문제에 대한 새로운 틀로서 공표한 보고서인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의 소비자 개인정보보호'에서 DO NOT TRACK을 제안했어.  현재 웹 브라우저 개발업체에서 사용자가 추적 거부 의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고. 구글의 크롬과 파이어 폭스는 DO NOT TRACK을 지지하고 있데.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서 추적 거부를 선택하면 행동타케팅 광고를 거의 표시 되지 않게 된다는 말씀. 더 자세한 내용은 책 6장을 꼼꼼히 읽어봐~

 

 

 #2. “데이터사이언티스트라는 새로이 등장한 직업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떤 분야를 기본적으로 다루는지 알려줄래?

 

 => 좀 전에 말했듯이, 빅데이터에서 의미있는 정보를 주기 위해서는 통계, 기계학습 등의 기술이 사용돼. 따라서 빅데이터 시대의 데이터 과학자에게는 이것들을 처리할 수 있는 전산학적 지식(스크립트 프로그래밍 능력, 기계학습/ 데이터마이닝, 분산처리)이 요구돼. 데이터 과학자라는 직업의 수요는 공급을 앞질러. 그래서 인력부족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야. 이에 대학원에서 수학과 통계학 고급 컴퓨터 공학과 데이터분석을 조합한 형태로 커리큘럼을 개설할 예정인가봐. 일본도 미국 기업도 데이터 과학자 구인경쟁이 대단하다고 해~

 

 

 #3. 책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말해달라고?

 

  흠, 사실 궁금했던 부분은 많이 풀렸어. 빅데이터에 대한 기술적 측면, 활용적 측면, 제도적 측면 등을 얇고 광범위하게 다룬 균형 잡힌 책이란 점에서 좋았고. 하지만 읽으면서 현재 한참 빅데이터 관련 서적을 펴내고 있는 일본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책 내용과 비슷하다는 점에 살짝 실망했던 부분은 있어~^^ 하지만 네 덕분에 무지에서 비롯된 두려움은 없어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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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사춘기 - 서른 넘어 찾아오는 뒤늦은 사춘기
김승기 지음 / 마젠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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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정말 커피 한 잔 마시며 다 읽어 버린 책입니다. 200페이지 남짓한 두께지만 천천히 읽어서 2시간 만에 완독했어요. 꼭 작가 김승기씨와 상담을 받는 듯, 읽을 수록 편해지는 책이에요. 책에 제시된 다양한 사례가 저와 꼭 일치한다고 말할 수 없지만, 30대 다양한 역할갈등을 겪으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도움 되는 내용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특별히 논리적이며 전문적인 상담내용이 나오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평범한 일상 수다도 아니죠. 뭐랄까~ 묘하게 단조롭지만 단정한 문장을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히 다스려지는 내용이에요.

 

 #2. 무엇을 위한 심리 에세이인가?

 

 강상중씨가 쓴 [살아야 하는 이유]란 책에 보면  "베스트 원"이 아닌 "온리 원"이 되고자 하는 것조차 진짜 찾기의 문화적 현상이란 말을 합니다. '진짜를 찾아라' 는 때론 강박관념이 되어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이죠.  어른들의 사춘기 역시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동의했던 1인이었는데...흠...이 책은  문화적 현상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문제였지만,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고 무심히 지나쳤던 일들이 쌓여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러니 그런 문제들을 좀더 세심하게 살펴보자는 쪽이더군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온리 원"이 되기 위한 심리 에세이입니다.   

 

#3. 공감가는 내용

 

 3-1. 가족들, 지인들 부탁을 거절 못해 정작 자신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나에게 그는 말합니다. " 착한 여자이기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가 되세요"라고... 제 상황을 말한 적도 없는데 꼭 모두 알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가슴에 속 박히는 내용을 적어주셨어요.  

 

 "때로는 자기 주장도 하고 필요에 따라 거절도 잘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정작 자신을 돌보지 않는 사람일 타산이 높다. 즉, 자신만 손해보는 입장에 처해지기 쉬운 사람이다.(p46) (....)살아가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도 좋지만 내 존재가 우선이다. 남을 먼저 배려하다 보면 내 존재가 흔들린다. 내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야 하고, 그래야 자신과 맞는 사람들이 주위에 서게 된다(p49). "

 

 3-2. 툭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내는 친구에게 그는 말합니다.

 

 "누가 뭐랬다고 금세 화를 내거나 기분이 상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아주 낮은 사람이고 이렇게 낮은 자존감은 여러 면에서 행복한 삶을 방해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쉽게 열등감에 빠지고 누군가 그 열등감을 건드리기만 하면 쉽사리 기분이 나빠지거나 화를 낸다. 그리고 스스로도 그 열등감 때문에 쉽게 무력감을 느끼고 자주 좌절한다. 그래서 낮은 자존감은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툭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오해를 하여 자신과 타인을 힘들게 하고 자신을 무시한다고까지 생각하니 원만한 사회관계를 형성하기란 수월하지 않다.(p70) 그러니 낮은 자존감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를 겪는다면 이렇게 써 놓고 외쳐보자. " 내가 즐겁게 생활하며 맡은 일을 매 순간 충실히 잘해나간다면, 사람들은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존중하게 될 것이다."(p72)

 

3-3 끊임없이 남을 의식하는 사람에게 그는 말합니다.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완벽하려는 것과 남을 의식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 두가지는 결국 한 가지 말이기도 하다. 완벽하다는 것은 성장과정에서 부모나 사회가 요구한 기준에 부합하려는 노력이고 그 기준을 어른이 되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남을 의식하는 것이다.(p113)

 

 페르조나는 본래 연극 배우가 쓰는 탈을 일컫는데, 타인이 요구하는 가치관이나 역할 행동을 자기 것인 양 동일시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p114)  자아가 점점 성장하면서 이 페르조나를 벗어던지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데, 그 페르조나를 다 벗고 나름의 주체성을 가진 인격체가 바로 어른이다.(p115)

 

 과대한 기대치의 페르조나에 자신을 맞추어 살며, 그것에 못 따라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불안해하고 우울해지고 그러다 자신감마저 약해진 것이다. 현대는 개성 사회다. 가치관이 저마다 다르지. 똑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회는 잘했다 하고 어떤 사람을 비난을 하며 어떤 사람을 관심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너는 평가에 있어 모든 사람에게서 칭찬만을 원했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했어. 사실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망상이야.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다. (p117)

 

 전체적으로 남자보단 여자분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은 것 같습니다.

 

 3-4. 행복측정지수? (p61~62)

  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점수론 60점이 나오더군요~ ^^;;;;; 흑..점수에 혹 하진 마세요~

 

  

 

 

 #4. 기타

 

 사실 전 책 디자인이나 질감, 사진 글씨체 등도 보는 편인데, 매우 만족스러워요. 띠지도 예쁘지만 띠지를 벗겨낸 단정한 표지가 더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글씨도 중요한, 독자가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문장에 글자크기나 색으로 강조하고 있구요~ 아~ 저자가 신경 써서 집필했구나 혹은 편집자가 신경 많이 썼구나 하는 느낌이 팍팍 오는 책이에요~ 

 

 책 표지 사진

 

 

전문의이자 시인인 작가가 쓴 시와 사진

 

쉬어가기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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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가 온다 : 터키, 살며 사랑하며 운명을 만나며 - PARK BUM-SHIN'S TURKEY IN DAYS
박범신 지음 / 맹그로브숲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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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터키, 유럽이 시작되고 아시아가 끝나는 곳,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곳. 사실 그 이름만으로 설레는 곳이죠. 그런 곳은 [은교]의 작가 박범신의 문장으로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릅니다.

 

 

 

터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서적을 두 권 샀습니다. 그리고 도서관과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터키라는 곳을 조사했어요. 여행 에세이가 뻔하지,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이에요. 어디로 가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가고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라는 정보성 여행 에세이가 아니고. 사소하게는 종이 질부터 사진, , 그리고 엽서까지 책 곳곳에 숨어있는 공들이 독자를 감동하게 만드는 책이니까요. 고급 용지 위에 제목은 캘러그래피로 그리고 내용은 여행을 통해 시인이 되어버린 박범신씨가 한 줄 한 줄 쓴 글로 채워진 책. 후후 매력적이에요.

 

같은 보스포루스 해협이라도 사진 한 장 위에 보스포루스 해협에 오다,라는 객관적 사실만으로 시작하는 여행기와 물은 본래 경계가 없습니다. 물이 아름다운 것은 흐르기 때문이며, 길이 아름다운 것은 열려있기 때문입니다.(p20)라고 글문을 연 에세이. 그 감동의 깊이는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 - 보스포루스 크루즈 p20 ~ 21

 

 

 

 

 

 

#2.

 

소제목만으로 시가 되는 글. 책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전 두 번 읽었어요. 여행을 가야 하기에 꼼꼼히 본 것도 있지만 이스탄불, 카파도키아의 일출, 아나톨리아 중부 고원지대, 소금호수, 아바노스, 파묵칼레, 수중도시 케코바를 상징적인 어휘로 현실감 있게 표현한 문장이 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요렇게 사진 찍어서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하고 사진만 휘리릭 넘기면 보기도 하고 ~ ^^ 읽으면서 독서노트에 메모도 하고 사진도 찍고..앗, 그리고 박범신님이 쓴 다른 책의 글도 인용되어 있습니다.

 

(p209) - [은교]

 

 

 

#3. 혹 여행 일정을 짜기 위해 읽으실 책을 찾고 있다면 비추지만 자신이 갖지 못한 시선으로 터키를 바라보고 싶다면 강추입니다. 읽기 전과 읽기 후, 비단 터키 뿐만이 아니라 여행에 대한 자세가 달라졌음을 느끼니까요. 그리고 에세이로서는 드물게 제 독서 노트에 좋은 구절이 많이 적힌 책이기도 합니다. 여행길에 가져갈 에세이로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택할 생각입니다. 블로그에 나오지 않았던 항아리 케밥도 먹어보고 싶고 터키의 피로연도 참석해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잔뜩이네요..

 

 

#4. 책 속 밑줄

 

자연보다 더 위대한 조각가는 없습니다.

시간보다 더 힘있는 조각가도 없습니다.

신은 위대한 자연과 힘 있는 시간의 전능한 결합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지금 신이 만든 조각전을

신이 만든 아침 햇빛 속에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p119)

 

 

나를 찾아 떠나는 것은 길을 따라 흐를지언정 유랑이 아니다. 나를 찾는 것이야말로 충만한 삶으로 가는 첩경이며 머무는 인생이 된다. 흐르면서 머물고 고독하나 자애로워지고 낯설지만 먼 것들이 저절로 다가와 나에게 합쳐지는 것, 내게 여행은 그러한 것이다.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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