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만 다가서 봐 세계아동문학상 수상작 8
이반 서덜 지음, 김옥수 옮김, 윤예지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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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아동 문학상 수상작인 ’한걸음만 다가서 봐’는 아이 책이긴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좀 어렵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다. 편견인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상대에 대해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책 속 아이들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마치 엉킨 실타래를 보는 듯한 막막함으로 책을 읽게 되고 무언가 풀려고 하면 더욱 얽혀서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기분이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플루우먼 가문의 아이들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처럼 라이언 크리크 마을에 가서 고모댁에 머물러야 한다.다른 아이들처럼 크리크에 가게 된 조쉬는 일주일을 머물게 되지만 결코 짧지도, 쉽지도 않은 기간이다. 첫 만남부터 어긋나버린 마을 아이들과의 대면은 다양한 사건과 거짓말 그리고 무엇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는 복잡함으로 일관된다. 해결이 될 듯 하면서도 되지 않고, 인물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 또한 쉽지가 않다.

 

바로 그것이 사춘기의 미묘한 감성이고, 낯선 세상과 사람에 대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어른들이 중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사춘기 시절 그 어떤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 오지 않았던 때와 다를바가 없다. 언제나 자신의 감정이 우선이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움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눈이 안보이는 사람들만 사는 세상에서는 눈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취급을 받듯이 우리만의 고정된 눈길로 상대를 바라보곤 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무조건 배타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한걸음 더 다가서서 상대를 바라보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좋다, 나쁘다를 구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 바로 그런 마음을 우리 아이들이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좀더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여운을 주는 책이라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하며 그 생각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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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인형의 집
스튜어트 카울리 지음,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애플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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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에 빠진 딸이 좋아하는 '인형의 집'이예요.

작은 책 속에 우리집과 닮은 인형의 집이 들어 있어요. 아빠, 엄마, 오빠 그리고 나...

한가족이 모여서 사는 공간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재미있게 소꿉놀이를 할 수 있어요.





"방글아, 네 에 올라가서 예쁘게 머리 빗을까?"

거실에서 야옹이가 털실을 굴리며 놀고 있어요.

"오빠 인형아, 욕실로 가서 씻는게 좋겠지?"

 

필름지로 투명하게 인형의 집 안을 보여주고 있어서 살짝 엿보는 기분도 들게 하고, 각 공간이 어떤 물건들로 꾸며져 있는지, 그런 공간을 무엇이라 하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다양하게 알 수 있게 해줘요. 세수하는 욕실, 요리하는 부엌 등 구분이 아주 잘 되어 있어요. 실제 우리집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게 만들어졌어요.

 

아빠 인형은 부엌에서 요리를 할거예요. 음, 벌써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나요?

엄마는 아빠를 도와 저녁 상을 차리려고 해요.

아이도 좋아하지만 엄마로써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고정 관념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요즘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어떤 책에선 아직도 여자는 요리를 하고, 아빠는 신문을 보는 식의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요. 꼭 여자가 해야 할 일, 남자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는 듯이 말이예요.

 

책을 읽어 주다 보니 딸도 '왜 아빠가 요리를 해?' 하더군요. 딸이 어릴때는 신랑이 요리를 자주 해줬었는데 요즘 바빠져서 통 못하니 딸은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으레 엄마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나봐요. 그래서 엄마만 요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빠도 맛있는 것을 해줄 수 있다고.. 울 딸도 좀더 크면 엄마, 아빠 맛있는 것도 해주라고 말해주었어요.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쉽게 판단하니 더욱 행동을 조심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릴적부터 성역할이 고정되지 않도록 말이예요.



요리조리 구석구석 재미있는 곳이 많은 '아기자기 인형의 집'이예요.
아이가 인형의 집 속에서 보던 아기자기한 풍경이 실제 우리집에서도 많이 일어나도록 해줘야겠죠?

마지막장엔 우리집에 있는 것과 인형의 집 어느 곳에 있는 것인지 맞추는 문제가 나와 있어요. 그걸 풀기 위해선 장소마다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꼼꼼히 봐둬야해요.^^ 아이에게 가족 모형을 만들어 주고 인형의 집에서 놀게 하면 더욱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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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달로 보내 버려 마음이 자라는 그림책 1
로비 H. 해리스 지음, 김향금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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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건 아기를 보면 너무 좋아해서 그 옆에서 떠날 줄도 모르고 안아주고, 쓰다듬곤 하는 딸을 보면서 동생이 생겨도 그렇게 예뻐해주겠구나 했는데 4살 된 딸에게 라이벌이 생기니 전혀 다른 행동을 하더군요. 할머니가 업어준다고 하면 허리 아프다고 안 업힌다고 하더니 이젠 조카를 업고 있으면 자기도 업어 달라고 떼를 쓰고, 무엇을 할때마다 할머니에게 보여주며 관심 받고 싶어 하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심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동생이 생겼을때 마치 모든 사랑을 빼앗긴 것 같은 상실감을 느낀다는 것을요. 혼자 크는 딸을 보면 동생이 있어서 함께 자라면 참 좋겠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동생이 생기면 아무래도 돌보는 시간이 줄어틀텐데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예요.

 

'내 동생 달로 보내 버려'는 갑자기 나타난 동생이 불청객처럼 느껴지는 아이의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언제나 모든 것이 자기꺼였는데 동생과 나눠써야 하고, 처음 겪어보는 상황들과 마주쳐야 하고, 관심과 사랑도 나눠야 한다는 것이 참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겠죠. '네가 형이니까 동생에게 양보해야지...' 하는 그 말은 참 억울하고, 자신의 삶을 순식간에 바꿔놓은 동생이란 존재는 달로 보내 버리고 싶을만큼 성가시겠죠.

 

아이다운 감성으로 동생이란 존재를 받아 들이는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좀더 성숙하고, 영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단지 그것을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찾아주지 않기에 그저 동생을 질투하고, 말썽만 부리는 개구쟁이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동생은 어리기에 관심과 손길이 많이 가는 것이지, 결코 널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언제나 모두를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거 같아요. 부모의 그런 마음에 확신을 갖게 된다면 아이의 생각과 행동도 달라지겠죠. 많은 것을 요구하고, 행동해주길 바라기 보다는 부모로서 아이의 마음을 좀더 어루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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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쓰고 동물세계로!
조혜원 지음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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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입체북을 참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이 바로 와이즈아이의 '가면쓰고 동물 세계로'예요. 책을 펼치면 동그란 구멍이 나오는데 그 곳에 얼굴을 갖다대면 여러가지의 동물로 변신할 수가 있어요. 마치 커다란 동물 가면을 쓰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아이가 참 즐거워 하네요. 자신이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엄마에게 해보라고 해서 동물 흉내를 내주면 까르르~ 웃느라 바쁘네요.

 

끼이끽 우는 원숭이는 맛있는 바나나를 좋아하고, 입이 큰 악어는 아아아악 하며 큰 입으로 개구리를 놀래키는 개구쟁이이고, 코가 긴 코끼리는 코로 쭈욱 물을 빨아서 내뿜기도 하죠. 이렇게 페이지마다 근사한 팝업으로 동물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동물이 가진 특징을 잘 보여주고, 의성어나 의태어는 커다랗고 진하게 강조를 해주어서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고, 읽어줄때 좀더 실감하게 해줄 수 있어요.



책 한권에 6개의 팝업 가면이 담겨 있어 즐거운 놀잇감이 되어 주는 책이예요. 커다란 입체도 눈길을 끌지만 알록달록 고운 색깔의 동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어요. 만져보고, 써보고, 눈으로 보고... 다양한 감각을 사용하게 되는 책이예요. 커다란 입체북은 왠지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큰 아이들도 좋아하더군요. 역시 좋은 책은 모두에게 통한다는 말이 사실인거 같아요.

 

매일같이 동물 가면으로 쓰고 정글 탐험을 하면서 딸은 동물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어요. 책에 나온 동물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관심을 보이고요. 엄마가 실력이 좋으면 좀더 다양하게 팝업을 만들어 주고 싶을만큼 아이디어가 좋은 책이예요. 정글 탐험 뿐만 아니라 바다 탐험, 꽃의 세계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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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은 괴로워
제이미 리 커티스 글, 로라 코넬 그림, 강미라 옮김 / 애플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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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월인 딸은 미운 4살이예요. 커가면서 자기 고집도 생기고, 독립심도 생기다 보니 아이와 트러블도 생기고 자꾸만 잔소리하게 되더군요. 잔소리 하는 엄마는 아이가 커갈수록 더해진다고 하던데 정말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아요. 한창 미운 짓을 할때라 어떤때는 하루에도 몇번씩 혼을 내기도 하는데 그러고 나면 속도 상하고 마음이 좋지 않더군요.





애플비의 '다섯살은 괴로워'에는 인생의 '쓴 맛'. '단 맛'을 알아버린 5살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요. 첫 장을 열자마다 시작되는 글귀에 웃음짓게 되더군요.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간거지, 잘가라 나의 한살, 두살....네살아..' 마냥 어리게 느껴지는 아이에게도 그 이전의 시간들이 있었고, 그 시간으로 인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아무 것도 모르고, 별 다른 걱정이 없을 것 같은 5살에게도 많은 고민이 있어요. 자라는 몸만큼 마음이 성장하지 못하고, 늘 듣는 소리란 '안돼'. '하지마'란 소리죠. 자신이 듣고 싶은 말과 하고 싶은 일들은 그런게 아닌데 말이예요. 아이가 제일 듣고 싶은 소리는 '실컷 놀아라'이고, 목욕도 하기 싫고, 얌전하게 행동하는 것도 싫은데.... 책을 보면서 아이가 바라는 것과 부모가 바라는 것이 참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문득 '우리 딸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아무리 어려도 자신의 생각이 있는 것인데 늘 조마한 마음이 먼저 앞서 아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여유있게 기다려주기 보다는 다그치게 되고,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엄마의 욕심을 채우진 않았나 뒤돌아 보게 되더군요. 늘어가는 잔소리 속에 그런 마음이 잔뜩 담겨 있었겠지요. '어떤 일을 잘 해내든 망치든 그건 중요치 않아. 난 이제 겨우 시작이니까.. 그리고 나만의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되었으니까..' 라는 책의 마지막 글귀를 떠올리며 이제 겨우 세상에 첫발을 디뎌 가는 아이가 마냥 위태하게 보여도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게끔 지켜 볼 줄도 알아야겠어요. 무조건 손 내밀어 도와주는 것이 최선은 아니니까요.

 

딸이 다섯살이 되면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그때 아이가 이 책을 보면서 '내 생각이랑 똑같잖아.' 하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것이야 말로 밉게 행동하는 그 나이를 수월하게 넘어가게 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미운 네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밉게 보는 엄마가 있는 것이겠죠. '딸아, 네게도 생각이 있고, 고민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을 늘 잊지 않도록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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