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와 나 신나는 새싹 8
키아라 발렌티나 세그레 글, 파올로 도메니코니 그림 / 씨드북(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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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집에 있는 강아지 아담을 보고 오면 키우고 싶다고 조르곤 하는 아이는 이번에 '롤라와 나' 책을 보더니 강아지와 소녀의 우정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지 반갑게 읽는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강아지를 잘 돌보는 소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롤라에게 안내견 스텔라의 이야기이다. 소심하고 상처받은 강아지가 아이의 도움으로 상처를 이겨내고 활기차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대 상황이 펼쳐진다.

어느날 갑자기 앞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싫은 일이다. 하지만 사고는 예기치 않게 벌어지고 낯선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것도 쉽지 않고, 그 상황들이 당황스러워서 움츠릴 수 밖에 없다. 그런 시각 장애 소녀의 옆을 안내견이 지켜준다. 장애인과 안내견의 만남은 처음 접하는 것이라서 낯설었지만 가슴이 뭉클해졌다. 가끔 아이는 '불쌍하다'는 소릴 하는데 그럴때마다 사람이 누군가를 불쌍하다, 아니다로 판단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길 해준다.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동정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있는 그 자체를 인정해주고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 그림책으로는 다소 무거운 주제였지만 지치고 힘들 때 늘 옆에 있어주는 별 같은 스텔라가 롤라 곁에 있듯이 우리도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며 동행을 했으면 좋겠다. 힘들어도 진정한 친구가 내 곁에 있다면 인생은 더욱 특별해지고 소중해진다. 그런 존재가 되어 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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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 박진여 전생 리딩 이야기
박진여 지음 / 김영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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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식간의 인연은 전생의 은혜를 갚으러 오거나 빚진 것을 갚으러 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부부는 전생에 원수였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었다. 사람간의 모든 관계들이 어떤 인연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때가 있다. 나중에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으로 태어났음 좋겠다고 상상하거나 전생이 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할 때가 있다. 다음 생이 있다면 좀더 나은 존재로 태어나기 위해서 현생에서 더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전생을 읽어준다? 생소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전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전생을 읽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고 전생을 통해서 삶과 인간 관계를 되돌아 보게 한다니 흥미롭게 느껴졌다. 때로 살아가면서 힘든 문제에 부딪치거나 계속 일이 꼬이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시련을 겪는 것인지 한숨 쉴 때가 있다. 그 모든 현상이 전생에 내가 한 업보때문이라면 지금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전생을 궁금해 하는 이유는 그 전생으로 인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은 바램 때문일 것이다. 전생이 있다, 없다로 구분 짓고 싶지는 않다. 다만 전생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마음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카르마를 쌓으면서 살아갈지는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업을 쌓지 않고 선업을 쌓아가기 위해 노력하면 인생도 달라지고, 미래도 달라질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서 미래로 나아가는 답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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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그림일기 처음 시작하는 학교 공부 2
박현숙 글, 황하석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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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입학해서 쓴 그림일기부터 시작해서 몇년 동안 일기장을 모으고 있다. 가끔 일기를 읽어보면 순수한 동심이 담겨 있어서 미소가 절로 지어지곤 한다. 처음엔 그림을 그리고 몇 줄의 일기도 쓰기 힘들어 하더니 이제는 주제 일기도 쓰고 제법 글쓰는 실력이 늘었다. 학교에 가서 일기를 써오라고 하니 아이는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라서 헤맸었다. 입학 전에 미리 관련 책들을 보여줬다면 아이가 좀더 부담없이 일기를 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투덜투덜 그림일기'는 처음 시작하는 학교 공부 시리즈 중 하나로 1학년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보기 좋게 되어 있다. 예비 초등 아이들이 보면 학교 생활이 어떤지 미리 경험할 수도 있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동화를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일기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좋은 점이 무엇인지 등을 배울 수 있다. 일기를 쓰면 생각하는 힘과 글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하루를 정리하고, 생각하면서 일기를 쓰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성장할 수 있다.

못난이 기와도깨비도 귀엽고, 못생겼다 낙서하고 놀리던 친구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었다. 처음엔 그림을 그리면서 재미있게 일기를 쓰던 아이가 그림은 사라지고 일기만 쓰게 되니 내용 정리도 어렵고, 일기지만 솔직하게 감정 표현을 적는 것을 꺼려하기도 한다. 일기가 지겨운 숙제가 아니라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서 반성도 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처럼 아이의 그림 일기를 꺼내서 한번 읽어봐야겠다. 아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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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말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18
앙젤 들로누아 글, 마농 고티에 그림, 김벼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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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말> 이란 단어를 읽자마자 동요를 흥얼거리게 된다.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동요 제목도 똑같아서 그런가 보다. 어제 신랑이랑 늦은 밤 문자를 주고 받다가 사랑한다, 고맙다란 말을 하고 나니 쑥스럽지만 왠지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마법 같은 단어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아침에 이웃을 만나고, 택배 아저씨에게 물건을 받고 하는 일상 속에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말들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때론 자주 하지 못하고 산다.

안녕,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잘했어 등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열한 개의 단어들이 등장한다. 때로 문제나 다툼이 생길때 바로 사과를 하거나 감정을 표현하면 문제는 커지지 않는데 그 한마디를 못해서 상황이 나빠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아이를 혼낼때도 잘못했다고 반성하는 모습만 보여도 넘어갈 수 있는데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더 화가나서 아이를 더 다그치게 된다. 한마디 말이 주는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끼며 살아간다.

들으면 기분 좋은 말,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말, 서로의 관계를 따뜻하게 해주는 말들을 하고 살면 우리의 인생은 좀더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예쁜 말을 더 많이 알고 사용했으면 좋겠다. 물론 어른들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보여줘야한다. 귀여운 그림책 보면서, 동요 들으면서 읽으면 아이들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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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꽃이 내 동생을 데려옵니다 꿈꾸는 작은 씨앗 8
잉거 마이어 글, 마리아 보가데 그림 / 씨드북(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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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하늘꽃이 뭘까 궁금한 마음이었는데 아이 눈에 비친 나비가 하늘에 핀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아이 어릴적 죽음에 관련된 책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 의미를 알고 울음을 터뜨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어린 아이의 마음을 흔들었는가 보다. 이제는 커서 다른 의미로 받아 들이지만 아직 직접 경험한 적은 없기에 조심스럽기만 하다.

몸이 아팠던 벤이 누나 에밀리의 곁을 떠나고 아이는 슬퍼 한다. 일곱 살 어린 나이에 동생을 잃어버린 에밀리가 얼마나 슬플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죽음이라는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을 아이는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상실감을 느낀다는 것이 슬픈 일이지만 누구든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히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핑계를 대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들려주면서 상처 받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죽음을 받아 들이는 것은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지만 옆에 없다고 해서 그 추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란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해야 한다.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을 떠올리면서 간직할때 우리는 좀더 아픈 가슴을 어우만지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아이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주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해주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피하는 것 보다는 정면으로 마주보고 그 상처까지 끌어 안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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