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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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작가라고 하는데

내가 정작 허지웅을 본 건 

텔레비전에서 였다.


글쓰는 사람이 아니라 방송인으로

접했는데 늘 뭔가 냉소적인 태도 때문에

내 취향은 아니였다.


그래서 더 선입견이 생겼는데

작년인가 그가 아프다는

기사를 접했고 어느 새 긴 투병을

시간을 견뎌내고 다시 방송에 

보이기 시작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저의 냉소적인 모습에서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본 방송은 그가 아프고 난 뒤에

자신에게 온 메시지 같은 걸

지나치지 않고 답장을 하면서

시간 보내는 건데 유튜브에서도

그런 컨텐츠로 방송을 진행해서

제대로 본 건 아니지만 조금 봤고 


그래서 이번에는 방송인으로가

진짜 글쓰는 작가 허지웅의 글을

읽어 보기로 했다. 



악성림프종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견디면 보낸 써낸 힘든 고백서

인데 오히려 담담해서 술술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절망과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그럼에도 불구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살고 싶다는 농담 



나는 살기로 결정했따.

병과 싸우는 게 거짓말처럼 

수월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전처럼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내가 그날 밤 겪은 일 때문이 아니다.

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허지웅에게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스무살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고민 상담을 한다.


우리 모두가 가끔 그런 생각을 하는데

자신은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줄 수 없다 

솔직하게 말하는데 좋았다.


어설픈 충고 대신에 하지만 또 다른

해답을 주는데 정말 마음에 확 와닿았다. 


과거를 돌려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폰에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먼지가 조금 들어갔다고 해서

액정보호필름을 떼는 순간

정말 망치게 되는데 

먼지를 빼고 지문을 지우려다

아예 구겨지게 되는데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가끔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어떨까 ?

생각하는데 돌아간다고 해서 

지금 보다 더 나아졌을까 ? 


현재를 살아가야지 ,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지만

하루하루 살아가야지 


살고싶다는 농담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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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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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靑くて痛くて脆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는

제목을 보고 참 특이하고

일본 답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오르며

소설은 영화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여서

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라는 제목을 보고 아련 , 아련한 느낌에

수채화 같은 책의 표지까지 더해져

더욱 더 그런 느낌이여서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너와 내가 함께 했던 푸르고 여린 봄의 끝

우리 , 그 계절을 잊지 못한 채 어른이 된다. 


남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고

조용한 캠퍼스 라이플 보내기로

마음 먹은 대학 신입생 다바타 가에데


하지만 우연히 강의실 옆자리에 

앉은 4차원 아키요시에게

점점 휘말려들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주 거창한 세계 평화를 위해 

지금 당장 모든 무기를 내려 놓자는

동아리를 결성하게 된다. 


솔직히 너무 뻔한 듯 하지만

가끔 이런 뻔한 이야기가

오히려 재미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요즘 현실에서 대학은

너무 바쁘고 취업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어서 가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순수했던

시절이 그리워서 더 재미있게 

스미노 요루의 어리고 아리고 여러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아직 사회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하고 풋풋한 그 시절! 


하지만 순수했던 동아리는 변질되고 

취업용 인맥 쌓기 동아리가 

되어버리는데 다시 돌려보기로 해요.


근데 왜 넌 취업하고 돌리려고 

하는 거니 갑자기 궁금함


그렇지만 모두다 함께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멀어져간 사람들도

언제가는 이해해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사실 표지나 제목을 보고 

뭔가 첫사랑이야기를 담은 

풋풋한 소설 같은 걸 생각하고

읽었어요. 


그런데 막상 그렇지 않고 

성장통을 겪는 청춘의 이야기

라고 할까요 ?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하는 마음으로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이어서 

이 책도 영화화 된대요. 


벌써 배우도 캐스팅이 완료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현실을 반영을 할 지 

소설을 담아낼지 궁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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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여행자
무라야마 사키.게미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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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북 책은 표지가 어찌나 이쁜지 

읽기 전부터 표지만 보아도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들어요.


덕분에 쪼꼬미도 마음에 들었는 지 

책장에 꽂혀있는 제 책 중에서

유독 이 책을 많이 가지고 나왔어요.


봄의 여행자는 최고의 작가 콤비가

선사는 일러스트 소설집이에요. 


작가 무라야마 사키의 미발표 작품을

포함해서 3가지 단편이 컬러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되어서 읽는 즐거움 , 

눈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에요. 


단조로운 일상을 풍유롭게

만드는 주인공들은 따스한

용기를 건네는 짧지만 강렬한

울림이 있는 단편 소설이에요.


첫번째 이야기는

꽃 게릴라의 밤이라고 해서

친구와의 사이에서 힘들어 하는

리나에게 꽃을 키우는 사유리 언니가

용기와 위로를 주는 내용이에요.


한번 쯤 친구 사이에서 해봤을 만한 

혹은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사유리 언니가 위로 하면서

해주는 말이 좋았어요. 



두번째 이야기는 이 책이 제목이기도 한

봄의 여행자라는 이야기에요.


어느 계절에나 읽기 좋겠지만

딱 봄에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폐쇄를 앞 둔 한밤중의 유원지에서

그 곳을 지켜온 할아버지와 만나요.




그리고 함께 별을 보면서 

할아버지가 51년 째 기다리는

봄의 여행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과연 여행자의 정체는 

그리고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봄이 다시 그리워지게 하는 이야기 였어요.

자세한 건 책 읽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마지막 세번째 이야기는 

제목 부터 특이해요.


또그르르 

이게 무슨 말이지 ? 

하면서 읽었는데 색으로 

장면을 엮어가는 거에요.


그리고 그 색을 생각하면

나는 어떤 장면이 떠오르거나

생각하는 게 있잖아요 ~

그런 걸 표현한 거 같아요. 



눈도 즐거운 무라야마 사키의 봄의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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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는 편지 쓸 때 행복해 1 샘터어린이문고 61
기타야마 요코 지음, 이홍희 옮김 / 샘터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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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카랑 등하원할 때

산책 나온 강아지가 많이 보인다.


나는 멀리선 이쁘다~ 이쁘다

하지만 사실 가까이 오면 좀 무섭다.

내가 너무 놀라면 조카가까지

놀랄까봐 애써 침착한 척하면서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다보니 나도 좀 더 자연스럽게

친해진 거 같은 기분인데

이 책의 주인공은

아주 귀여운 강아지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해피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인데


그림도 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더 실감나고

제목에 1 적혀 있는 걸로 보아

다음 권도 나올 것 같은데

얼른 보고 싶게 만든다.

샘터어린이문고 라고 적혔는데

오십육페이지는 읽으면서

전혀 어린이 책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 만큼 누구나 읽어도 좋은데

어른이가 읽으면 동심의 세계로

데려다 주는 해피는 편지를 쓸 때 행복해


그리운 마음을 담아 부치는 편지 ,

두근두근 답장을 기다리는 설렘

요즘 같이 편지 보다 금새

보내고 확인할 수 있는데

카톡에 더 익숙한데

편지의 미덕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껴 볼 수 있었다.


특별하고 행복한 취미를 가진

강아지 해피가 어느 날 나에게

속살대고 간 바람이 무슨 말을

했는 궁금해서 편지를 쓰기도 하고


부지런한 개미에게 고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그림과 함께

편지를 써서 보내기도 하고

화살표님께 , 고래님께 등

다양한 상대에게 편지를 쓴다.



해피는 편지 쓸 때 행복해

다음엔 또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까

궁금해지고 오랜만에 편지를 써서

모두에게 안부가 묻고 싶어지게

만드는 아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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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 너와 나의 이야기
슛뚜.히조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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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여생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니까

나이가 든 할머니의 여생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런 지 모르겠지만

제목을 보고 그냥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책은 삶을 대하는 두 여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받은 느낌이 맞았나 ? 


여생 , 너와 나의 이야기 저자는

유튜버로 유명한 슛뚜님과 히조님이다. 


 예전에 이미

슛뚜님의 책을 읽은 적 있다. 


사전지식 없이 유튜브 명은

한번 쯤 들어왔는데 ~ 

그리고 잠깐 영상 본 적 있는데

따스한 느낌이 좋았던 분의 글을

다시 한번 읽어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그때의 그 따스함과는

또 다른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

좀 더 와닿을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한 사람의 시각이 아니라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자 주의 슛뚜와

내 인생은 나의 것 히조가 

서로의 이야기를 해줘서 

한가지의 이야기도 아 ,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어 좋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대학에

합격했지만 현실은 너무 차가워

몇 달을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고

싶어할 때 나타난 사람


하지만 서로 너무 다른 성향인데

이게 오히려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코 평탄하지 않은 20대를

보낸 두 사람이 어느 날 술을

마시며 이야기 하다가 

책을 써보는 건 어때 ? 에서 

시작한 여생 너와 나의 이야기 


평범한 듯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 받는 것도 물론 부럽지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부러웠다. 


코로나로 인해서 자주 보기 

힘들어진 친구가 생각 났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하지만 생각도 많아지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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