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내 그림자 속에 숨어서 나를 따라다니는 괴물이 있어요. 마슈말모라고도 불리는 그 괴물은 사람들의 나쁜 말은 먹고 살아요.내 입에서 나쁜 말이 하나씩 튀어나올 때마다 먹잇감을 찾아 나타나는 괴물은 점점 키가 자라고 덩치가 쑥쑥 커져요. 온몸을 덮고 있는 시커먼 털과 짐승 같은 이빨을 가진 이 괴물은 몸집이 커질수록 정말 무서워서 아무도 나랑 같이 놀려고 하지 않았어요. 크고 무서운 괴물과 함께 있으니 처음에는 내가 힘이 세진 줄 알았는데 곧 그렇지 않다는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 괴물을 떠나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어떻게 하면 괴물을 내 곁에서 떠나보낼 수 있을까요?이번에 보게 된 유아그림책 <나쁜 말을 먹는 괴물> 안에는 여러 나쁜 말들이 나와요. 그 중에는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접하는 영상 속에서도 흔히 보이는 '바보', '멍청이' 와 같은 나쁜 말도 있어요. 또 영상에서 본 나쁜 말 외에도 엄마 아빠와 같이 보게 되는 TV속에서 어른들이 무심결에 쓰는 나쁜 말들도 듣고 알게 되기도 하는데요. 그러면서 옳고 그름의 판단이 어려운 아이들이 그런 말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어 걱정이 되곤 했었어요. 그럴때 무작정 혼을 내기 보다는 책을 통해서 나쁜 말을 왜 쓰면 안되는지 알려주고, 나쁜 말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수 좋은 기회가 된 그림책이었어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생각해보면 어렸을때 집 바로 옆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심부름을 자주 갔었어요. 두부 한 모, 콩나물 천 원어치, 과자 두 봉지. 가까워서 간단한 심부름은 곧잘 했었는데 내 딴에는 뭐가 그리 좋은지 그런 심부름도 신나서 했던거 같아요.엄마 아빠없이 나 혼자서 자유롭게 밖엘 다녀올 수 있는 멋진 기회인 심부름은 잘 하고나면 칭찬도 받을 수 있으니 신날 수 밖에요.^^이 책은 아빠의 부탁으로 심부름을 하게 된 아이의 이야기예요.엄마가 외출한 날, 도윤이와 아빠가 점심을 먹고 심심하게 오후를 보내던 도윤이에게 아빠가 사이다를 사다달라는 부탁을 했어요. 심부름을 다녀 오면 치킨을 시켜 먹자는 아빠의 말에 도윤이는 신나게 마트로 향했어요.마트에 도착한 도윤이는 과자의 유혹도 떨치고 사이다 한 병을 사고 거스름돈도 잘 챙겼어요.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어디선가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 다가가 보니 친구들이 놀이터에서 빙글뱅글 도는 놀이 기구를 타며 신나게 놀고 있었어요.그 때부터 도윤이와 친구들은 거친 파도 속 해적선 위에 있기도, 정글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고, 뜨거운 용암 위를 아슬아슬 건너기도 했어요. 그런데 도윤이는 사이다 심부름을 잊을걸까요? 아이가 어리다고 생각해서 이기도 하고, 요즘은 무언가 사오는 심부름은 시킬일이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아이는 혼자만의 외출을 할 수 있는 심부름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게다가 그림책에서 도윤이의 흥미진진한 상상 덕분에 심부름길은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을까 잔뜩 기대하게 되었네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2021년 창원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100킬로그램이 넘어 보이는 멧돼지가 출몰했던 사건을 다룬 동화예요.이 책의 주인공 민혁이네는 대암산 아래 농장에서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계절마다 나오는 농산물을 꾸러미로 만들어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민혁이도 주말마다 농장에 가서 아빠를 돕고 있는데, 애써 키운 농작물을 멧돼지가 밤에 나타나 엉망을 만들어 놓는 통에 가족의 생계가 위협을 받자 민혁이는 멧돼지를 몹시 원망하게 되었어요. 수찬이네 엄마는 시청에서 가축이나 야생 동물과 관련된 일을 했었어요. 그런데 구제역이라는 전염병에 걸린 소나 돼지들을 살아 있는 채로 흙구덩이에 넣고 다시 흙을 덮는, 그야말로 생매장하는 현장을 담당하는 일을 하게 되면서 마음의 병이 생겼어요. 그런 엄마의 영향을 받아 수찬이와 동생은 자연스레 고기를 먹지 않게 되면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아요. 이런 민혁이와 수찬이는 친구이긴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으로 멧돼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걸 알고는 멀어지게 되요.애써 지은 농사를 망쳐버리고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멧돼지가 문제인지, 그러면 그런 멧돼지는 죽여도 되는 것일까? 멧돼지는 왜 산에서 내려왔을까? 어쩌면 애초에 사람의 잘못으로 사람보다 먼저 멧돼지가 피해를 받은건 아닐까?<학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실제로 일어났던 멧돼지 출몰사건을 동화로 각색해 멧돼지의 행로를 따라가며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멧돼지가 마을로 내려오게 된 이유들을 생각해 보면서 이 재난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들을 살펴보며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는 동화였어요. 마지막에는 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물을 맞딱뜨리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어 아이가 더욱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어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요? <별 아저씨>는 별을 싹 틔우는 아저씨의 이야기 책이에요."씨앗을 뿌리기 딱 좋은 날이야."아저씨는 별 씨앗을 가득 담은 보따리를 지고 별들이 잠들어 있는 강을 건너 별 밭으로 가요.햇빛 한 줌, 달빛 한 줌을 넣고 은하수도 충분히 넣어 씨앗을 심고, 별 씨앗이 싹을 틔었을 때 밝게 빛나게 하기위해 어둠을 가까이 끌어당겨요.깊은 어둠과 거센 바람에 두려울 때도 있고, 쏟아지는 운석에 아프고 슬플 때도 있지만 아저씨는 그 모든걸 견뎌내요.마침내 어둠을 뚫고 작은 별 하나가 싹을 틔우기 시작해 곧 많은 별들이 환하게 싹을 틔었어요. 두려움과 괴로움을 이겨내고 틔운 별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환한 빛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날려보내요.글밥이 적어 어린 아이들이 읽기 좋은 책이지만 사실 그림이 주는 매력이 커서 제가 더 감탄하고 본 그림책이에요.별 씨앗의 작은 빛이 싹을 틔우는 순간 화려하고 환한 빛으로 변하는 별의 모습에 시선을 뗄 수 없었네요.별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우고 빛나는 별이 되기까지 많은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는걸 따뜻하게 그려낸 마법같은 그림책이었어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덩컨 디비의 <겨울잠을 자야 하는데>를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이번에 만난 <오늘 왜 이래?>는 표지만 보고도 같은 작가의 책이라는걸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네요.^^오늘 밤 숲에서 동물 친구들과 함께 놀기로 했는데 곰은 모닥불 피우는 일을 맡았어요. 땔감을 찾아 나서고 불 피우기에 알맞아 보이는 나무토막을 발견하고 줍는 순간, 앞발에 뾰족한 가시가 콕 박히고 말았어요.곰은 다시 땔감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쓰러지는 나무에 머리를 부딪혀 커다란 혹이 나고, 비를 맞고 돌아가다 미끄러져서 커다란 웅덩이에 빠져 진흙투성이가 되었어요. '오늘은 진짜, 정말로... 엉망진창이야.'슬기주머니 개구리를 만난 곰은 일어난 일들을 얘기하다 눈물을 터트리고, 개구리는 그런 곰을 달래주었어요. 개구리는 오늘 일어난 일들을 돌이켜 보며 하나하나 해결해 주기로 해요. 살다보면 때때로 안 좋은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힘들고 짜증나고 지칠때가 있어요. 그럴때 한바탕 눈물을 쏟아내거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힘든 마음을 얘기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지요. 또 상황을 부정하고 피하기 보다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다보면 그렇게 엉망진창인 날은 아닐 수 있다는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그림책이었어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