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그 아름다운 결핍
이영 지음 / 청년정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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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읽은지 반년은 지난것 같다. 그런데 지금 막 스맛폰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불현듯 한 장의 캡쳐 사진을 보고 그 사진의 내용을 글로 옮기고자 끄적인다.

 

## 무척 서정적이고 시적으로 묘사된 쿠바의 외형과 역사와 현실의 fact 를 가미하여 저자가 그려내는 이미지의 쿠바는 책을 읽을 당시 너무나도 깊은 감명을 주었다. 숨막힐듯한 날씨와 그 곳만의 건물 그리고 나태해보이기까지한 여유로운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졌단 말이다. 그렇다고 나까지 쿠바에 직접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건 아닌다. 쿠바 여행은 남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이에 찍혀진 활자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느낌이 넘처 흐르는 구절=============

 

아무튼, 하면서 무책임하지 말아야지

그래도, 하면서 미련 떨지 말아야지

그래서, 하면서 추궁하지 말아야지

그렇더라도, 하면서 원망하지 말아야지

그러나, 하면서 집착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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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쿠바 느낌 제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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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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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상수:上壽)를 기념하는 파티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스웨덴의 요양원에서 주인공 할아버지는 그 곳을 탈출(또는 가출?)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할아버지의 인생이야기와 요양원으로부터의 탈출이후의 여행이야기가 적절한 텐션으로 짧게 끊김과 연속을 반복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전반적인 익살스러운 표현방식과 뉘앙스가 소설의 전체적인 색깔이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사실 모든 내용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가령 살인행위도 그러려니...만약 BGM이 깔린다면 경쾌하고도 빠른탬포의 모던째즈? 정도가 적당하리라 생각된다. 경쾌하고도 가볍고 희망적이고 긍정적이지만 적절한 긴장감도 드러낼 수 있게...

 결국 내용보다는 이 글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스스로 힐링하고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차징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이 책은 충분히 가치롭고 마냥 좋았다는 평가가 느껴지도록 만든다.

 

한 줄만...

우울한데 시간나고 508페이지를 읽을 힘이 있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꾸역꾸역 좋은 구절 따오기==

##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p.44

 

## 인생이라는 긴 여행은 참으로 흥미진진했지만, 이 세상의 그 무엇도 - 어쩌면 인간의 어리석음은 예외일 수 있겠지만 -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p.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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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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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0대 중반의 여성이 2차병원 방사선과에서 영상의학과 기사로서 환자를 처치하고 있는 모습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녀는 의대에 진학하여 문학에 고취되어 천재성을 지닌 문학도와의 첫사랑을 완벽하게 일구어가지만 사랑하는이의 돌발적인 죽음으로써 인생의 진정한 사랑에 마침표를 찍고 방황하던차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스스로의 죄의식에 묻혀 책임감의로써의 사랑으로 결혼에 이른다. 물론 의학도로써의 길은 중도포기하게되고 방사선과를 마치고 미술학도인 아들과 치어리더인 딸과 무능한 남편과 일상의 챗바퀴에 갇혀 살아가면서 일상에 지치자 마침 찾아온 학회의 기회를 맞이하고 진정한 사랑이라 착각에 빠져든 낯선 남자와의 외도에 실패하면서 진정한 스스로의 인생을 찾아간다. 과연 그녀의 인생이 해피앤딩으로 끝날지는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며 소설은 끝이난다.

 이 소설의 작가인 더글라스 케네디는 여러 고전들과 인문철학서를 기반으로 소설의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총체적인 인생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다른 소설과도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에게 무척이나 귀감이 된다. 현대인들이 일상에 젖어 본인 스스로의 삶의 목적의식을 찾지 못하고 인생의 의미를 잊어버리는 시점에서 이 소설은 우리들로하여금 자각하게 해준다. 투철한 직업관과 가정에 있어서의 역할롤을 충실히 이행하는 맹목적인 사랑은 과연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인생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과연 그것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가? 과연 만족이란 보상은 어디에서 느낄것인가?

 중년의 매마른 가정의 일상에서 찾아오는 낯선사람으로부터의 새로운 사랑의 감정은 얼마나 왜곡되고 위험한지, 그 끝은 어떠한지도 어림짐작 된다. 현실에 감사하고 충실하며 바르게 살고 볼 따름이다.

 

==낯선남자와 여주인공의 첫 데이트 대화==

남자: 당신이 하는 일은 그리 지루하지는 않잖아요? 날마다 새로운 환자들을 대해야 하고, 그들

        이 간진한 사연, 희망,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주어야 할 텐데..."

여자: 메인 주에 있는 자그마한 병원 영상의학과를 마치 러시아 소설에 나오는 광해한 배경처럼

        생각하시는군요

남자: 제가 쓴 단편소설을 읽고 말씀하셨듯이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의 보편성을 이야기하는 겁

        니다. -중략-

-중략-

남자: 사실, 우리들은 결국 위험한 진단을 받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어떤 점에서는 위험

        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중략-

-중략-

여자: 저 역시 그래요. 중년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시간이 점점 더 소중하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시

        간을 제대로 쓰지 않으며..."

남자: 세상에서 시간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여자: 자신을 행운아라 믿으며 인생의 길을 성실하게 개척해가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어요.

남자: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이라도 어떤 면에서는 문제나 결함, 환멸을 간직하

        고 있을 거예요.

-중략-

여자: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희망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될 온갖 역경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닐까요? 물론 동화속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만...너무 비

        현실적인...

-중략-

남자: 그럼 지금부터 우리 같이 계획을 세워 볼까요?

여자: 좋아요.

남자: 저도 좋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 집을 보시겠어요?

여자: 보스턴으로 이사하세요?

남자: 비컨스트리트와 보스턴광장 모퉁이 근처로 이사하려고요.

여자: 언제요?

남자: (남자는 여자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한다)

        다음 생에.

 

==낯선남자와 사랑을 나눈 다음날 아침 침대위에서==

남자: -중략-

        우리 부부에게는 이제 사랑이 남아 있지 않아. 아니, 내가 예전에 사라(현부인)에게서 느꼈

        던 사랑, 그리고 지금 당신에게서 느끼는 사랑을 생각해보면 우리 부부가 과연 사랑하긴 했었

        는지 의구심이 들어.

여자: -중략-

        사람들은 그저 현실과 적절히 타협하면서 배우자를 선택하지.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기

        준에 맞추려 하고, 남들이 보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애써 채우려 하지. 그런 기

        준들이 자기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배우자의 자격이라 믿고...

-중략-

남자: 내 영혼의 짝.

-중략-

남자: 방금 당신은 은연중 아주 중요한 말을 했어. 행복해지려거든 스스로 원해야 한다는 거야. 나

        는 오랜 시간 내 불행을 방치해왔어. 내가 인생과 잘못 타협한 대가니까 무조건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렇지만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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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내 영혼의 짝, 소은아. 사랑해.

dear my soul-mate, so-eun. I love you so much and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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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그림여행 - 특별 보급판
스테파노 추피 지음, 이화진.서현주.주은정 옮김 / 예경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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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 & 명료하지만 부족하면서도 어지러운 설명들이 독자로 하여금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공부에 대한 모티브를 제공하는 책이다.

 하지만 서양 미술사에 대한 입문을 원한다면 이 책은 추천 될 만하다. 일단 800개의 그림이 실려 있으며, 모두 컬러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는 왠만해선 유명한 작가의 이름이나 그림을 커버한다고 생각된다. 총론이라고 생각하면 충분 할 듯하다. 나도 입문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터넷 서핑을 통한 나름대로의 공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메모==

3c         고대 미술 : 그리스 로마

4-13c    중세 미술 : 로마네스크/고딕/비잔틴 양식

14-16c  르네상스 미술, 매너리즘

17-18c  바로크 미술, 로코코 미술

18-19c  신고전주의 미술, 낭만주의 미술

19c       사실주의, 자연주의, 인상주의, 아르누보, 상징주의, 표현주의

20c       상징주의, 표현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다다이즘, 미래주의, 구성주의,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네오 다다이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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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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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줄

 경제민주화의 주체는 국민 모두의 관심과 행동에서 시작된다.

 

 최근 접했던 소설들은 모두 외국 작가들의 것이었다. 그런데 높은 명성과 고령의 한국작가의 소설작품을 접하게 되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비교하려는 마음이 가득했다. 근대와 현대 한국사의 산증인인 작가의 경험과 지식들이 모두 버무려져 소설 전체에 맛이 베여있는 이 느낌은 가장 한국적인 김장김치와 닮았다. 수많은 양념들과 배추라는 채소에 맛을 입히기 위해 무,양파 등의 또다른 채소를 가미하는 한국의 김장김치와 닮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총체적이다. 너무나도 총체적이다. 그런 전체적인 배경에 빠른 이야기 전개는 매우 읽기 편했을 뿐더러 빨리 읽히는 속도감은 최근들어 최고였다. 한편의 영화를, 한국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여러 영화화됐던 소설들을 읽고나면 '아! 이거 분명히 헐리웃에서 영화로 제작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듯이, 이번 소설도 확실히 그런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문장의 특색과 상황의 묘사가 이미지화 되는데 매우 최적화(?)되어있어서 눈으로 활자를 보고는 있지만 망막뒤 또 다른 나의 뇌가 활동하는 생각이라는 스크린이에서는 필름이 돌아가면서 영상화 되고있었던 것이다.

 전반적인 시대 통찰을 경제부분에 주목하면서 여러 방면의 문제들도 통합적으로 지적하고있으나, 결론적인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며 풍자와 역설의 방식으로 독자가 스스로 느끼고 깨우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심도함의 깊이는 적당하다고 생각되며, 이것은 독자의 지적수준의 범위를 염두하고 많은 독자가 이해하기(알아차리기) 쉽도록 의도된 것이라 생각된다.

 오랜만에 만족스러웠다.

 

## 메모

 진정한 작가이길 원하거든 민중보다 반발만 앞서 가라. 한발은 민중 속에 딛고. 톨스토이의 말이다. 진실과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 문학의 길이다. 타골이 말했다. 작가는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해야 한다. 빅토르 위고의 말이고, 노신은 이렇게 말했다. 불의를 비판하지 않으면 지식인일 수 없고,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면 작가일 수 없다. 나랏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옳은 것을 찬양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 p.7 <작가의 말> 중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이 컸고,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국민경제에 더 이상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

- 대기업의 편파판정시 나오는 판결문의 대표 구절

 

'기업이 잘되어야 우리가 잘살 수 있다'

- 라는 생각과 물질욕은 대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자발적 복종'을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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