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40대 중반의 여성이 2차병원 방사선과에서 영상의학과 기사로서 환자를 처치하고 있는 모습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녀는 의대에 진학하여 문학에 고취되어 천재성을 지닌 문학도와의 첫사랑을 완벽하게 일구어가지만 사랑하는이의 돌발적인 죽음으로써 인생의 진정한 사랑에 마침표를 찍고 방황하던차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스스로의 죄의식에 묻혀 책임감의로써의 사랑으로 결혼에 이른다. 물론 의학도로써의 길은 중도포기하게되고 방사선과를 마치고 미술학도인 아들과 치어리더인 딸과 무능한 남편과 일상의 챗바퀴에 갇혀 살아가면서 일상에 지치자 마침 찾아온 학회의 기회를 맞이하고 진정한 사랑이라 착각에 빠져든 낯선 남자와의 외도에 실패하면서 진정한 스스로의 인생을 찾아간다. 과연 그녀의 인생이 해피앤딩으로 끝날지는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며 소설은 끝이난다.

 이 소설의 작가인 더글라스 케네디는 여러 고전들과 인문철학서를 기반으로 소설의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총체적인 인생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다른 소설과도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에게 무척이나 귀감이 된다. 현대인들이 일상에 젖어 본인 스스로의 삶의 목적의식을 찾지 못하고 인생의 의미를 잊어버리는 시점에서 이 소설은 우리들로하여금 자각하게 해준다. 투철한 직업관과 가정에 있어서의 역할롤을 충실히 이행하는 맹목적인 사랑은 과연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인생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과연 그것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가? 과연 만족이란 보상은 어디에서 느낄것인가?

 중년의 매마른 가정의 일상에서 찾아오는 낯선사람으로부터의 새로운 사랑의 감정은 얼마나 왜곡되고 위험한지, 그 끝은 어떠한지도 어림짐작 된다. 현실에 감사하고 충실하며 바르게 살고 볼 따름이다.

 

==낯선남자와 여주인공의 첫 데이트 대화==

남자: 당신이 하는 일은 그리 지루하지는 않잖아요? 날마다 새로운 환자들을 대해야 하고, 그들

        이 간진한 사연, 희망,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주어야 할 텐데..."

여자: 메인 주에 있는 자그마한 병원 영상의학과를 마치 러시아 소설에 나오는 광해한 배경처럼

        생각하시는군요

남자: 제가 쓴 단편소설을 읽고 말씀하셨듯이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의 보편성을 이야기하는 겁

        니다. -중략-

-중략-

남자: 사실, 우리들은 결국 위험한 진단을 받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어떤 점에서는 위험

        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중략-

-중략-

여자: 저 역시 그래요. 중년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시간이 점점 더 소중하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시

        간을 제대로 쓰지 않으며..."

남자: 세상에서 시간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여자: 자신을 행운아라 믿으며 인생의 길을 성실하게 개척해가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어요.

남자: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이라도 어떤 면에서는 문제나 결함, 환멸을 간직하

        고 있을 거예요.

-중략-

여자: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희망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될 온갖 역경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닐까요? 물론 동화속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만...너무 비

        현실적인...

-중략-

남자: 그럼 지금부터 우리 같이 계획을 세워 볼까요?

여자: 좋아요.

남자: 저도 좋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 집을 보시겠어요?

여자: 보스턴으로 이사하세요?

남자: 비컨스트리트와 보스턴광장 모퉁이 근처로 이사하려고요.

여자: 언제요?

남자: (남자는 여자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한다)

        다음 생에.

 

==낯선남자와 사랑을 나눈 다음날 아침 침대위에서==

남자: -중략-

        우리 부부에게는 이제 사랑이 남아 있지 않아. 아니, 내가 예전에 사라(현부인)에게서 느꼈

        던 사랑, 그리고 지금 당신에게서 느끼는 사랑을 생각해보면 우리 부부가 과연 사랑하긴 했었

        는지 의구심이 들어.

여자: -중략-

        사람들은 그저 현실과 적절히 타협하면서 배우자를 선택하지.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기

        준에 맞추려 하고, 남들이 보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애써 채우려 하지. 그런 기

        준들이 자기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배우자의 자격이라 믿고...

-중략-

남자: 내 영혼의 짝.

-중략-

남자: 방금 당신은 은연중 아주 중요한 말을 했어. 행복해지려거든 스스로 원해야 한다는 거야. 나

        는 오랜 시간 내 불행을 방치해왔어. 내가 인생과 잘못 타협한 대가니까 무조건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렇지만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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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내 영혼의 짝, 소은아. 사랑해.

dear my soul-mate, so-eun. I love you so much and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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