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줄

 경제민주화의 주체는 국민 모두의 관심과 행동에서 시작된다.

 

 최근 접했던 소설들은 모두 외국 작가들의 것이었다. 그런데 높은 명성과 고령의 한국작가의 소설작품을 접하게 되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비교하려는 마음이 가득했다. 근대와 현대 한국사의 산증인인 작가의 경험과 지식들이 모두 버무려져 소설 전체에 맛이 베여있는 이 느낌은 가장 한국적인 김장김치와 닮았다. 수많은 양념들과 배추라는 채소에 맛을 입히기 위해 무,양파 등의 또다른 채소를 가미하는 한국의 김장김치와 닮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총체적이다. 너무나도 총체적이다. 그런 전체적인 배경에 빠른 이야기 전개는 매우 읽기 편했을 뿐더러 빨리 읽히는 속도감은 최근들어 최고였다. 한편의 영화를, 한국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여러 영화화됐던 소설들을 읽고나면 '아! 이거 분명히 헐리웃에서 영화로 제작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듯이, 이번 소설도 확실히 그런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문장의 특색과 상황의 묘사가 이미지화 되는데 매우 최적화(?)되어있어서 눈으로 활자를 보고는 있지만 망막뒤 또 다른 나의 뇌가 활동하는 생각이라는 스크린이에서는 필름이 돌아가면서 영상화 되고있었던 것이다.

 전반적인 시대 통찰을 경제부분에 주목하면서 여러 방면의 문제들도 통합적으로 지적하고있으나, 결론적인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며 풍자와 역설의 방식으로 독자가 스스로 느끼고 깨우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심도함의 깊이는 적당하다고 생각되며, 이것은 독자의 지적수준의 범위를 염두하고 많은 독자가 이해하기(알아차리기) 쉽도록 의도된 것이라 생각된다.

 오랜만에 만족스러웠다.

 

## 메모

 진정한 작가이길 원하거든 민중보다 반발만 앞서 가라. 한발은 민중 속에 딛고. 톨스토이의 말이다. 진실과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 문학의 길이다. 타골이 말했다. 작가는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해야 한다. 빅토르 위고의 말이고, 노신은 이렇게 말했다. 불의를 비판하지 않으면 지식인일 수 없고,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면 작가일 수 없다. 나랏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옳은 것을 찬양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 p.7 <작가의 말> 중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이 컸고,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국민경제에 더 이상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

- 대기업의 편파판정시 나오는 판결문의 대표 구절

 

'기업이 잘되어야 우리가 잘살 수 있다'

- 라는 생각과 물질욕은 대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자발적 복종'을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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