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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유대인처럼 - 평범한 아이도 세계 최강의 인재로 키워내는 탈무드식 자녀교육
고재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탈무드와 관련된 서적은 많이 접했던 경험이있다. 그러나 출산을 앞둔 우리 부부에게 이 책은 보물과도 같은 선물이었다. 일반적인 탈무드는 일생 전반에 대한 지혜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깨닿게 해주지만, 이 책은 부모의 관점이란 특별한 주제로 탈무드를 포커싱 해서 재구성 했기 때문이다. 선물받은 책이라 더 열심히 읽으려 했던 내 모습도 보였다. 물론 대단한 내용이 있는건 아니지만, 구체적인 육아의 기준과 나름대로의 가정교육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밑바탕으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해준고 생각한다.
최신 육아서를 보면, 아버지의 역할모델을 이전의 가부장적인 모습을 제거하고 훈육으로써의 체벌도 금지하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서적들을 보고, 이미 두명의 자녀를 둔 나의 누나와 이야기를 해보면, 훈육으로써의 체벌이 없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에 나도 과연 체벌을 해야하는 가에 대한 문제로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고, 와이프와도 상의를 해왔었다. 그런데 탈무드에서는 훈육으로써의 체벌을 권장하는게 아닌가!!! 이런 발견은 나에게 체벌의 정당성 뿐만 아니라 나의 교육관에 새로운 기조를 불러일으켰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교육관이 당장 체벌은 당연한 것으로 굳혀지지 않을뿐 아니라 시행하는 것도 와이프와의 상의를 마치고 결정할 것이다. 그만큼 생각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에 괄목할 수 있었다.
탈무드 그대로 시행하는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시대와 환경, 문화와 풍습이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예비부부 또는 육아에 힘들어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기를 권하고 싶다.
메모
'매를 아끼는 이는 자식을 미워하는 자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애써 이것을 꾸짖는다(잠언 13장24절)'. '아이의 마음에는 어리석음이 깃들어 있다. 이를 없애주는 것은 교훈의 매이다(잠언 22장15절)'. '회초리와 꾸짖음은 지혜를 가져오지만, 내버려진 아이는 제 어머니를 욕되게 한다(잠언 29장15절).'
체벌에는 반드시 원칙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잘못의 내용과 그에 따른 체벌의 종류를 사전에 주지시키고,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한다. - 61쪽
유대인 속담에 '말이 없는 아이는 배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유대인 엄마는 아기를 키울 때 언어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정성을 쏟는다. 이때 중요한 키워드가 '체벌 없는 교육'과 '대화'다. 아기가 심하게 떼를 써도 절대 손찌검을 하거나 매를 들지 않는다(물론 말이 제대로 통할 정도로 성장한 아이에겐 체벌을 가한다). 아무리 심한 억지를 써도 엄마는 대화와 설명을 통해 아기를 설득시킨다. 지켜보고 있노라면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하지만 이런 교육은 아기에게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바탕을 키워주고, 나아가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준다. - 122쪽
"회사 일을 하는 것은 스스로 재미있어야 하고, 열정을 가지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이 즐겁지 않은데 회사 일을 한다고 그거처럼 불행한 일은 없지요. 철학자 칼릴지브란은 '일은 개인의 목표, 인생은 진정한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부모가 활시위를 팽팽히 당겨주면, 어느 과녁 안으로 들어갈지 결정하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지요." - 149쪽,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 총괄회장의 사촌동생으로 이미지.스토어 디렉터를 맡공 있는 안나 제냐
"형제의 머리를 비교하면 양쪽을 다 죽이지만, 형제의 개성을 비교하면 양쪽을 다 살릴 수 있다" -160쪽, 유대 격언
탈무드는 두 가지 경우에는 거짓말을 해도 좋다고 말한다. '용서되는 거짓말'인 셈이다. 첫째, 누군가 이미 산 물건에 대해 의견을 물어왔을 때, 설령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좋다고 해야 한다. 둘째, 결혼한 친구의 부인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부인은 대단한 미인이니 행복하게 살라"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 - 248쪽
탈무드에는 랍비 힐렐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마시오. 유대교의 가르침은 이것이 전부고, 나머지는 거기에 대한 해설일 뿐이오"라고 한 애기도 나온다. - 251쪽
유대인 교육학자 벤자민 블룸은 물질 환경보다는 좋은 언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언어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정확한 표현을 구사하는게 기본이다. - 277쪽
유대인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질서와 예의를 강조한다.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는 저대로 외식에 데려가지 않는다. 아이가 밖에서 식사하는 즐거움을 아직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배려의 의미도 있지만, 악을 쓰고 울거나 뛰어다니며 다른 손님들의 식사를 방해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음식을 흘리고 주변을 어지럽히니 가게 주인도 환영할 리가 없다. 때문에 식사를 할 때 지켜야 할 예의와 외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아이들을 절대 외식에 데려가지 않는다. - 284쪽, 해외여행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