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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오 영감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박영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평점 :
이미 제목을 보고 '고리오 영감'의 내용을 짐작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제목을 이렇게 쓴 나의 의도이기도 하겠다. 맞다. 쉽게 말해 모두 시대정신과 시대상황을 여성의 관점에서 서술한 문학이란 것이다. 특히 '고리오 영감'의 저자인 발자크는 프랑스인으로 사실주의 문학에 거성이라고들 하고, '인간희극'이라 부르는 단테의 '신곡'에 대적하는 문학을 집대성했던 인물이다. '인간희극'은 여러개의 소설에 중복되는 동일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자신의 소설들이 모여, 특정시대(저자가 살고있었던)의 프랑스 전체의 시대상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거대한 문학을 완성하는 것이다. 역시 천재적인 발생이다. 그러기에 본인의 시각을 좀처럼 배제하면서 객관성을 유지하여, 현세에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을 수 있었고, 그러기에 우리 후세들이 그 시대의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사람사는 모습을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며 경험할 수 있게된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고리오 영감' 한권에 담겨진 의미만을 느끼고자 추전되는 고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발자크라는 대문호의 작품세계가 역사적으로 문학사에서 가지는 의의를 조금이나마 느끼며, 발자크라는 인물을 접할 수 있는 대단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이 고전의 내용은 탈무드에서 이야기하는 육아에 있어서의 가르침과 유사하다. 바로 '부모가 모질어지지 않으면 바르게 사랑할 수 없다'는 진리다. 중국의 육아와는 상반된다. 중국에서는 '아들은 가난하게 키우되 딸은 풍족하게 키워라'는 옛말이 그것이다. 나는 한달 후에 딸을 출산한다. 나도 딸바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중국과 탈무드의 육아법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탈무드를 선택하겠다. 사람은 간사하고 이기적인 동물이라 과하면 분명 망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이야기가 이 고전의 전체 내용이지만, 우리는 이것 이외에도 여러 문제를 객관적인 문장으로 펼쳐지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단돈 책한권 값이면 말이다. 그것도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말이다!!! 특히 프랑스 파리로 배낭여행이라도 준비중인 로맨티스트라면 꼭 이 책을 읽고 가자!!
==메모==
편지 내용 -중략-
착한 으젠아, 어미의 마음을 믿어다오. 부정한 방법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법이란다. 인내와 체념은 너 같은 처지의 청년들에겍 미덕인 거야. -중략-
-페이지 127
-중략- 젊은 시절에는 양심이 부당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양심의 거울을 감히 볼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이 양심의 거울에 자기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 여기에 인생의 두 가지 국면 상이에 나타나는 모든 차이점이 깃들여 있다.
-페이지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