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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ㅣ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평점 : 
최근 가수 '아이유'의 'Zeze'라는 곡의 가사가 논란에 있다. 그래서 나도 사실 이 책의 내용과 주인공 '제제'가 궁굼해서 읽게 되었다. 이전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적에 글짓기 가외를 하면서 선정되었던 책다. 그 땐... 글읽기가 뭔지도 몰랐고, 도통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면서 선생님과 부모님이 강요하는대로 무언가 끄적였던 기억이 있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 '제제'만큼 나도 많이 혼났다. 왜냐면, 내가 제출한 숙제는 얼토당토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읽으라고 하면 맨 마지막 요약을 읽고 그 내용을 추리하면서 중간중간의 대목대목을 무작위로 선정해서 독후감 중간중간에 짜집기를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큰 주제와 연관있는 것 처럼 꾸며댔다. 그리고 결론짓거나 요약한 내용들은 모두 내 상상에서 나왔던 것이다. 내가 '그 때' 선생님께 혼나지 않았다면, 그 선생님은 진정 나를 버린 스승이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어른이 되어기면서 어린시절의 나를 잊어버린다. 사실 잊어버린다는 동사보다는 감춘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세상이 바라는 정형화된 인격체가 되어버린 우리가 상상력과 포부와 자존감으로 가득찼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부끄러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변해버린 우리에게 세상은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하도록 나로하여금 허락하였고, 그러한 지금의 '나'는 어릴때 친구들의 놀림과 손지검으로인해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찬 지옥같은 생활을 했지만 남들에게 감히 그런 과거가 있었음을 생각하지도 못하게 할뿐 아니라, 그렇게 남들이 나를 바라보도록 허락하기 싫은 것이다.
주인공 '제제'의 조기 성숙, 다시 말해 일찍 철들어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또 '제제'와 같이 심하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어린이는 어떻게 해줘야 할까? 어린이라도 성숙했다고 생각되면 충분히 존중해줘야 마땅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성숙된 감수성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그들의 짓궂은 장난은 결국 사랑과 관심의 간절함을 주변에 알리는 목적이라 생각한다. '제제'도 '뽀르뚜까'와 '라임오랜지나무'와의 교감을 통하여 그 짓궂은 장난의 종결과 한층 성숙된 정신적 성장을 보여주지 않았나. 결국 진정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스스로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일 것이다.
-메모-
나는 벌거벗은 여자가 좋아
벌거벗은 여자를 원해
밝은 달빛 아래서
여자의 몸을 갖고 싶어......
(중략)
내 얼굴은 얼얼함으로 거의 감각이 없을 정도였다. 내 눈은 아빠의 손찌검에 따라 떴다 감았다를 반복했다. 나는 노래를 그만두어야 할지 아빠가 시키는 대로 계속 불러야 할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216-218쪽
(중략) 아픔이란 가슴 전체가 모두 아린, 그런 것이었다. 아무에게도 비밀을 맘ㄹ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죽어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270쪽
나는 감격하여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처음으로 그가 매우 온순하다는 것을 느꼈다. 박쥐들도 사랑해 주는 것을 좋아했다.
-280쪽
- 가수 '아이유'의 'Zeze'라는 곡의 가사가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 -
-가사 전문-
흥미로운 듯,
씩 올라가는 입꼬리 좀 봐
그 웃음만 봐도 알아 분명히 너는 짓궂어
아아, 이름이 아주 예쁘구나 계속 부르고 싶어
말하지 못하는 나쁜 상상이 사랑스러워
조그만 손가락으로 소리를 만지네
간지러운 그 목소리로 색과 풍경을 노래 부르네 yeah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꽃을 피운 듯,
발그레해진 저 두 뺨을 봐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당장에 머리 위엔 햇살을 띄우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너의 속은 먹구름과 닿아있네 oh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한 번 더 닿고 싶어
여기서 매일 너를 기다려
전부 가지러 오렴
다시 부르고 싶어
여기서 매일 너를 기다려
얄밉게 돌아가도 내일 밤에 또 보러 올 거지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가사 전문-
나무가 순수한 어린이를 애로틱한 관점에서 받아들이고 있음을 느끼고, 그에대한 '제제'의 반응은 언급이 없고, 이 상황에 대한 해석은 청자에게 돌리고 있음을 확신한다. 이것이 잘못된 가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