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89 메밀눈 작고 모질게 생긴 눈.

(전략). ‘메밀눈‘은 뾰족하게 모가난 메밀에 눈의 모양을 빗댄 말이다. 별로 좋지 않은 느낌을주는 눈이다. 이 밖에도 우묵하게 생긴 눈은 ‘움펑눈‘ 이라하고, 위로 치째진 눈은 ‘갈고리눈‘, 화가 나서 눈시울의 모가 험상스러운 눈은 ‘갈퀴눈‘ 또는 ‘낚시눈‘ 이라 한다. 모두 매섭게 생겨 인상이 좋지 않은 눈의 모양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 P183

0591 민낯 여자의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

(전략). 민낯‘에서 ‘민‘은 ‘꾸밈새나 덧붙어 딸린 것이 없음‘ 을 나타내는 접두어다. ‘민머리‘, ‘민다래까‘, ‘민날‘ 따위의 민이 모두 그런 뜻으로 쓰였다. 한편 접두어 ‘민‘은 닳아서 모지라지거나 우둘투둘하던 것이 평평하게 됨을 뜻하기도 한다. - P184

0592밸 창자의 속어.

밸‘은 ‘배알‘의 준말이다. 작은창자는 가는 밸‘ 이고, 큰창자는 ‘큰 밸‘이다. 밸은 창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지만, 구겨지고 꼬인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창자가꼬인 것처럼 마음이 꼬이는 것을 밸이 꼬이다‘ 라고 한다.  - P185

0594 살품 옷과 가슴 사이의 빈틈.

바짓부리나 소맷부리도 옷과 몸 사이에 틈이 생기지만 이를 ‘살품‘이라 부르지 않는다. 다만 굴곡이 진 여자의 젖가슴 부위와 옷 사이에 생기는 틈을 ‘살품‘이라 한다. 흔히 목둘레가 헐렁한옷을 입고서 약간 엎드리는 자세를 취할 때 살품이 크게 생기는데, 어느 정도 성적(性的)인 느낌을 담고 있는 말이다. - P186

0596 염통 ‘심장‘의 순우리말.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 스는 줄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일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보이지 않는 큰일이나 손해는 깨닫지 못한다는 뜻이다.  - P187

0602회목 손목이나 발목의 잘록한 곳.

‘목‘은 어떤 것이 갑자기 잘록해진 부분을 말한다. 몸통과 머리를 연결하는 목의 생김도 그렇다. 이와 구별하기 위해 손과 팔,
발과 다리 사이의 잘록한 부분은 ‘회복‘이라 한다. - P190

0606걸때 몸피의 크기.
(중략).
0609 나룻 수염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중략).
0616 만경되다 눈에 정기가 없어지다.
(중략).
0618 몸바탕 사람의 체질. - P191

0627본치 남의 눈에 띄는 태도나 외모.
(중략).
0629 안개눈썹 숱이 많지 않고 빛깔이 엷은 눈썹.
0630 엄장 풍채가 있는 커다란 덩치
(중략).
0635 참살 건강해서 단단하고 포동포동하게 찐 살.
0636 청승살 팔자 센 늙은이가 몸에 어울리지 않게, 청승스럽게 찐살. - P192

0641 궃기다 상사가 나다. ‘죽다‘의 존댓말. 일에 헤살이 들어 잘 되지 아니하다.

누군가 죽은 사실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부고(訃告)‘ 또는 ‘부음‘이라 하는데 이를 ‘긴 소식‘이라 한다. ‘궃기다‘는 ‘궃다‘에서 갈라진 말이다. - P194

0647 몸풀이 해산하다. 아이를 낳고 몸조리하는 상태.
몸은 생명을 지닌 육신을 말한다. 따라서 ‘몸을 푼다‘는 것은 뱃속의 생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뜻한다. 더불어 몸풀이‘
는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산후 조리를 하는 단계를 두루 뜻하는 말이다. - P197

생리현상

0662 군입 아무것도 먹지 않은 맨입.

때도 없이 군음식으로 입을 다시는 것을 ‘군정‘ 이라 하고 그런 짓을 ‘군입정질‘, 줄여서 ‘군입질‘이라 한다. 오늘날의 ‘군것질‘과 비슷한 말이다. 그런데 보통 군것질은 정상적인 끼니외에 먹는 것을 말하는 데 비하여, ‘군입질‘은 말 그대로 끼니를 제대로 못 먹어서 굶주린 입을 무언가 간단한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 P200

0664 백태 몸 안에 생긴 때를 점잖게 이르는 말. - P201

0666 생목 먹은 지 얼마 안 되어 다시 입으로 올라오는, 삭지 않은 음식물이나 시큼한 위액.

보통 음식을 급히 먹거나 국물 없이 강다짐(마른 밥)을 먹었을 때일어나는 생리현상이다. 흔히 ‘생목 오르다‘ 라고 한다. 위 속에 들어간 음식물이 위액과 섞이지 못하고 역류하는 것으로, 체한것과는 다른 생리현상이다. - P202

06711주럽 피곤하고 고단한 증세.

극도로 피곤하고 고단한 증세가 몰려오는 것을 ‘주들다‘ 라고한다. 또 주립이 든 고단한 몸을 쉬게 하여 피로를 푸는 것은
‘주립떨다‘ 라고 한다. 주립을 떨쳐낸다는 뜻이다. 한편 주립은 주로 사람의 몸 상태에 대해서만 쓰는 말이다. - P204

0672 주접 여러 가지 이유로 생물체가 쇠해지는 상태.

‘주접‘은 ‘주립‘과는 뜻이 다르다. 식물이나 작물 따위의 생물체가 잔병이 많아서 잘 자라지 못하거나 기를 펴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것을 ‘주접들다‘ 라고 한다. 작은말은 ‘조잡‘ 이다.
그런데 ‘주접‘은 오늘날 대부분 사람의 행위와 관련되어 쓰인다. - P205

0686 지개미 술을 지나치게 마시거나 열이 있을 때 눈가에 끼는 눈곱. - P206

사람에 대한 별칭

0690 눈딱부리 유달리 툭 비어져 나온 큰 눈, 또는 그런 눈을 가진 사람

눈방울이 크고 눈에 열끼가 있는 강렬한 사람의 인상을 말할때 ‘부리부리하다‘고 한다. ‘눈딱부리‘ 는 바로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줄여서 딱부리‘ 라고도 하며, 그렇게 생긴 눈을 딱부리눈‘이라 부르기도 한다. - P209

0691늦깎이 나이가 들어서 중이 된 사람.

오늘날 ‘늦깎이‘는 나이가 들어서 어떤 전문적인 분야에 나아간 사람을 일컫는 말로 흔히 쓰인다. (중략). ‘늦깎이‘는 원래 나이가 들어서 중이 되기 위하여 머리를 깎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즉 머리를 ‘늦게 깎았다‘는 것이다. - P210

0695 따라 키와 몸이 매우 작아 풍채가 보잘것없는 사람.

‘따라지‘는 단지 사람의 겉모습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키와 몸집이 작더라도 정신세계가 드높고 당당한 사람은 실제보다 훨씬 크게 보인다. 마음이나 몸이나 모두 왜소하여 볼품없는 사람을 일러 ‘따라지‘라고 한다. - P211

0697 연생이 잔약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이나 물건. - P213

0698 텡쇠 겉으로는 튼튼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허약한 사람.

‘-쇠‘는 사람을 홀하게 이르거나 일반적으로 신분이 낮은 사람을 일컫는 접사인데 ‘돌쇠‘, ‘마당쇠‘ 등이 그와 같은 예이다.
그런데 고대에서 이 ‘-쇠‘는 왕의 이름으로 쓰일 정도로 지체높은 사람에게 쓰이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조선 시대에 와서
‘개똥쇠‘, ‘무적쇠‘ 처럼 주로 하인을 부르는 이름으로 쓰이게되었고, 근래에 이르러서는 천한 사람의 이름으로 아예 굳어져버린 것이다. 이처럼 ‘쇠‘의 쓰임이 크게 변한 것은 조선조 이후 우리말을 경시해온 사대주의 풍조 때문이었다. 한편 뎅‘은 비어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텅 비어 있다‘에서 ‘텅‘과같은 뜻의 말인데, 두 말이 합쳐져서 속이 텅 빈 사람‘ 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쇠‘와 비슷한 뜻을 지닌 말로는 ‘탱보‘가 있다. - P214

0703 돌림쟁이 남에게 따돌림을 받는 사람을 홀하게 이르는 말. 요즘의 속된 말로 ‘왕따‘.
(중략)
0705 떨거지 일가친척붙이에 딸린 무리나 한속으로 지내는 사람들.
0706 떨꺼둥이 재산을 모조리 털어먹거나 의지하던 곳에서 맨손으로 쫓겨난 사람. - P216

행위와 성격에 따른 변말

0713 거통 별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면서 큰소리치며 거들먹거리는 사람.
‘거통‘은 본디 당당한 생김새를 이르는 말이나, 좋지 않은뜻으로 더 많이 쓰였다. 그래서 ‘건방진 태도‘를 ‘거통‘이라하고, 또 지위는 높으나 아무런 실권이 없는 처지‘를 일러거통‘이라 하였다. ‘거통과 비슷하게 쓰이는 말 중에 ‘똥항아리‘라는 것이 있다. 지위만 높고 아무런 능력도 없이 허송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 P217

0715 고드름장아찌 언행이 싱거운 사람을 농으로 일컫는 말. - P218

0717 두절개 두절 사이를 오가는 개.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사람.

절간이라는 곳은 승려가 수도를 하는 곳이므로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다. (중략). 두 절 사이를 오가는 개는 더욱 딱하다. 사람들이 서로 미루게 되니, 두절개는 어디서도 얻어먹지 못하고 이곳저곳 눈치만 보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만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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