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혼합된 전이

컨버그가 코헛의 자기애에 대한 견해를 비판한 글들에서 지적하였듯이, 이상화 전이와 거울 전이는 서로 뒤엉켜 있다.⁴⁴ - P89

44 Kenberg, 279. - P311

 다시 말해서, 많은 사례들 속에서 전이는 순전히 거울 같은 형태나 이상화 형태로 나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중략). 확충의 기술에 기반을 둔 융적인 접근은 많은 경우들에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치료에 임할 때 소위 말하는 혼합된 전이에 유용할 수 있다.⁴⁵ - P90

45 Cf. C. G. Jung, CW 12, par. 403. - P311

융 학파의 분석에서 흔히 사용되는 확충들과 다른 여러 가지 지식들이 자기애적 전이에서 치료자에 의하여 사용될 때 종종 환자에게 파괴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환자에 의해서 강요된 이상화 상태에서 이 확충 과정은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 P90

이상화가 본질적으로 분석가를 통제하려는 목적인 다음 사례에서,
우리는 다른 어떤 것보다 환자의 이상화에서 가학적인 특성밖에 해석할 수 없다. 우리는 이 치료의 진행에서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 P91

 1) 오직 통제만 하려는 목적에서 강요된 이상화를 펼치는환자는 종종 확충의 영향 때문에 해리 상태에 빠진다. 자연히 이런현상은 일반적으로 한 회기(會)가 끝날 무렵에 생기기 때문에 치료자는 더욱더 낭패감을 가지게 된다. 2) 이렇게 해리된 상태는 환자와 분석가의 가학성이 만나서 온다. 여기에서 분석가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가 "알고 있다"고 하는 자세로부터 나올 필요가 있다. - P91

8. 과시주의와 그 변환

다음의 임상자료는 원질료가 과시적 환상인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변환 과정의 측면들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자료는 30대 후반 여성의 것인데, 나는 그녀를 D라고 부르겠다. 그녀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자기애적 구조의 변환을 위해서는 과대성에 대한 과시적 환상의 노출이 중요하다.
2) 너무 일찍 심층적으로 접근하면 시기심에 의한 격노가 생길 수 있다.
3) 격노의 촉매적 특성이 과대적과시적 자기의 점진적 변환에 어떻게통합되는가?
4) 전이 역전이 과정의 형성과 안정화 방식은 자기애성 인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민담에 나오는 "구혼자 테스트" 모티프와 유사하다.
5) 과시적 과대적 자기의 변환은 어떻게 내면의 거울 형태로서 긍정적아니무스로 될 수 있는가? - P107

과시주의(exhibitionism)라는 용어는 흔히 경멸적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은 관찰자의 공감에 달려 있다. - P108

반영 전이가 인정받지 못하자, 그녀의 과시적 환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그녀는 다음과 같은 꿈을 가지고 왔다.

나는 야외에 있는 커다란 원형 극장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살아있는 선사시대의 동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원형 극장의 중앙을 가득 채울 정도로 엄청나게 컸다. 그 동물에게는 새의 날개들과 깃털들이 있었지만, 그 몸체가 배우 무거워서 그 동물이 날지 못하리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그 새는 그녀에게 오랫동안 시들어버린 환상을 나타내는 좋은 이미지이다. 성취, 명예, 힘, 돈 등을 나타내는 환상인 것이다. - P108

그녀는 과거에 그런 오용을 분석관계를 포함하여 종종 체험했는데, 이상화의 오용(misuse)을 피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취하는 방어책을 사용하였다. 그녀는 그녀 자신이 그들의 아니마 역할을 하는 동안, 그 남성들을 이상화했던 것이다.⁵² - P109

52 M. Esther Harding, The Way of All Woman, 213, "All Things to AllMen". - P311

내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D의 원초적 자기 구조의 변환은 그녀에게과시적 환상의 출현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나는 그것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그녀는 다소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태도로 나에게그녀는 어떤 일을 하든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환상들을 가지고 있었노라고 용기를 내어서 말하였다.  - P110

그녀가 했던 불평에 대하여 다시 반추하면서, 나는 내가 잘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마치 그녀가 어린 시절의 환상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만 들었지, 지금도 그녀가 그렇게 팽창되어 있다는 생각 때문에 여전히 괴롭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 P111

 자기애적 성격 변환의 다음 단계에서는 이렇게 심층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D와의 관계에서있었던 것을 다음에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적절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것은 그녀의 내면에서 시기심이라는 반작용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 P111

그 결과 그녀는 몇 달 동안 나와 그녀의 과시적 환상을 나누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것들은 "뒤에 있는 화로에 던져졌다. - P112

(전략).⁵³
이 유형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와의 관계에서 종종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유형이다. 분석가의 역전이 반응 여기에서는 내가 너무 공감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이 제대로 되었어야 하는데, 그는 숨지 못하였고, 그때 필요했던 반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이다. - P112

53 Cf. "The Sea-Hare", Grimm‘s Fairy Tales, 769ff. - P311

내가 지적하였듯이, 시기심의 중요한 형태는 "자신을 하찮게 여기(poor me)" 태도를 취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에게는 아무것도없어,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제 격노와 분리되고, 그녀가 쥐고 있던 대상을 "망쳐버리려는" 욕망과 분리된다. - P114

다른 적극적 상상에서 그 새는 더 작아졌고, 거울이나 간의 표면처럼 빛을 반사하였다. 그것은 화를 담을 수 있는 아니무스로 된 것이다. 이것은 다시 화의 창조적 기능을 가리키는데, 간(肝)은 오랫동안화(anger)의 자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오는 적극적 상상은 새의 몸에서 "두드러진 모습 하나를 드러내는데, 그것은 마술사의 이미지이다. - P115

마술사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심리에서 전능성에 대한 남성적권력 충동을 나타내는데 알맞은 지배적 이미지이다. 거기에서 "말은 행위로 된다." - P115

D의 시기심과 격노를 의인화한 늑대소녀와 관련해서, 한 가지더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영향들이 변환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질때 그것이 올바르게 해석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인식되어서결국 자신의 그림자로 느껴질 때 그것은 자신의 욕구를 가질 수 있는 능력으로 된다. 그래서 그 환자는 종종 처음으로 그가 어떤 것에 권리가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 P116

2

첫 번째 단계의 신화 : 남성성의 변환

1. 서문

나르시스 신화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결코 분리될 수 없는개인적인 극(極)과 원형적인 극(極) 사이에서 사는 인간의 정신적 실존을 나타내는 이미지이다. 그리고 나르시스는 영원한 것으로부터 분리된 개인적인 관계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원형적 세계에 고착되어있거나, 그 세계로부터 분리되려고 하는 실존의 과도기적 유형이다. - P125

나르시서스의 이미지에 있는 더 의식적인 측면은 노이만이 자아발달의 "마술적-남근적" 국면이라고 묘사한 것과 비슷하고,¹ 더 무의식적인 측면은 내가 제1장에서 흑마술사와 가짜 신부라고 부른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의 혼합과 비슷한데, 대극의 이 혼합은 오랫동안 신화와 예술에서도 관찰되어 왔다. - P125

제2장

1 Erich Neumann, The Child, 137ff. - P311

이런 신화적 인식-우리가 여기에서 헤르마프로디테(헤르메스와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양성구유적 존재ㅡ역자 주)의 "괴물적"
특성을 대극의 미숙하거나 강제적 연합이라고 강조한다면은 나르시서스의 영역에 있는 대극의 혼합(fusion)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 P126

나르시스 신화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역사적 시점 역시 원형적세계가 집단적으로 유효한 종교적 형식들의 결핍으로 긴장 속에서 붙들어주지 못하는 전환기이기 때문에 특별히 의미가 있다. (중략).
사람들은 지금 자기애성 성격장애 같은 유형에 빠져들면서 고착되어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고, 분리된 관계를 맺으며 내적 대상관계나 외적 대상관계를 맺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 P127

그러나 과도기나 "고착 상태에서 자기애적 자아는 중간 지대, 즉요정의 영역에 있다. 임상적인 용어로 말해서, 자기-대상과 거울 전이 또는 이상화 전이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애적 영역이 배열될 때, 사람들을 구속하는 활성화되고, 구조적인 추진력을 가진 이전이들은 개인적인 것도 아니고 원형적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그 둘을 혼합한 것이다. - P127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는 다른 사람을 압도하는 커다란 능력, 즉 성인의 범주에서 마술적-남근적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은 스스로를 원형과 동일시한 마술사가 가진 능력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들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점은 마술을 실행하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의례가 있고, 그것을 의식해서 그의 능력과 효과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 있다.  - P128

2. 오비드의 나르시서스 신화

다음에 소개하는 것은 루이즈 빈지(Louise Vinge)가 그 신화를 번역한 것이다.⁷ 우리가 앞으로 이 신화의 대부분의 것들을 다룰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 전체를 소개하려고 한다. (후략). - P129

7 Louise Vinge, The Narcissus Theme in Western Literature up to theEarly Nineteenth Century, 7-11. - P312

3. 신화의 본래적인 구조

나르시서스의 출생 배경은 폭력적이다. 강제로 하나가 된 것인데, 릴리오페는 강의 신 케피수스에게 겁탈을 당한 것이다. - P126

그러나 우리는 나르시서스의 출생을 가져온 그 결합에 대한 강간의 이미지로부터 그의 성격을 이해하는 첫 번째 단서 신화가 임상적으로 자기애성 성격의 원인론과 가능한 변환을 이미지로 나타내는데를 얻을 수 있을까?  - P136

먼저 커피수스를 생각하면, 그는 강의 신으로 그려지고, 요정인 릴리오페보다 훨씬 크고, 더 "원형적이다. 남성적인 힘이 지배적이고 압도적인 것이 분명하며, 노이만이 "부권제적 우로보로스"라고 말했던 힘을 가지고 있다. - P136

(전략).... 부권제적 우로보로스의 상징주의는 이 남성적부권제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성적 상징주의의 극성(性)을 뛰어넘고, 단일한 전체성 안에서 대극들을 품고 있다.⁸


케피수스는 델피⁹에 있는 아폴로 유적에 연해 있는 강이며, 그에 따라서 그의 여사제들을 엄습하는 압도적인 영감의 능력으로 아폴로와 관계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릴리오페의 겁탈자로서 부권적 우로보로스의 부정적 측면이 강조되어 있다. - P137

8 Erich Neumann, The Child, 98.
9 Cf. Edith Hamilton, Mythology, 30. - P312

긍정적이었던 초기의 자기 관계(initial Self connection)는 남성적 힘이 너무 원시적이고, 순화되지 않았으며, 강박적이기 때문에 상실되었다. 큰 사슴은 부권제적 우로보로스의 상징으로 인간의 본성에 깊이 파묻혀 있는, 남성성이 강조된 힘인데, 그것은 사람들을 무의식과 병합되어 있는 순진한 삶에서 나오게 하면서 개성화로 이끌어간다. - P139

 남성적인 권력 충동은 여성들에게는 물론 남성들에게도 여성성을 짓밟고, 정체성의 형성에 필수적인
"나는 누구다"라는 깨달음, 즉 ‘존재‘(being)의 능력을 말살한다. 그대신 그 사람에게는 강박적인 ‘활동‘(doing)만 있다. 그래서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에게 당신은 누구냐 하고 물으면, 그는 보통 그가 하는일에 대해서 말한다. - P140

케피수스-같은 힘은 우리가 우리 인격의 자기애적 측면을 지배하려는 통제 에너지의 대상이 될 때는 어디에서나 매우 다양한 정도로 경험된다. (중략). 그러나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그것들은 가학적이고, 무례하게 통제하려고 해서, 관계성을 망치고만다.  - P140

한 개인에게 부권제적 우로보로스는 과시적 에너지와 시기심에 휩쓸려버리지 않나 하는 두려움을 가져다준다. 그에게 무의식의 압력을 느껴서 강하게 방어하려는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 P140

오늘날 집단적 무의식에 있는 부권제적 우로보로스의 측면은 여성에게는 스며드는 힘으로, 남성에게는 압도하는 힘으로 인식되면서제지되지 않고, 즉각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 전에는 구약성서의 야훼라는 형태로 종교적으로 투사되었는데 말이다. - P141

(전략). 부권제적 우로보로스는 대극들이 합쳐져 있지만, 그것이 새로운 자기의 발달로 이끌 수 없는, 변환되지 않은 본성의 측면으로서, 메르쿠리우스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자기애적 성격의 형성에서 작용하는 힘의원형적 특성은 자기애적 증상 뒤에 새롭게 출현하는 자기가 있다는사실을 가리킨다. - P142

. 이런 발달은 개인적인 것 이상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것은 집단적 무의식에서의 변화, 즉 연금술적 사변에서 최초로 형상화되었지만, 그것이 충분히 뿌리를 내리기 전까지는 그의 객관성과 과학적 사고가 가능한 자아-발달을 위해서 더 기다려야 하는변화를 가리킨다 - P142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의 치료에서 중요한 현상은 부정적인 부권제적 우로보로스적 힘의 작용을 설명해주는데, 그것은 보통 이상화전이에서 유도되는 역전이 반응이다. 그런데 그것은 불행하게도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있었던 것을 반복하면서 이상화를 통해 발달하려고 하던 건강한 자아자기의 관계를 무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 P142

우리는 이상화되는 역전이 반응을 통해서, 부권제적 우로보로스의힘을 느낄 수 있다. 치료자를 "특별하다고" 느끼고, 중요하게 인식되기 때문에 지혜와 가치의 원천을 접하면서, 그 정동적 반응과 동일시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반응에 대한 압력이 강박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 - P143

개인 사이의 관계성은 특히 그것이 전이-역전이 과정에서 발달할때, 부권제적 우로보로스의 힘을 변환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것의 긍정적이고, 영적 의미가 드러날 수 있다. 그러나 다시한 번 말하지만, 그 힘은 본래 초개인적인 것으로, 그 관계가 그것을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변환시킬 수 있지만, 개인 사이의 관계로부터 생긴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 P144

(전략). 그 신화의 해석자들 중에는 그의 어머니의 "자기애적" 특성에 대해서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로베르 드 블르와는 1250년 경에 나온 "플로리스와 릴리오페에서 릴리오페를 그 어떤 구혼자의 청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테베의 외로운 공주라고 묘사한다. - P144

오비드의 이야기에서 수상한 것은 없을까? 그렇다면, 왜 삶의 모든 관심은 그녀의 아들을 중심으로 해서 펼쳐질까? 테이레시아스는나르시서스의 장수(長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의 삶은
"그가 그 자신이 정말 누구인지 알면" 오래 살 것이라고 대답한다. - P145

릴리오페에게는 "플로리스와 릴리오페"의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가짜 신부"의 특성이 있다. 그녀는 그녀 자신에게만 관심을 가질뿐, 남성들을 비춰주지 않는 것이다. 여성성의 이런 측면은 나중에 에코의 상에 대한 논의에서도 강조된다. 그녀는 단순한 가십만 말하는부정적 인물로 보이는 것이다. (우리가 살펴볼 테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긍정적 가능성을 기대하기도 한다).  - P145

내면적으로 릴리오페는 나르시서스의 내면을 별로 반사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반영의 결핍은 그로 하여금 그 자신의 고유성을 느끼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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