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신경증 환자들의 성 충동

정신분석

우리는 한 특정한 방법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한 기원에서 정상인에 가까운 사람들의 성 충동을 인식하는 데 중요한 도움이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이른바 정신신경증 환자들(히스테리, 강박신경증, 신경쇠약으로 잘못 알려진 증상, 조발성 치매, 편집증)의 성생활에 관해 오도되지 않은 완벽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중럇)
이 조사에 사용된 치료법은 1893년 요제프 브로이어 Josef Breuer와 내가 도입한, 당시에는 <카타르시스>라 불렸던 치료법이다. - P50

물론 그런 성 충동의 에너지가 병적 현상(증상)을 일으키는 힘을제공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그 에너지가 신경증의 유일한 상수이면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그 증상 속에 어떤식으로든, 즉 전적으로건 우세한 형태건 아니면 부분적으로건 환자의 성생활이 드러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 P51

 이런 주장에 대한 증거는 25년 전부터 차곡차곡 축적되어온, 히스테리 환자와 다른 신경증 환자들에 대한 정신분석 자료다. 이 정신분석의 결과들에 대해서는 다른 곳들에서 개별적으로 상세히 보고했고, 앞으로도 계속 보고할 것이다.³¹

31 (1920년에 추가된 각주) 앞으로 내가 만일 이 주장을 다시 수정한다면 그건앞선 주장을 철회하는 차원이 아니라 오직 더욱 보강하는 것이 될 것이다. 신경증은한편으론 리비도적인 본능의 요구에, 다른 한편으론 이 본능에 대한 반응으로서 <자아>의 반발에 근거를 두고 있다─원주. - P51

정신분석은 히스테리 환자의 증상이 정서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련의 정신 과정이자 소망, 추구의 대체물(<옮겨 쓰기>와 유사하다)이라는 가정에 근거해서 그 증상들을 제거한다. 그증상들은 특별한 심리적 과정(억압) 때문에 의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심리 활동을 통한 제거가 실패했다. - P51

정신분석의 결과들

이런 식으로 히스테리 증상들이 성 충동의 원천에서 에너지를얻는 충동들의 대체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모든 정신신경증 환자의 전형으로 간주된 히스테리 환자들의 발병 전 특성과발병 동인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도 완전히 일치한다.
우리는 히스테리의 특성을 통해 정상치의 범주를 넘어서는 성적억압, 즉 이미 우리에게 수치심과 역겨움, 도덕성의 형태로 알려진성 충동에 대한 강력한 저항을 확인할 수 있다. - P52

또한 이러한 억압은 성적 문제를 이성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회피하는 형태로도 나타나는데, 이런 회피가 두드러질 경우 성적으로성숙한 연령에 이를 때까지도 성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된다.³²

32 『히스테리 연구』(프로이트 전집 3, 열린책들). J. 브로이어는 자신이 카타르시스치료법을 처음 사용한 환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은 <성적 요소들이 깜짝놀랄 정도로 발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원주. - P52

히스테리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너무 빠른 성적 성숙이나 삶의외부 환경으로 말미암아 실제로 성적 요구가 심각하게 발생하는경우에 발병한다. 그럴 경우 본능의 압박과 성욕에 대한 반감사이에서 그 질병이 출구로서 튀어나온다. - P52

(전략), 즉 성적 관심과 무관한 갈등으로 인해병이 나는 경우뿐이다. 하지만 정신분석을 통해 일반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환자에게 정상적인 해결을 위한 정신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그 병을 일으키는 것이 갈등의 성적 요인이라는 점이다. - P53

신경증과 성도착

이러한 내 견해에 대한 반박의 상당 부분은 아마 내가 정신신경증 증상으로 유추하는 섹슈얼리티 Sexualität³³가 정상적인 성충동에 일치하는 것으로 비친다는 사실에 근거하는 듯하다. 그러나 정신분석은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 준다. 

33 섹슈얼리티는 우리말로 옮기기 퍽 까다로운 말이다. 단순히 성행위를 지칭하는 <섹스>와 달리 성적 행동, 성적 현상, 성적 욕망, 성적 본능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생리적 현상을 넘어 심리적·사회적·문화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 P53

정신신경증 환자들의 성 충동은 우리가 지금껏 정상적인 것의변형으로, 병적인 성생활의 표출로 연구해 온 모든 일탈 현상을엿보게 한다. - P53

a) 신경증 환자들의 무의식적 정신세계에서는 예외 없이 도착적 충동과 동성에 대한 확고한 리비도가 나타난다. 병적 증상을 판단하는 데 이런 요소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평가하려면 깊은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다만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건 무의식적 성도착의 경향은 어디서건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그게 특히 남성히스테리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³⁵

35 정신신경증도 이성애적 성향이 철저히 억압된 명백한 성도착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런 생각에 자극을 준 사람은 빌헬름 플리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개별 사례들을 통해 어느 정도 그 점을 확인한 상태에서 베를린에서 플리스를 만났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신신경증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성도착성향의 필수적 보편성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원주.
(1920년에 추가된 각주) 이 주장은 아직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모든 동성애 이론에 분명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원주. - P54

c) 정신신경증의 증상 유발 요인 가운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대개 대립 쌍 속에서 나타나는 <부분 충동>이다. 새로운성 목표의 전령으로 알려진 이 부분 충동은 관음증적 충동, 노출증적 충동, 잔인함에 대한 적극적 · 소극적 충동을 가리킨다. - P54

이 결과들은 몇 가지 특별한 사실들로 인해 한층 더 관심을끈다.

b) 정신신경증적 특징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례에서는이런 성도착적 충동 가운데 하나만 발달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여러 가지 성도착 충동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아니면 모든 층동의 흔적이 한꺼번에 나타난다. 그런데 개별 본능들의 강도는다른 본능의 발달 정도와 무관하다. 여기서도 우리는 능동적 성도착에 관한 연구를 통해 서로 상응하는 정확한 쌍을 확인할 수있다. - P55

5. 부분 충동과 성감대

능동적 성도착과 수동적 성도착 연구에서 지금까지 알아낸 것들을 종합해 보면 능동적·수동적 성도착의 기원을 일련의 〈부분충동들>로 보는 편이 타당해 보인다. 물론 이 부분 충동들은 어떤것도 일차적인 성질이 아니고, 또 다른 해체를 허용한다. <충동>이라는 말은 일단 개별적 외부 자극으로 생겨나는 흥분과 달리,
끊임없이 몸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자극원의 심리적 표출로 이해할 수 있다.  - P55

충동들을 구분 짓고 그것들에 특별한 성질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그 충동들의 신체적 근원과 목표와의 관계다. 충동의 근원은 한 기관에서 일어나는 흥분이고, 충동의 직접적인 목표는 이 기관의 흥분을 해소하는 데 있다.³⁶

36 (1924년에 추가된 각주) 충동 이론은 정신분석학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체계가 덜 잡힌 부분이다. 나는 나중에 「쾌락원칙을 넘어서」와 「자아와이드」(프로이트 전집 11, 열린책들)에서 충동 이론을 더 한층 발전시켰다. ·원주.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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