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뇌가 만들어내는 쾌락과 보상 - P58

(전략), 약물은 우리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하거나 어떤 놀라운 흥분을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틀림없다. 쾌락, 보상, 그리고 강화와 같은 개념들은 약물 중독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므로, 이 주제를 다룰 때 뇌 안에 존재하는 쾌락과 보상에 대한 아주 중요한 발견을 기술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앞선 장들에서 기술했던 약물과 관련된 보상을 보여주는 실험들이있기 전에, 우리 뇌 안에는 굳이 약물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보상과 강화를 만들고 처리하는 하나의 시스템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준 실험들이 있었다.

뇌가 행동을 만들어내는 기관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보상과 강화가 수반되는 행동들이 뇌의 어느 곳을 통해서 만들어져 나오는지를 연구자들이 어떻게찾아냈으며, 실제로 뇌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밝히는 것은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P59

그런데 전기 자가자극은 전극이 뇌의 어느 특정 부위에 위치할 때에만 나타나며, 이것은 보상이나 쾌락과 관련된 뇌부위가 특정하게 존재함을 의미한다. 이 중요한 발견은 1950년대에 이루어졌다. - P60

훌륭한 관찰자들과 커다란 발견

어떻게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을까? 1954년 두 명의 젊은 과학자,
제임스 올즈James Olds와 피터 밀너Peter Milner는 뇌의 망상체reticularformation라는 부위를 전기로 자극해주면 쥐들의 학습이 얼마만큼 빨라지는지를 알아보고 있었다. - P60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런 식의 행동을 나타내는 쥐들의 경우,
전극이 망상체에 놓여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극이 중격septum(동기와 정서를 담당하는 대뇌변연계의 일부-옮긴이)이라는 부위에 놓여 있었다는 점이다. 뇌 안에 전극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계산상의 오류가 있었다. 와우! 여러 가지 면에서 이것은 우연한 발견이었다. - P60

뇌 안에 전극이 놓여 있던 부위들을 조심스럽게 찾아냄으로써², 그들은 반복적이고 강화적인 자가자극 행동을 만들어내는 곳이 뇌 안에 몇 군데 있음을 발견했고, 때때로 이 부위들을 가리켜 쾌감센터pleasure center라고 불렀다. - P62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략). 1950년대에 미국 뉴올리언스의 툴랜Tulane에서 로버트 히스Robert Heath 박사와 그 동료들은 중요한 몇 가지 목적을 가지고 사람 환자의 뇌 안에전극을 설치했다. 그들은 쾌감센터에 직접 전기 자극을 주어서 심각한정신질환을 완전히 치료해내거나 적어도 완화시키길 원했다. - P63

중뇌midbrain와 같은 뇌의 다른 부위를 전기 자극할 때는 섹스와 관련 없는다른 종류의 행복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다른 연구들에서는 환자들이일반적인 쾌감이나 잘 살고 있다는 어떤 느낌, 긍정적인 분위기, 몸의여러 부위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감각들, 걱정거리로부터의 해방감황홀감 등 여러 가지 종류의 감각과 느낌들을 기술했다. - P64

오늘날의 심부뇌 자극

약물이나 쾌감과는 어떤 필연적인 연관은 없지만, 오늘날 사람들에게 행해지는 유용한 의학적 처치 방법 중 하나로 심부뇌 자극DBS, deepbrain stimulation이라는 것이 있다. - P64

 이러한 처방은 1997년에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승인을 처음 받은 비교적 최신 방법으로, 어떻게 해서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지 그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심부뇌 자극이 중독질환을 치료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 P65

놀랄만한 함축과 영향

올즈와 밀너의 발견이 있은 뒤, 그와 동일한 주제로 수천여 편의 논문이 쏟아져 나왔다. ‘전기 자극 강화‘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면서, 그러한 현상이 포유류는 물론이고 어떤 물고기나 심지어 달팽이에게서도나타난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중에는 매우 격렬하고 힘 있는 결과를보여주는 것도 더러 있는데, 한 보고에 의하면 쥐들이 전기 자극을 얻기 위해 대략 1분에 29번꼴로 지렛대를 눌러댔다고 한다!  - P66

짝짓기 행동에 따르는 보상과 함께 음식과 물을 섭취하는 행동을 위한 보상들은 각 개체로서 그리고 하나의 종으로서 생존하는 데 필수적이다.³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뇌가 생존에 탁월한 영향을 끼치는 위치에 있다고 보는 견해는 매우 타당하다. - P66

약물과의 연관성

(전략). 이어서 자연스럽게 다음과같은 논리적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 두 가지 행동은 서로 완전히 다른 실재entity인가? 아니면 서로 연결되어 있는가? 다시 말하면, 그 둘은 뇌의 동일한 곳으로 접속이 되는가? 동일한 뇌 부위가 두 가지 행동의 과정을 모두 매개하는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두 가지 행동은 서로 연관이 있는데, 비교적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 이것을 알아볼 수 있다. - P67

(전략), 전류의 세기를 변화시키면서 ‘threshold‘ (일어나지 않던 어떤 생리적 반응을 일어나게 하는 자극의 최솟값옮긴이)를 찾아낸다. - P67

역치를 찾고 난 후에는 자가자극을 하는 쥐들에게 다양한 농도의 코카인을 주입하고⁴, 각각 주입된 코카인의 농도에 따라 전기 자가자극의 역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측정한다. - P67

1장
2-3. 이 책에서 중독은 주로 장애(disorder)를 뜻하지만, 종종 질환(disease)을 뜻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어떤 경과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 상태‘에 초점을 맞추어서 정의한다. 하지만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한 「DSM에 학회의 공식적인 정의가 나와 있고, 여기에는 약물 중독의 진단에 필요한 더 많은 구성 요소들이 기술되어 있다. DSM IVTR은 DSM의 가장 최신으로 의학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공식적인진단을 위해 이 책을 사용하고 있다. DSM의 내용은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여발전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DSM V가 나올 예정이다. 현재는 여러 가지 증상가운데 3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약물 의존성이 있다고 진단을 내리므로 어떤 고통이나 부정적 결과가 없더라도 약물 의존성이라는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약물의존상‘과 ‘약물 남용의 증상과 공식적인 진단 기준은 「DSM IV TR의 온라인 게시판에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2011년 6월 28일에 내가 방문했던 아래의 사이트가 있다: http://www.psychiatryonline.com/content,
aspx?aID=629. 단, 실제 진단은 자격을 갖춘 의학 전문가만이 할 수 있으며, 이 책은 참고로만 보길 바란다. - P285

4 불법적인 약물이란 생산, 사용, 소유가 법적으로 허락되지 않은 약물을 말한다. 또한 의학적으로 유용한 치료 효과가 있지만 비의학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을말한다. - P285

즉, 쥐들에게 더 많은 코카인을 줄수록 역치는 더 낮아졌다. 특히 행동의 변화에 효과를 나타내는 코카인 농도 근방에서 역치는 현저하게 낮아졌으며(그림 3-3 참조), 다른 종류의 약물을 가지고 실험해봐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다. - P68

아울러 이제까지 얘기해오던 뇌에 관한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 혐오 혹은 회피와 연관된 뇌의 특정 부위도 발견되었음을 밝혀둔다.⁵ 약물들 중에는 혐오스러운 성질을 띤 것도 있다. 따라서 약물 자가투여의 정도는 그 약물이 지닌 혐오성에 대한 보상성의 비율에 영향을 받는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 P69

 하지만 불행하게도 약물이 갖고 있는 보상으로서의 성질이 너무나도 자주 승리한다. - P69

focus

뇌의 여러 부위 가운데 전기 자가자극을 지지하는 몇몇의 부위가 있다. 즉, 동물들은 이들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 자극을 전달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이들 부위 중 적어도 몇 군데는 약물에 의해서도 활성화된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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