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조상 환경에서 행해진 장기적인 짝짓기로부터 남성은 한여성의 번식 능력을 독점함으로써 주로 이득을 얻었고 여성은 한 남성의 투자를 독점함으로써 주로 이득을 얻었다. 이렇게 장기적인 짝짓기로부터 얻는 이득에서 존재하는 성차는 별거와 이혼을 일으키는 원인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함의를 던진다. - P341

 반면에 운이 나쁜 남성은 지위가 하락하여 원래의 배우자를 지키는 일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그러므로 조상 남성과 여성은 서로 상당히 다른 이유로 인해서 갈라섰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 P342

부정(不貞)

남편이 아내의 번식 능력에 대한 독점적인 위치를 잃어버렸음을 가장 강력하게 알려 주는 신호는 그녀의 외도이다. - P342

여성의 부정이 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이혼 사유라는 사실은남성이 부정을 저지르기 더 쉽다는 점에서 특별히 흥미를 끈다.⁸ 예를들어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 답한 남편의 50퍼센트가그러나 아내는 단지 26퍼센트만이 부정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부정에 대한 반응에서 보이는 이중 잣대는 미국이나 서구 문화만이 아닌 전 세계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 P343

파경

8, Daly and Wilson 1988, - P554

부정이 결혼 생활에서 파경을 초래하기 쉽다는 사실은 사람들 사이에서 워낙 잘 알려져 있는지라, 때때로 사람들은 원치 않는 결혼 생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고의적으로 부정을 저지르기도 한다.  - P344

원치 않는 배우자를 치워 없애는 가장 흔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혼외정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노골적으로 외박을 한다든가 의심스러운시간과 장소에서 이성과 함께 있는 장면이 배우자에게 목격되게끔 하는 전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P334

불임

다른 많은 종들보다도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산비둘기의 경우에도 한 해 약 25퍼센트의 이혼율을 보인다. 파경에 이르는 주된 요인은 불임,
즉 암수 한 쌍이 새끼를 낳지 못하는 것이다.¹⁰ - P345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은 인간에서도 주된 이혼 사유이다. 자식이 없는 부부는 둘 이상의 자식을 둔 부부보다 훨씬 더 많이 이혼한다.
55개 사회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조사한 국제 연합의 연구에 따르면,
이혼의 39퍼센트는 아이가 없는 가정에서 일어나고, 26퍼센트는 아이를 하나만 둔 가정에서, 19퍼센트는 아이를 둘 둔 가정에서, 그리고 3퍼센트 미만이 아이를 넷 이상 둔 가정에서 일어난다. 자녀가 없는 가정이 치르는 대가는 결혼한 기간에 관계없다.¹¹ - P346

10, Erickson and Zenone 1976.
11, Fisher 1992. - P554

일본의 많은 촌락에서는 결혼식이 끝난 지 한참 지난후에도 결혼 신고를 하지 않고 기다리며, 첫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마을 사무소의 호적에 결혼 사실을 등재하곤 한다.¹¹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사회라면, 불임은 사실상 부부 간의 결별을 낳는 원인이 된다.
나이가 많으면 번식력도 감소하는데, 이런 연관 관계는 남성보다여성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 번 사정 시 정자량은 나이를 먹으면서 다소 감소하지만 60대나 70대, 혹은 80대의 남성도 여전히 자식을 볼수 있으며 많은 문화권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  - P347

13. Beardsley et al. 1959. - P554

진화적인 관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불임과 부정이 이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사유라는 사실은 완벽하게 이치에 들어맞는다. 둘 다 장기적 짝짓기의 진화적 존재 이유인 번식 자원을 후대에 남기는 과업이직접적이고 총체적으로 실패함을 의미한다. 이런 사건을 겪는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번식 적응도의 손실을 계산하지는 않는다.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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