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모였던 약 15개국 출신의 수학자들은 들리뉴 교수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그들은 영국인, 한국인, 일본인, 독일인, 인도인, 브라질인, 유럽인,
아시아인이기 이전에 하나같이 ‘수학자‘라는 정체성을 강하게 의식했다. 그래서 자녀 중에 부모를 따르는 아이는 수학을 따라하게 되고, 부모에 반항하는 아이는 수학에 반항하는 듯했다. - P80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가 1960년대에 제작한 다큐멘터리 <문명(Civilization)>은 책으로 출판되었고 한때는 우리나라(한국)에서 대학교재로도 사용되었다. 중세유럽에 관한 대목에서 종교가 큰 사회적 비중을 차지했음을 보여주는 예로서 캔터베리 대주교의 국제화를 말하는 부분이있었다. 막중하게 보이는 그 직무는 전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였다. 따라서 객관적인 실력 말고는 따로 따질 만한 자력 요건이 없었고, 대주교의 국적역시 상관이 없었다. 오늘날 수학의 중심지에서는수학자의 국적이 중요시되는 일이 극히 드물다. 교수 채용, 대학원생 입학전형, 연구지원 심사과정등에서 수학 실력 외의 조건은 무시되는 것이 상례다. 그 때문에 수학자들은 상당히 자유롭게 전 세계에서 직장을 구할 수 있으며 연구 활동과 동시에세계 여러 곳으로 여행할 기회를 갖는다. 나 역시 수학을 하다 보니 3개 대륙에서 직장생활을 했고많은 도시를 방문했다.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