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준다는 것이 그렇게 생소한 경험은 아니다. 그것은 매일 밤 잠잘 때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조용한 방에 누워 전통을 끄고 자기의 몸과 마음을 놓아버린다. 몸과 마음이 놓여지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 - P89
62 더불어 생산능력 과잉은 로봇화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더 심각한 탈공업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2016년 제조업 노동자 1000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를 기준으로 보면 대한민국(63대), 독일(31대), 일본(30대)은 미국(19대)이나 영국(7대)에 비해 완전 자동화에 훨씬 더 가까운 나라들이다. 그런데 같은 해 고용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 면에서도 대한민국(17%), 독일(17%), 일본(15%)은 미국(8%)과 영국(8%)을 훌쩍 넘어섰다. 63 기업이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길은 경쟁자의 시장점유율을 빼앗는 것 뿐이다 - P63
1995년에서 2013년 OECD 국가들의 노동생산성이 매년 1.5%씩 느는 동안 실질 중위소득은 고작 0.8%씩 증가했는데, 이는 소득이 상위 계층에게 유리한 쪽으로 재분배되었음을 뜻한다 (미국의 경우 같은 기간 노동생산성이 1.8%, 실질 중위소득이 0.5% 증가하여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P105
자동화 담론의 가정과 달리 노동생산성이 개선되는 속도는 빨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다른 조건이 그대로였다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감소함에 따라 노동수요가 늘어났겠지만, 문제는 경제성장의 둔화라는 더 중대한 위기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데 있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로버트 브레너는 최초로 이 현상을 분석하여 ‘장기 하강long downturn‘이라 명명했고, 주류 경제학자들은 뒤늦게 여기에 ‘장기 침체 secular stagnation‘, ‘일본화Japanification ‘라는 이름을 붙였다. 장기 침체의 원인은 지난 수십 년간 제조업 부문의 수요에 비해 생산설비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생산능력 과잉 overcapacity 이 발생해 성장 동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을 대신할 만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데 있다. 서비스 부문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생산성이 낮은 활동이 주를 이루는만큼 제조업을 대신할 수 없었다. - P9
자연은 자기 살아야할만큼의 에너지와 영양분을 얻기위해 최선을 다 한다.
"비료를 안 준 작물은 살기 위해서 흙에서 양분을 얻으려고 필사적으로 뿌리를 내리지. 작물 스스로가 자기 안에 숨은 생명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살아보려 한다는 거야. 비료를 줘서 키우는 게 아니고 자라게 하기 위한 땅을 만드는 거지, 환경을 만들어주는 작업, 그게 자연재배의 핵심적인 일이야. -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