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조카가 다국적 모델들이 나오는 광고를 보고 금발머리 하얀피부를 가진 모델이 제일 예쁘다고 하더군요. 옆의 흑인모델이나 아시안모델 언니들도 예쁘지 않냐했더니 안예쁘답니다. 그제서야 조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나 책을 봤더니 제가 어렸을 때 보던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움'도 학습되는구나 라구요.어린아이들 만큼 차별이 없고 편견이 없는 존재들은 없을겁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다양성과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걸 이 만화는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공이 수를 만날 때 전형적인 '그루밍'의 방법을 써서 보기 불편했습니다. 유난히 순진한 수를 좋은 걸 알려주겠다며 본인의 집으로 데려가고, 어쩔 줄 몰라하는 수에게 '이런건 둘만 아는 비밀'이라고 하는 장면을 보고 아찔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린이집 선생이라니요...!!!뒤에 수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고 고백도 하고 직장에서 수를 위해 본인이 손해당할 걸 알면서도 나서기는 합니다만 뭔가 작품 전체에 흐르는 기류가 순진한 수를 구슬려서 자기 뜻대로 하는 것 같아 보는 내내 썩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이생생물들이 나옵니다. 유니콘, 인어, 켄타로우스 심지어 천사까지.근데 이거 다공일수라고 해도 좋을런지 모르겠습니다만수가 모든 이생생물들과 다 엮입니다. 딱히 미모가 빼어난 것도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저 인외존재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는 정도인데 무슨 조림돌림 당하는 식으로 엮이네요.어떤 감정교류도 없이 수가 덤벙대다 일방적으로 당하고 그 이유가 할아버지에 받은 사랑을 보답한다는 식이라 어이가 없었습니다. 무슨 은혜를 그런 식으로 갚는다 말입니까?일이 터지고 난 뒤에도 '네가 부주의해서 그래' '네가 매력이 있어서 그래' 등 전부 수의 탓으로만 돌리고 그 어떤 것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서 황당했습니다.오로지 이생생물과의 씬을 위해 그려진 만화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전작을 안봐서 앞권을 봐야하나 하고 볼 때쯤 강요와 협박으로 이뤄지는 씬을 보고 기억이 났습니다.'뭔가 좋은 걸 찾았다'와 같은 배경의 주인공들 이라는 것을요. '뭔가 좋은 걸 찾았다'에서도 수가 거의 준강x 식으로 당해서 너무 불쾌하고 보기 불편해서 읽다 말았는데 이번 작품도 너무!너무!너무! 보기 불쾌했습니다.수가 아직 미련이 남았든지 간에 거부를 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 행동이 이해가 가지않고 더 나아가 범죄라 생각합니다.출판사에서 내용 시작 전에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보기 불편한 장면이 있으니 주의하라' 라는 안내문구 좀 표기해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