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조카가 다국적 모델들이 나오는 광고를 보고 금발머리 하얀피부를 가진 모델이 제일 예쁘다고 하더군요. 옆의 흑인모델이나 아시안모델 언니들도 예쁘지 않냐했더니 안예쁘답니다. 그제서야 조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나 책을 봤더니 제가 어렸을 때 보던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움'도 학습되는구나 라구요.어린아이들 만큼 차별이 없고 편견이 없는 존재들은 없을겁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다양성과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걸 이 만화는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공이 수를 만날 때 전형적인 '그루밍'의 방법을 써서 보기 불편했습니다. 유난히 순진한 수를 좋은 걸 알려주겠다며 본인의 집으로 데려가고, 어쩔 줄 몰라하는 수에게 '이런건 둘만 아는 비밀'이라고 하는 장면을 보고 아찔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린이집 선생이라니요...!!!뒤에 수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고 고백도 하고 직장에서 수를 위해 본인이 손해당할 걸 알면서도 나서기는 합니다만 뭔가 작품 전체에 흐르는 기류가 순진한 수를 구슬려서 자기 뜻대로 하는 것 같아 보는 내내 썩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