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에서 본걸로 주인수가 노숙자인 주인공을 데려와 전형적인 '어느날 모르는 남자를 주워와 사랑에 빠졌다'와 같은 일본BL에서 많이 본 스토리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아, 사랑에 빠지는 건 맞는데 스토리며 캐릭터가 흔히 보지 못한 것들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은 정형화된 캐릭터들이 아닙니다. 막과자를 사는 동네꼬마들부터 주인수의 아버지나 주인 수,공 모두가 말이죠.주인수는 오픈게이인데도 불구하고 단 한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힘들어 합니다. 보통은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힘들어 하는데 말이죠. 주인공은 정말 노숙자같이 나옵니다. 2D라 일부 미화시킬만도 한데 정말 그지(?)같이 나와서 수가 끊임없이 챙겨줍니다. 노숙자 곁을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냄새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마스크를 써도 냄새가 나고 그날 입었던 옷은 냄새가 배 결국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면 그런겁니다.그런데도 수는 더러운 손도 답싹답싹 잘 잡고 나중에 고백할 때는 안기까지 하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첫 눈에 반하고, 잘생겼으니 반하고, 몸정이 통했으니 반하고 이런거 없이 정말 사람 대 사람이 반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덧붙임말) 꼭 뒷날개까지 읽으시길.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이 작가님 전작을 괜찮게 본 기억이 있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미리보기로 봤을 땐 공무원의 변x적인 일탈을 그린건가 싶어 볼까말까 싶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무간도'같은 느와르였습니다. 다만 이게 예상 가능한 범위다보니 큰 긴장감이 없다는게 좀 아쉽네요. 그리고 긴장감은 둘째치고 왜 두사람이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지 감정적 서사가 부족해서(물론 몸정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서로 왜 끌리는지 잘 이해가 가질 않았네요.
쿠나카베와 사죠를 만난지도 벌써 십년이 넘었네요. 자극적이고 고수위의 BL을 볼 때마다 제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재탕을 하곤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서로 사랑하며 잘 살겠지'했는데 원거리 연애하는 모습에 미래를 약속하는 것까지 보여주더니 얼마전엔 결혼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더랬죠. 그랬는데 이번엔 동거준비까지! (본격적인 동거라이프는 연재되고 있다하니 이것도 곧 단행본으로 나오겠죠?)이 정도면 미국에 이민간 친구가 4~5년에 한 번씩 연락하는 느낌이라 매번 반갑고 설레고 합니다.미국간 친구는 연락올 때마다 조금은 나이 들었고 조금은 변해있고 그런데 얘네들은 어쩌면 한결같이 사랑스럽고 귀여울까요? 2D라 그런거겠죠?^^아~이 둘의 동거생활은 얼마나 달달할까요? 물론 서로 몰랐던 부분들 때문에 투닥거리기도 하겠지만 또 그들만의 따뜻한 방식으로 풀어나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