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실화 -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막스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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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연옥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아
호기심에 선택했던 책이다.
교리 자체보다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돼서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생각은 크게 안 들었지만
다 읽어갈 때쯤부터는 마음이 조금 먹먹했다.

내가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했던 적이
미사 때 말고는 그동안 얼마나 있었을까.
물론 미사 중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를 바치는 순서가 있기는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더 의지가 있었다몀
그들을 위해 성당 밖에서도
얼마든지 기도할 수 있었을 텐데.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너무 이른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위해
연미사 1번 봉헌했던 게 다였던 것 같아 미안했다.
그들은 내 기도를 지금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텐데
내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참 소홀했음을
이 책 덕분에 참 오랜만에 깨달았다.

내가 그들에게 정말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라면
또, 내가 죽은 뒤에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해 주길 바란다면
먼저 떠난 이들을 위해 매일 조금이라도
기도해야 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라는 말이 오래간만에 참 묵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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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멘탈 수업 - 마음이 불안한 무용수를 위한 10가지 조언
메건 페어차일드 지음, 김지윤 옮김 / 동글디자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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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마주하기
-나의 고유함 받아들이기
-몸과 마음의 균형 찾기
-스트레스 관리하기
-피드백 다루기
-완벽주의 스위치 만들기
-실패를 기회로 활용하기
-인생에 다양성을 더하기
-두려움 없이 휴식하기
-다음 목표 세우기

위 문제들로 마음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더 강하게 믿고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뿌리가 얕고 가늘어 흔들리던 나무에서
더 뿌리 깊고 튼튼한 사람이 될 수 있게
자신감을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불어넣는다.

📚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이
“저도 스트레스 받고 불안하고
무서워하는 보통 사람이에요”
라고 말하는 책을 여럿 읽어봤지만
그 말이 이 책처럼 와닿은 건 처음이었고
그래서 더욱 내 얘기 같아서
거의 매번 눈물을 한 바가지 쏟으며 읽었다.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했을 정도로
심한 슬픔과 불안, 공포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밖에 다른 부분들에서는
다음 기회가 아직도 많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거기까지였고
이대로 영원히 끝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내가 멋있다고 여기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내 모습을
머릿속에 계속 이미지처럼 떠올리면서
나에게 언제나 동기부여가 되도록 하고 싶다.

지금껏 다른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거나 더 큰 상황, 상처를 극복하고
멋지게 살고 있는 선례를 이미 보여주고 있으니
나도 더 자신감을 갖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안아주며 격려하고 응원하겠다.

📚 ’점점 더 많은 예술가들이 이분처럼
여러 방면에서 조예가 깊었으면 좋겠다’라는
예술계와 예술가들을 향한 바람이
이 책을 읽으며 더 크게 들기도 했다.

예술가이기 전에 인간 아무개로서
자신이 하고 있는 예술을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되
그것만을 삶의 전부로 여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예술을 더욱 빛내기 위해서라도
다른 많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누리며
긴장을 풀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으며
자신의 삶의 영역을 더 풍성하게 넓히길 바란다.

📚 그리고.. 마음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고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함을
요즘처럼 크게 깨달으며 살아간 적이 없다.
마음 상하고 슬퍼하는 일이 생기면
2~3일 내에 반드시 그 타격이 몸에 왔는데
마음의 상처 때문에 몸이 상했을 때는
그 영향이 마음에 곧바로 왔다.

결국 내가 책임져야 할 내 몸이다.
마음이 아픈 건 언젠가까지는
불시에 습격당하듯 나를 찾아오겠지만
몸이 마음을 잠시 잊을 수 있도록
몸에 이완을 주고 그 순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내가 나를 이끌어야 한다고 절절히 느꼈다.

여러 고민 끝에 얼마 전부터
홈트 요가와 스트레칭을 시작했고
이런 방법들로 나를 돌볼 수 있다는 것을
때로는 의심하며 눈물 한 바가지 쏟기도 했지만
‘내 믿음은 잘못되지 않았으니 하던 대로 하자‘라고
메건 페어차일드는 이 책으로
내가 다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한창 마음 어려운 시기에 이 책을 만나 뜻깊다.
책을 읽는 동안 느꼈던 점들이
한순간의 얕은 감상으로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다시 일어서고 나를 더 사랑하며 살아가겠다.

📖 내가 내 편을 들어준다고 해도
충분히 힘든 게 인생인데
이 얼마나 안타까운 모습인가요.
우리는 스스로 성공할 수 있게
최고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이때 첫 단계는 자기 자신이 가진
최대한의 잠재력을 지지하는 응원군이 되는 것입니다.

📖 어쩌면 우리는 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도 두려우므로
남들에게만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자신이 비난을 회피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중임을 인지해야 해요.

📖 그런 날이 언제 올 지 예단하는 대신에
자연히 실력이 쌓일 때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본기를 쌓고 근본을 다져야
제대로 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인생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중일 때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제 저는 그것조차 본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한
경로 조정일 뿐임을 압니다.

📖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제가 얼마나 강하며
적응을 잘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많이 배우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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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심문 3 : 자유를 찾아서 - 회상 로동심문 3
최성국 지음 / 꼬레아우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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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재미있고 흡입력이 좋았다.
만약 이 웹툰을 연재되던 시기에 읽었다면
다음 편 기다리느라 많이 답답했을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먹먹한 장면들이 많아
눈 밑이 자꾸 촉촉해지기도 했다.

문화의 차이, 결의 다름, 너와 나의 거리
의심,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경계, 환경의 차이
낯선 곳에서의 정착과
어떻게든 적응해 보려고 하는 끈기
답답함과 안쓰러움이 섞여 있는 시선
그중에서 어떻게든 꽃 피는 로맨스들까지…

약간의 각색은 들어가 있겠지만
억눌림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북한 서민들의 애환과 억눌림이
굉장히 생생하게 묘사된 점도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곳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작되는
우리가 공감하기에는 한계가 생기고 마는
외지인으로서의 온갖 애로사항들도.

‘이게 정말 다 실화인가’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여러 번씩 들었을 정도로
상황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었고
속으로 ’어떡해‘를 연발하기도 했는데
그림체가 담백했던 덕분에
작중 이런 상황들이
더 직선적으로 느껴졌던 게 아닌가 싶다.

같은 단어가 남한과 북한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는 모습을 보며
‘한글이랑 기본적인 의사 표현 빼면
나중에는 북한 사회 언어를
거의 못 알아듣게 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정’이라고 하면 이곳 남한에서는
다들 친구 사이에서의 정을 생각할 텐데
북한에서는 ’우정=일부러‘라고 한다.

직접 찾아서 공부하거나
북한 출신 사람들과
생활에서 가까이 마주하지 않는 이상
어떤 단어가 북한에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과연 알 수나 있을까.

만약에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지거나
두 공동체가 한 공동체가 된다면
나는 그들의 언어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발을 들여놓고 소통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들을 하고자 할까. 나는.

이민자 및 난민 출신 시민들이
오래전부터 사회의 화두인
유럽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곳은 진통이 수십 년째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만약 앞 문단에서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얼마나 오랫동안 큰 진통을 겪게 될까.

웹툰 리뷰를 의뢰받은 건 처음이라
어떤 글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내 생각과 느낌을 솔직히 기록한다는 점에서
결국 큰 틀에서는 보통의 똑같은 글이 되었다.

1편~3편으로 나와 있어서
종이책으로 나왔다면 꽤나 무거웠을 텐데
웹툰이었기 때문에 핸드폰과 아이패드로
어깨 뻐근해지는 것 덜고 읽을 수 있었다.
좋은 기회를 준 출판사 측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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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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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분석하기만 해도
내 문제들이 저 뒤로 갈 수 있다는 것을
관조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알려준다.

●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자꾸만 발목을 붙잡히는 사람

● 무언가에 자꾸만 미련이 남아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

● '저 XX가 도대체 왜 저럴까?'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각하며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

● 영원한 이별을 맞이한 후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

● 문제를 어떻게든 개선하고 싶은데
잘 되기는커녕 점입가경을 향하는 사람

● 좌절감 때문에 마음이 동강나서
도저히 이어붙여질 것 같지 않은 사람

● 지나간 일이 자꾸만 후화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억장만 무너지고 있는 사람 등

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번민들 앞에서
마음이 괴롭고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갑갑함, 괴로움, 공허함, 불안, 좌절 등
나를 마음고생시키는 감정들을
좀 더 객관적이고 유연하게 대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표지 또한 인상적이다.
특별한 사건 없어 보이는
보통의 일상을 담은 이미지면서도
'나는 지금도 숨 쉬고 있고
내일도 숨 쉬고 있고
그러다 언젠가 찾아올
마지막 날을 담담히 맞이하겠다'
라고 말하는 듯한 산뜻함과 결연함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라인홀트 니버의 <평온의 기도>가
자주 떠오르기도 했다.

'신이시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제게 주시옵소서'

한편으로는
내가 성당을 다니는 이유에 대해
혹시 나도 이랬던 적은 없었는지
성찰과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pg.110 그러나 절의 기운을 빌려
치유받으려는 목적으로 절을 찾는다면
거래와 무엇이 다른가. 자기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하는 행동으로
평정심을 되찾을 수는 없다.

타인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지 말자고
누군가를 통해 내 뭔가를 이루려 하지 말자고
인간관계에서 욕심을 내려놓자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질 수도 있었다.

pg.131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남이 나를 무슨 수로 안단 말인가. (…)
혹시 누군가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면
또는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글을 마무리하며 다시 정리하자면
'비움과 내려놓음의 미학'이라는 메시지를
가볍게, 그러나 확실하게 콕 전달하는 책이다.
또, 너무 심오하거나 뜬구름 잡는 내용도 없어서
시종일관 명경지수의 마음을 유지하며
편안한 가르침을 받듯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비움, 그리고 내려놓음.
어쩌면 사랑과 함께
종교와 문화를 초월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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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으로 쓰는 춤
김윤정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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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관객의 관계, 무대와 예술가의 관계
무대와 세상의 관계, 나와 타자의 관계 등
치열한 사유의 흔적들과
그 결과로 나온 철학적 금언들이
무대를 둘러싸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1장. 무대와 인생-삶이라는 예술에 대하여
2장. 친밀한 이방인-독일살이와 세계 여행기
3장. 나를 채우는 조각들-보고 읽는 것에 대한 단상

총 3장으로 나뉘는데
1장에서는, 관객의 입장에서 늘 궁금하지만
직접 체험하기는 어려운
무대를 기획하고 무대에 오르는 사람의
작품을 둘러싼 전천후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호기심과 감탄 가득한 마음으로
초행길을 누비는 여행자가 될 수 있었다.

2장에서는 독일에서 수십 년 거주하며
이방인이자 현지인으로서 그동안 보고 느낀
독일살이 이야기와 독일인들 이야기가 나온다.

해외 공연과 개인 여행을 위해 떠난 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경험담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이 부분이었다.
여러 안무가들과 아르헨티나에서 협업을 했을 때
한 관객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변하는 내용이다.

📚아무래도 여러 나라의 안무가들이
모인 공연이다 보니
어떤 한국적 정서를 가지고 작업했는지가
궁금했던 것 같았다. 나의 대답은 이러했다.
“나는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작품을 하고 표현할 때
단 한 번도 내가 한국인으로서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고민하고 표현하는 모든 것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한국적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거부할 수 없는 환경과 유전자.
받아들이고 싶든 부인하고 싶든
나기 전부터 내 것이었고
앞으로도 내 것으로 남을 특질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린 모습들.

내가 창작하거나 글 쓴 것들을
만약 다른 나라 문화권에서 접한다면
그 사람들도 내 작품들 속에서
‘한국적이다’ 하는 것들을 느끼게 될까?

문득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Nunaya>와
소프라노 손지수의 <님이여 그때만을>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데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모습.
어쩌면 한국인에게는 이런 것들 역시
한국적인 모습일지도.

1~3장 전체에서, 특히 3장에서는
작품 세계를 더 알아가고 싶은 작가들도 만났고
첫 만남에서 흥미를 많이 끈
새로운 예술가들과 책도 만났다.

쿠사마 야요이와 그의 작품들
<파도>(버지니아 울프)
<지구별 여행자>(류시화)
<공간의 시학>(가스통 바슐라르)
<신의 손>(파올로 소렌티노) 등..

그러면서 작품을 더 잘 감상하고 읽기 위해
또, 더 좋은 기록을 남기고 리뷰를 쓰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성찰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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