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실화 -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막스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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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연옥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아
호기심에 선택했던 책이다.
교리 자체보다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돼서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생각은 크게 안 들었지만
다 읽어갈 때쯤부터는 마음이 조금 먹먹했다.

내가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했던 적이
미사 때 말고는 그동안 얼마나 있었을까.
물론 미사 중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를 바치는 순서가 있기는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더 의지가 있었다몀
그들을 위해 성당 밖에서도
얼마든지 기도할 수 있었을 텐데.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너무 이른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위해
연미사 1번 봉헌했던 게 다였던 것 같아 미안했다.
그들은 내 기도를 지금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텐데
내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참 소홀했음을
이 책 덕분에 참 오랜만에 깨달았다.

내가 그들에게 정말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라면
또, 내가 죽은 뒤에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해 주길 바란다면
먼저 떠난 이들을 위해 매일 조금이라도
기도해야 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라는 말이 오래간만에 참 묵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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