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와 관객의 관계, 무대와 예술가의 관계무대와 세상의 관계, 나와 타자의 관계 등치열한 사유의 흔적들과그 결과로 나온 철학적 금언들이무대를 둘러싸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1장. 무대와 인생-삶이라는 예술에 대하여2장. 친밀한 이방인-독일살이와 세계 여행기3장. 나를 채우는 조각들-보고 읽는 것에 대한 단상총 3장으로 나뉘는데1장에서는, 관객의 입장에서 늘 궁금하지만직접 체험하기는 어려운무대를 기획하고 무대에 오르는 사람의작품을 둘러싼 전천후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호기심과 감탄 가득한 마음으로초행길을 누비는 여행자가 될 수 있었다.2장에서는 독일에서 수십 년 거주하며이방인이자 현지인으로서 그동안 보고 느낀독일살이 이야기와 독일인들 이야기가 나온다.해외 공연과 개인 여행을 위해 떠난 곳에서보고 듣고 느낀 경험담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는데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이 부분이었다.여러 안무가들과 아르헨티나에서 협업을 했을 때한 관객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변하는 내용이다.📚아무래도 여러 나라의 안무가들이모인 공연이다 보니어떤 한국적 정서를 가지고 작업했는지가궁금했던 것 같았다. 나의 대답은 이러했다.“나는 창작하는 사람으로서작품을 하고 표현할 때단 한 번도 내가 한국인으로서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에 대해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내가 고민하고 표현하는 모든 것들은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한국적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거부할 수 없는 환경과 유전자.받아들이고 싶든 부인하고 싶든나기 전부터 내 것이었고앞으로도 내 것으로 남을 특질들.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내면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린 모습들.내가 창작하거나 글 쓴 것들을만약 다른 나라 문화권에서 접한다면그 사람들도 내 작품들 속에서‘한국적이다’ 하는 것들을 느끼게 될까?문득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Nunaya>와소프라노 손지수의 <님이여 그때만을>이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데서 나오는자연스러운 모습.어쩌면 한국인에게는 이런 것들 역시한국적인 모습일지도.1~3장 전체에서, 특히 3장에서는작품 세계를 더 알아가고 싶은 작가들도 만났고첫 만남에서 흥미를 많이 끈새로운 예술가들과 책도 만났다.쿠사마 야요이와 그의 작품들<파도>(버지니아 울프)<지구별 여행자>(류시화)<공간의 시학>(가스통 바슐라르)<신의 손>(파올로 소렌티노) 등..그러면서 작품을 더 잘 감상하고 읽기 위해또, 더 좋은 기록을 남기고 리뷰를 쓰기 위해노력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성찰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