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디자이너 프리랜서 디자이너
공작슈퍼 지음 / 길벗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저의 회사 생활을 떠올려보면, 주 5일 아침 일찍 출근하고, 깜깜한 밤하늘을 보면서 퇴근하는 날이 많았고, 바쁠 땐 소중한 주말에도 회사로 출근했어요.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지만 잦은 야근으로 정시 퇴근이 감사하게 느껴지던 날들이 쌓이다 보면, 또는 출퇴근 이동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거나 회사에서의 인간관계에 지칠 때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출근하는 디자이너였다가 프리랜서 디자이너였다가 주 1~2일 출근, 주 3~4일 재택근무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 친구가 너무 부럽더라고요.


모든 일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는 건 알지만,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과 자신의 일정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게 모든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막연한 부러움만 있었는데, <출근하는 디자이너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읽으며 프리랜서로 일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떤 걸 신경 써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출근하는 디자이너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업무는 다르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어떤 업무를 하거나 다 비슷한 스트레스가 있구나 생각했어요.


프리랜서 디자이너에 대해 알고 싶다면 <출근하는 디자이너 프리랜서 디자이너>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어떻게 일을 구할 수 있는지, 계약할 때 준비해야 할 것과 주의해야 할 것들을 알려줘요. 직접 경험하고 알게 된 것들을 알려주고 예시를 보여줘서 더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돈은 이렇게 은근히 떼입니다. 해야 할 업무는 다 끝냈는데, 시간이 지나 추가로 필요한 디자인이 생겼다고 도와달라고 한 상황이었어요. 일을 추가로 의뢰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그냥 도와달라고 부탁한 거였죠. 미리 돈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던 건 맞지만, 추가로 의뢰받은 업무라고 생각했던 작가님과 그 업무를 자기가 맡게 됐는데 어려워서 작가님에게 도움을 요청한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를 보며 작가님의 기분이 이해되더라고요.


나는 면접 보는 게 싫다. 면접을 보는 시간은 기껏해야 한 시간도 안 되지만 면접을 보고 나오면 기가 다 빠진 느낌이다.


저도 면접 보는 시간이 힘들고, 진짜 기가 다 빠진 느낌이더라고요. 진짜 짧았던 면접은 5분? 길었던 면접은 20~25분 정도였는데 면접 보는 건 싫어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면접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낯선 공간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나를 소개하고 자랑해야 하는 느낌이라서 부담스럽고 부끄럽고 떨리기도 해요. 그리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훈수를 두는 것도 허용되고 살면서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질문을 받게 되기도 해요. 


 

 

디자인으로 먹고사는 공작슈퍼의 리얼 생존기, <출근하는 디자이너 프리랜서 디자이너>. 디자이너가 아니라도 읽어보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재밌어요. 디자이너도,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을 하는 사람들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런웨이 편집장 미란다가 떠오르게 하는 멋쟁이 할머니 오시 하나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궁금해하며 한 페이지씩 넘기다 보니 책 한 권을 빠르게 읽어버렸어요.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의 주인공 오시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가꾸고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가 오시 하나에게 질투를 느끼며 심술궂은 말을 해도, 오히려 상대방을 칭찬하고 솔직한 속마음은 숨겨요. 사람들의 외적인 모습에 대해 속으로 이렇다저렇다 판단하고 비판하는 오시 하나의 행동도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방에게 무례한 말들을 쏟아내지 않는 오시 하나의 행동이 동창생의 행동보다 훨씬 멋져 보였어요.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라는 제목을 보면 자기 마음대로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사람인가 싶었지만, 내 멋대로 살면서도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오시 하나에게는 다정한 남편이 있어요. 부부가 같이 가게를 운영하다가 아들에게 물려주고, 함께 나이 들어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남편 이와조는 오시 하나뿐만 아니라 독자인 저에게까지 배신감을 느끼게 했어요. 남편 이와조의 갑작스러운 죽음, 힘들어하는 오시 하나를 보며 저도 같이 슬퍼하고 있었는데 유품에서 발견된 의문의 사진 한 장, 그리고 그 후에 발견된 유언장까지. 이와조가 살아있을 때였다면 물어보고 화내고 원망하기라도 할 수 있는데 남편 이와조는 없어요. 너무 뒤늦게 알게 된 남편의 배신에 오시 하나의 마음이 어떨까, 그 아픔과 상처와 분노 등의 감정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걱정했습니다.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의연하게 살자." 이렇게 말하던 이와조. 우리 아내가 최고라고, 아내 오시 하나가 자신의 자랑이라고 말하던 이와조. 그랬던 남편이라서, 오십오 년이나 함께 걸어온 부부라서 더 큰 배신감을 느꼈을 거 같아요. 


겪어보지 못한 일이고 겪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소설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를 읽으며 오시 하나의 입장이 되어 너무 몰입해서 읽었어요. 하나의 행동을 보며 멋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같이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시 하나의 선택에 속 시원하다고 느끼기도 하며 읽었습니다. 


남은 인생에서 뭘 하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짧다. 그렇다면 앞으로 십 년을 좋을 대로 사는 게 뭐가 나쁜가. 범죄 말고는 뭘 하든 좋을 나이잖아.


그렇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앞으로 십 년 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오시 하나처럼 저 또한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래요. 


 

"중요한 건 내면이 아니라, 외면의 아름다움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오시 하나였지만 책을 읽어보면 오시 하나는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다 가진, 멋진 할머니라고 생각해요. 멋진 할머니 오시 하나의 이야기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서평을 마칠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 갓생에 굴하지 않는 자기 존중 에세이
김보 지음 / 북라이프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보셨나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인데, 드라마 ost도 좋아해서 여전히 자주 듣고 있어요.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을 읽으며 멜로가 체질 OST 중 하나인 '거짓말이네'가 생각났어요. 


전부 거짓말이네

서른부터 시작이라매

시작은커녕 준비도 못 했는데

모두가 나에게 어른이라 부르네


서른이 되면 많은 게 달라질 거라고 어른스러워질 거라고 믿었어요. 어른스러운 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까 20대에서 30대가 된 거 말고 작년의 나와 달라진 게 없더라고요. 여전히 운동은 귀찮고 출근하면 빨리 퇴근하고 싶었고, 노는 게 제일 좋고... 어른이 아닌 으른, 갓생에 굴하지 않는 자기 존중 에세이라고 해서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이 궁금하기도 했고 학생 때부터 성실한 게으름뱅이였던 제가 읽으면 공감되는 내용이 많을 거 같아서 궁금했어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저의 성실한 게으름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갓생 브이로그를 보면서 나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닐까 고민만 했었고 미라클 모닝은 몇 번의 시도 끝에 계속 미루고 있는데, 갓생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내 바이브대로 게으르지만 노련하게 살아가는 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하더라고요.  1부에서는 게으른 행동에 대한 핑계, 2부에서는 게으름의 유형에 대해 나오는데 초반부터 너무 공감이 됐어요. 


핑계 3. 벼락치기 Ι 몰아서 해야 능률이 오릅니다만?


시험공부는 벼락치기, 대학생 때 과제도 벼락치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진짜 무조건 해야 한다 싶을 때 시작하면 여유 있게 할 때보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할 수 있어요. 근데 미루는 동안 이래도 되나 스트레스받고 '더 이상 미루면 죽을 것 같을 때'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하면 혹시나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못할까 봐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요. 회사 업무를 하면서는 그 습관을 많이 고쳤지만, 책은 미리 다 읽었으면서 여전히 서평 마감일이 다가오면 서평을 쓰게 됩니다. 


너무 공감되지 않나요? 항상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면 책상 정리를 하고 싶고 갑자기 운동하고 싶고, 평소에는 해야지 하면서도 미루던 일들이 꼭 시험 기간에는 그렇게 재밌어요. 지금 당장 안 해도 되는 일은 재밌고 바로 해야 할 거 같고 꼭 해야 하는 일은 너무 재미없고 미루고 싶어지는 건 다들 그런가 봐요. 


다들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미래를 위해 부지런하게 일에만 몰두하고 있지 않나. 그게 어른스러운 거라면서. 물론 어른이 되는 일에는 책임과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정말로, 그게 전부는 아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한다면 언제 행복할 수 있을까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그런 것들로만 하루를 다 채우면서 살면 하루하루가 너무 고단하지 않을까요? 책임과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하루 중 짧은 시간만이라도 나에게 휴식이 되어주고 즐거움이 되는 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성실한 게으름뱅이였다고 했잖아요. 미루다가 하지만 한 번도 마감일을 넘긴 적이 없고, 회사에서도 학교에서도 주어진 업무나 과제를 안 했던 적이 없어요. 그리고 계획은 꼼꼼하게 세웠다가 계획대로 안 하고 다시 계획을 변경하지만, 여행 계획도 플랜A, B 나눠서 세우고 달력에 미리 일정을 적어두는, 계획 세우고 계획대로 다 실천하지 않는, 게으른 J입니다. 
저와 비슷한 사람이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을 읽는다면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재밌을 거예요. 그리고 성실하고 갓생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게을러 보였던 그 친구에게는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그 친구 나름대로는 뭔가를 하고 있었던 거구나'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오늘도 성실하게 게으른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도 나니까 - 김소현 에세이
김소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연히 예능에서 김소현 배우를 처음 봤을 때, 듣는 사람도 같이 기분 좋아지는 웃음소리와 다정한 말투에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나도 저런 밝음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저런 다정함과 같이 미소 짓게 하는 웃음을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을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tv 채널을 돌려보다가 김소현, 손준호 부부가 나오면 자꾸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김소현 배우의 이야기가 담긴 <그래도 나니까>를 읽게 됐습니다.


예능에서 봤던 모습과 책 속에서의 모습이 같지만 더 많은 모습이 담겨 있어요. 따뜻함, 다정함과 단단함,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느껴져요. 정말 뮤지컬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구나 느껴지고 배워야겠다 싶었어요. 


김소현 작가의 글과 남편 손준호 배우의 편지, 아들 주안이의 메세지까지 볼 수 있어요. 다양한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거 같아요. 아내가 쓴 글을 읽고 남편이 쓴 짧은 편지에서도 사랑이 느껴지네요. 예능에서 보던 사랑스러운 부부의 이야기를 책에서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아기 주안이가 이렇게 자랐구나 싶었어요! 김소현 에세이이면서도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책이구나 싶었어요. 


책 읽으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문장을 소개할게요.

p.172

우리는 대부분 '결과'를 본다. 무엇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잘했어도 "다음엔 좀 더 이렇게 해보면 좋을 것 같아"라는 말을 듣는다. 물론 필요한 말이지만, 가끔은 그 말에 지치기도 한다. 그런데 누군가 "그만하면 됐어. 넌 충분히 잘했어"라고 말해주면, 마음 깊은 곳까지 잠잠해지는 기분이 든다.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제일 속상한 건 나 자신이겠죠. 그런 상황이 온다면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이렇게 했어야지 저렇게 하라고 했잖아라고 말하기보다 애썼다고 괜찮다고 충분히 잘했다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평가보다는 "넌 충분히 잘했어"라는 말을 먼저 해주면 더 고맙고 다음에 더 열심히 하게 될 거 같아요.


p.240

사람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 진심은 그렇지 않아도, 상대가 원하는 모습처럼 보이려 애썼다.

'이렇게 말하면 좋아하겠지?'

'이런 선택을 하면 서운해하지 않겠지?'


저도 이랬어요. 지금도 여전히 상대가 원하는 대답과 선택을 할 때가 많아요. 상대가 서운해할까 봐, 기분 상하게 할까 봐 좋아할 만한 대답을 하고 상대방에게 맞추는 나를 보며 가식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배려는 필요하지만, 나 자신을 잃을 만큼 행동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봐야겠어요.



이 책의 마지막 문장, " 여전히 서툰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용기 내어 살아가는 이유는, 오늘 내 곁에 있는 '당신'때문입니다." 나를 용기 내어 살아가게 해주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주며 살아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
박티팔 지음 / 고래인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독특한 그림에 끌려, 종합 병원 정신과 임상 심리사 박티팔의 육아 에세이툰 <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를 읽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어가니까 결혼 후 일상에 대한 이야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30대의 이야기, 육아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져요. 


정신과 임상 심리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 박티팔 작가의 웃기고 찔리고 또 웃긴 멘탈 사수 육아 생존기는 주인공 나보희의 이야기와 박티팔 작가의 현실 에세이가 어우러진, 실제 이야기이기도 하면 만들어진 이야기이기도 해요. 18살에 처음 만나, 여전히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고 저를 키즈카페에 데리고 가주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에게 선물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엉뚱한 아이들의 행동이나 육아 이야기에 저보다 더 공감하면서 읽지 않을까 싶어요.


항상 언니, 오빠 칭찬만 해서 질투하던 막내에게 언니 오빠한테는 비밀로 하고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사주면 너무 행복하죠.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도 행복. 언니와 오빠는 모르고 엄마와 나만의 비밀이 생긴 것도 행복. 저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었나 떠올려봤는데 없었던 거 같아요. 언니 몰래 엄마와 나만의 비밀이 있지 않았을까 계속 생각해봤는데 엄마 몰래 언니와 둘만의 비밀은 많았는데... 언니 몰래 엄마와 둘만의 비밀은 없었던 거 같아요. 당연히 둘이 함께 먹고 함께였던 기억만 나요.


웃기기만 한 육아 만화 일기는 아니고, 엉뚱하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한 이야기 속에 따뜻한 말이나 위로가 되는 말, 공감되는 문장들이 있어요. 시간이 지나니 힘들었던 일도 추억이 되니... 산다는 게 참 신기하다. 그렇죠.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고 떠올려보면 추억이 되기도 하잖아요. 물론 모든 일이 추억이 되는 건 아니고, 지나보니 그것도 다 추억이다 싶은 일들이 있어요.


조금 부족하다고 망하는 거 아니다. 

각자 최선의 선택을 했음에도 조금 부족하게 굴러가는 것은 받아들이고...

불완전함을 인내하고 수용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그렇게 우리는 함께 어른이 되어간다.

조금 너덜너덜해도 괜찮아♥


조금 너덜너덜해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고,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으니까,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노력하며 그렇게 우리 함께 어른이 되어가보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