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 갓생에 굴하지 않는 자기 존중 에세이
김보 지음 / 북라이프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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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보셨나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인데, 드라마 ost도 좋아해서 여전히 자주 듣고 있어요.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을 읽으며 멜로가 체질 OST 중 하나인 '거짓말이네'가 생각났어요. 


전부 거짓말이네

서른부터 시작이라매

시작은커녕 준비도 못 했는데

모두가 나에게 어른이라 부르네


서른이 되면 많은 게 달라질 거라고 어른스러워질 거라고 믿었어요. 어른스러운 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까 20대에서 30대가 된 거 말고 작년의 나와 달라진 게 없더라고요. 여전히 운동은 귀찮고 출근하면 빨리 퇴근하고 싶었고, 노는 게 제일 좋고... 어른이 아닌 으른, 갓생에 굴하지 않는 자기 존중 에세이라고 해서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이 궁금하기도 했고 학생 때부터 성실한 게으름뱅이였던 제가 읽으면 공감되는 내용이 많을 거 같아서 궁금했어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저의 성실한 게으름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갓생 브이로그를 보면서 나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닐까 고민만 했었고 미라클 모닝은 몇 번의 시도 끝에 계속 미루고 있는데, 갓생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내 바이브대로 게으르지만 노련하게 살아가는 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하더라고요.  1부에서는 게으른 행동에 대한 핑계, 2부에서는 게으름의 유형에 대해 나오는데 초반부터 너무 공감이 됐어요. 


핑계 3. 벼락치기 Ι 몰아서 해야 능률이 오릅니다만?


시험공부는 벼락치기, 대학생 때 과제도 벼락치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진짜 무조건 해야 한다 싶을 때 시작하면 여유 있게 할 때보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할 수 있어요. 근데 미루는 동안 이래도 되나 스트레스받고 '더 이상 미루면 죽을 것 같을 때'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하면 혹시나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못할까 봐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요. 회사 업무를 하면서는 그 습관을 많이 고쳤지만, 책은 미리 다 읽었으면서 여전히 서평 마감일이 다가오면 서평을 쓰게 됩니다. 


너무 공감되지 않나요? 항상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면 책상 정리를 하고 싶고 갑자기 운동하고 싶고, 평소에는 해야지 하면서도 미루던 일들이 꼭 시험 기간에는 그렇게 재밌어요. 지금 당장 안 해도 되는 일은 재밌고 바로 해야 할 거 같고 꼭 해야 하는 일은 너무 재미없고 미루고 싶어지는 건 다들 그런가 봐요. 


다들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미래를 위해 부지런하게 일에만 몰두하고 있지 않나. 그게 어른스러운 거라면서. 물론 어른이 되는 일에는 책임과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정말로, 그게 전부는 아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한다면 언제 행복할 수 있을까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그런 것들로만 하루를 다 채우면서 살면 하루하루가 너무 고단하지 않을까요? 책임과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하루 중 짧은 시간만이라도 나에게 휴식이 되어주고 즐거움이 되는 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성실한 게으름뱅이였다고 했잖아요. 미루다가 하지만 한 번도 마감일을 넘긴 적이 없고, 회사에서도 학교에서도 주어진 업무나 과제를 안 했던 적이 없어요. 그리고 계획은 꼼꼼하게 세웠다가 계획대로 안 하고 다시 계획을 변경하지만, 여행 계획도 플랜A, B 나눠서 세우고 달력에 미리 일정을 적어두는, 계획 세우고 계획대로 다 실천하지 않는, 게으른 J입니다. 
저와 비슷한 사람이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을 읽는다면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재밌을 거예요. 그리고 성실하고 갓생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게을러 보였던 그 친구에게는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그 친구 나름대로는 뭔가를 하고 있었던 거구나'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오늘도 성실하게 게으른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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