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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니까 - 김소현 에세이
김소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9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연히 예능에서 김소현 배우를 처음 봤을 때, 듣는 사람도 같이 기분 좋아지는 웃음소리와 다정한 말투에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나도 저런 밝음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저런 다정함과 같이 미소 짓게 하는 웃음을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을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tv 채널을 돌려보다가 김소현, 손준호 부부가 나오면 자꾸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김소현 배우의 이야기가 담긴 <그래도 나니까>를 읽게 됐습니다.
예능에서 봤던 모습과 책 속에서의 모습이 같지만 더 많은 모습이 담겨 있어요. 따뜻함, 다정함과 단단함,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느껴져요. 정말 뮤지컬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구나 느껴지고 배워야겠다 싶었어요.

김소현 작가의 글과 남편 손준호 배우의 편지, 아들 주안이의 메세지까지 볼 수 있어요. 다양한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거 같아요. 아내가 쓴 글을 읽고 남편이 쓴 짧은 편지에서도 사랑이 느껴지네요. 예능에서 보던 사랑스러운 부부의 이야기를 책에서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아기 주안이가 이렇게 자랐구나 싶었어요! 김소현 에세이이면서도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책이구나 싶었어요.
책 읽으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문장을 소개할게요.

p.172
우리는 대부분 '결과'를 본다. 무엇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잘했어도 "다음엔 좀 더 이렇게 해보면 좋을 것 같아"라는 말을 듣는다. 물론 필요한 말이지만, 가끔은 그 말에 지치기도 한다. 그런데 누군가 "그만하면 됐어. 넌 충분히 잘했어"라고 말해주면, 마음 깊은 곳까지 잠잠해지는 기분이 든다.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제일 속상한 건 나 자신이겠죠. 그런 상황이 온다면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이렇게 했어야지 저렇게 하라고 했잖아라고 말하기보다 애썼다고 괜찮다고 충분히 잘했다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평가보다는 "넌 충분히 잘했어"라는 말을 먼저 해주면 더 고맙고 다음에 더 열심히 하게 될 거 같아요.
p.240
사람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 진심은 그렇지 않아도, 상대가 원하는 모습처럼 보이려 애썼다.
'이렇게 말하면 좋아하겠지?'
'이런 선택을 하면 서운해하지 않겠지?'
저도 이랬어요. 지금도 여전히 상대가 원하는 대답과 선택을 할 때가 많아요. 상대가 서운해할까 봐, 기분 상하게 할까 봐 좋아할 만한 대답을 하고 상대방에게 맞추는 나를 보며 가식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배려는 필요하지만, 나 자신을 잃을 만큼 행동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봐야겠어요.
이 책의 마지막 문장, " 여전히 서툰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용기 내어 살아가는 이유는, 오늘 내 곁에 있는 '당신'때문입니다." 나를 용기 내어 살아가게 해주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주며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