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낸 작가가 쓴 작품이다. 영어로 먼저 나온 책이고 거의 외국인이나 다름없는 작가가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쓴 부분이 흥미로웠다. 엄청난 두께에 비해 술술 잘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허나,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주인공 환이가 일종의 탐정이 되어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허술하다. 일인칭으로 진행되어 뭔가 뚝뚝 끊기는 느낌도 있는데 그걸 이렇게 길게 풀어 쓸 이유가 있을까 싶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추리소설로 읽기는 다소 아쉽고 주인공의 성장 소설정도로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그 상실감은, 어떻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그건 누군가 옆에 있어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 생각되지도 않는다.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떤 곳일까? 천국은 있는 걸까? 이런 의문은 살아있는 자들에게 언제나 있어왔고 죽음 이후에 관한 연구 또한 계속 되어지고 있다. 이 책은 과학 연구소에서 공인받은 영매가 쓴 책이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삶과 죽음 이후의 세상에 관해 말을 해주고 있었다. 영매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공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이 들었다. 사실 영매라는 이미지가 무서운 화장을 하고 부채나 종 등을 사용하는 무당이나 카드를 사용하는 타로나 생년월일을 알아야하는 등 주로 도구를 사용하는데, 로라(저자)는 그렇지 않았다. 아니면 귀신이 씌인 것처럼 무섭게 호통치거나 하는 그런 이미지도 아니었다. 아무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심리 상담하듯 조용하게 영적상담하는 것이 그녀의 방법이었다. 그녀는 금발에 아름다운 여성이고 직업이 영매이기도 하지만 고등학교 선생님이기도 하다. 암튼 매우 의외의 이미지를 가진 영매인 로라는 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는 걸까? 궁금했다. 로라는 빛으로 저 세상과 소통한다고 한다. 죽은 이의 영혼이 빛으로 다가와 그녀만 볼 수 있는 스크린을 통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이들과 연결해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어떻게 영매가 되었는지의 과정과 영매가 된 이후에 사람들과 영적 상담을 한 사례들을 담고 있다. 그녀에게 상담을 받은 사람들은 사후세계를 믿든 안 믿든 모두 상실의 이별의 슬픔에서 위로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있었다. 연초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직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연말에 이 책이 온 것은 운명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아버지가 나 잘 있다고, 그곳에서 행복하게 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첫 반려묘였던 하양이도 아버지와 같이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며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믿든 안 믿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은 어느정도 도움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위로를 받았듯 말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우리사이의빛 #나무의마음 #북클럽문학동네
제목만 봐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이 소설은 그야말로 페이지터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온 이서가 괴물을 만나 싸우게 되는 폭풍이 몰아치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로 그곳에 오게 된 수하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각자의 아픔을 갖고 있는데, 합심해 괴물을 물리친다는 점에서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픔에 대한 치유의 이야기이기도 한 성장 소설이다. 속도감있게 잘 읽히기도 하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잘 그려내기도 했지만, 하룻밤 이야기라서인지 뭔가 설명이 부족한 느낌은 아쉬웠다. 그저 괴물과 폭풍이라는 것이 이야기 속에서 상징적인 의미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읽으면서 영화 괴물도 떠오르고 괴물의 이미지를 상상해 본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폭풍우가 내리는 한여름 밤에 읽으면 더없이 재미있을 것 같은 소설이다.*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만 봤을 땐 국밥 한 그릇이 생각나며 국밥집 아줌마 얘긴가 싶었는데, 의외로 신비한 능력을 가진 영웅 아줌마 얘기였다.티저북으로 읽어서 국자에 관한 짧은 설명만 볼 수 있어서 그녀의 능력 발휘를 보지 못한 게 아쉽다. 아쉬운 마음은 책을 구입해 읽는 걸로...능력자와 비능력자로 구분되는 세상에서 국가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영웅을 구분하는 기준이 꽤나 불합리적으로 보여진다. 국자는 음식으로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능력을 가진 능력자로 나오는데 뒤에서 그녀가 어떻게 그 능력을 펼칠지 기대된다.
한마디로 소름이다.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더 소름 끼치는 건 이들이 웃음의 가면을 쓰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티저북으로 대담들 중 짧은 단편 하나를 읽었을 뿐인데 장편소설을 읽은 것처럼 긴 서사가 느껴졌다. 다른 대담들도 궁금하다. 얼마나 더 소름끼치는 대담을 보여줄지.마침 밖에는 비가 내리고 이 무더운 여름에 딱 맞는 미스터리 소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