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그 상실감은, 어떻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그건 누군가 옆에 있어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 생각되지도 않는다.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떤 곳일까? 천국은 있는 걸까? 이런 의문은 살아있는 자들에게 언제나 있어왔고 죽음 이후에 관한 연구 또한 계속 되어지고 있다. 이 책은 과학 연구소에서 공인받은 영매가 쓴 책이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삶과 죽음 이후의 세상에 관해 말을 해주고 있었다. 영매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공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이 들었다. 사실 영매라는 이미지가 무서운 화장을 하고 부채나 종 등을 사용하는 무당이나 카드를 사용하는 타로나 생년월일을 알아야하는 등 주로 도구를 사용하는데, 로라(저자)는 그렇지 않았다. 아니면 귀신이 씌인 것처럼 무섭게 호통치거나 하는 그런 이미지도 아니었다. 아무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심리 상담하듯 조용하게 영적상담하는 것이 그녀의 방법이었다. 그녀는 금발에 아름다운 여성이고 직업이 영매이기도 하지만 고등학교 선생님이기도 하다. 암튼 매우 의외의 이미지를 가진 영매인 로라는 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는 걸까? 궁금했다. 로라는 빛으로 저 세상과 소통한다고 한다. 죽은 이의 영혼이 빛으로 다가와 그녀만 볼 수 있는 스크린을 통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이들과 연결해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어떻게 영매가 되었는지의 과정과 영매가 된 이후에 사람들과 영적 상담을 한 사례들을 담고 있다. 그녀에게 상담을 받은 사람들은 사후세계를 믿든 안 믿든 모두 상실의 이별의 슬픔에서 위로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있었다. 연초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직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연말에 이 책이 온 것은 운명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아버지가 나 잘 있다고, 그곳에서 행복하게 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첫 반려묘였던 하양이도 아버지와 같이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며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믿든 안 믿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은 어느정도 도움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위로를 받았듯 말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우리사이의빛 #나무의마음 #북클럽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