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아 보았을 땐 그저 단순히 귀신 나오는 공포소설인가 싶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난 이후에는 단순한 공포소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겁이 많아서 공포소설을 잘 보지 않는다. 읽고 나면 막 귀신 생각나고 잠도 안 오고 깜짝 놀랄 것 같고 해서 손이 잘 안 가는 장르다. 의외로 스릴러는 좋아하지만 공포는 좀 무서워한다. '스터디 위드 X'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학원물이다. 초중고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나도 초등학생 시절에 학교에 떠돌던 괴담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밤에 학교 앞에 있던 동상들이 살아서 움직인다는 그런 흔한 괴담이었지만 믿진 않아도 어릴 때라 그런지 동상 앞을 지나가면 괜히 소름끼치고 그랬던 것 같다. 이 이야기들 안에도 괴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괴담은 주인공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그저 단순한 괴담이 아닌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사건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있다.학업 스트레스, 교우관계 등등...사회가 발전할수록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높아지고, 교우관계도 힘들어지는 것 같다. 사회면에서도 어린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을 종종 볼 수 있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린 살고 있다.이건 단순한 공포소설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은 더 공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공포소설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스터디위드X #창비 #창비교육 #공포성장소설 #청소년소설추천 #여름소설추천
요즘들어 한국계 외국인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보인다. 그들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한국 역사와 신화에 매력을 느껴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특히 '호랑이'를 소재로 쓴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 작품도 결국은 그러한 이유로 쓴 작품인데, 이 작품에서의 다른 점은 판타지에 sf를 추가했다는 점이다. 판타지적 요소로 호랑이 삽입은 많이 봤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가상공간에서의 호랑이 등장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호랑이가 인간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다. 호랑이 뿐 아니라 여우나 무당 등 신화 속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미 디즈니 시리즈로 영상화 된다해서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그러나 사실 기대만큼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영상화가 되면 아마 많은 부분이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우주 전쟁같은 배경이고, 군대 이야기다. 하지만 이곳에선 남녀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읽다보면 남자보다 여자의 비율이 꽤 높게 등장한다. 심지어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한 구분도 불분명하다. 그리고 나이가 무척 어리다. 주인공이 열세살이고, 대부분 또래들로 나온다. 왜 전쟁배경에 인물을 이렇게 어리게 잡았는지 모르겠다. 성장이야기라고 하기에 배경이 너무 거칠다. 또한 신화 속 인물들 사용이 잘된 것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 일인칭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술술 잘 읽힌다. 반면 그래서 설명적인 부분이 다소 부족한 점도 있다. 가족과의 화해가 되지않는 부분도 많이 아쉬웠다.결말이 썩 마음에 들진 않으나 이야기는 훈훈하게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언지 잘 모르겠다.기대가 컸기에 아쉬운 부분을 많이 말했지만, 한국적 요소와 sf의 결합이라는 작가의 시도는 높이 살 만하다. 영상화도 된다하니 그 전에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도서부원인 세연, 모모, 소라는 도서부 내에 종이접기 클럽을 만들어 자기들끼리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도서실에 앉아 좋아하는 책도 읽고 종이접기도 하며 우정을 쌓던 이들에게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괴담으로만 떠돌던 종이학 귀신을 세연이 만나고 부터다. 이들은 왜 귀신이 세연에게 나타난 건지 귀신이 진짜인 건지 알아보기위해 괴담의 진실을 파헤친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의 모험이 시작된다. 도서실이라는 공간에 종이접기라는 컨셉이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하게 느껴졌었는데, 그 내용은 괴담에서 시작해 과거와 현재로 이어져 역사의 한 내부를 들여다보기까지 스펙터클하게 이어졌다. 일본의 유명한 판타지 만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의 이름은' 이나 '스즈메의 문단속' 같은...처음 책을 읽었을 땐 얇은 두께에 초반 내용이 아기자기한 종이접기와 무서운 귀신 이야기라서 어떤 내용으로 이어질지 궁금했는데 뒤로 갈수록 몰아치는 판타지에 흥미진진했다. 책을 덮었을 땐 얇은 두께에 비해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걸 느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한다.이 작품은 만화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여행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낸 작가가 쓴 작품이다. 영어로 먼저 나온 책이고 거의 외국인이나 다름없는 작가가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쓴 부분이 흥미로웠다. 엄청난 두께에 비해 술술 잘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허나,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주인공 환이가 일종의 탐정이 되어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허술하다. 일인칭으로 진행되어 뭔가 뚝뚝 끊기는 느낌도 있는데 그걸 이렇게 길게 풀어 쓸 이유가 있을까 싶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추리소설로 읽기는 다소 아쉽고 주인공의 성장 소설정도로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그 상실감은, 어떻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그건 누군가 옆에 있어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 생각되지도 않는다.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떤 곳일까? 천국은 있는 걸까? 이런 의문은 살아있는 자들에게 언제나 있어왔고 죽음 이후에 관한 연구 또한 계속 되어지고 있다. 이 책은 과학 연구소에서 공인받은 영매가 쓴 책이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삶과 죽음 이후의 세상에 관해 말을 해주고 있었다. 영매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공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이 들었다. 사실 영매라는 이미지가 무서운 화장을 하고 부채나 종 등을 사용하는 무당이나 카드를 사용하는 타로나 생년월일을 알아야하는 등 주로 도구를 사용하는데, 로라(저자)는 그렇지 않았다. 아니면 귀신이 씌인 것처럼 무섭게 호통치거나 하는 그런 이미지도 아니었다. 아무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심리 상담하듯 조용하게 영적상담하는 것이 그녀의 방법이었다. 그녀는 금발에 아름다운 여성이고 직업이 영매이기도 하지만 고등학교 선생님이기도 하다. 암튼 매우 의외의 이미지를 가진 영매인 로라는 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는 걸까? 궁금했다. 로라는 빛으로 저 세상과 소통한다고 한다. 죽은 이의 영혼이 빛으로 다가와 그녀만 볼 수 있는 스크린을 통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이들과 연결해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어떻게 영매가 되었는지의 과정과 영매가 된 이후에 사람들과 영적 상담을 한 사례들을 담고 있다. 그녀에게 상담을 받은 사람들은 사후세계를 믿든 안 믿든 모두 상실의 이별의 슬픔에서 위로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있었다. 연초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직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연말에 이 책이 온 것은 운명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아버지가 나 잘 있다고, 그곳에서 행복하게 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첫 반려묘였던 하양이도 아버지와 같이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며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믿든 안 믿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은 어느정도 도움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위로를 받았듯 말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우리사이의빛 #나무의마음 #북클럽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