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한국계 외국인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보인다. 그들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한국 역사와 신화에 매력을 느껴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특히 '호랑이'를 소재로 쓴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 작품도 결국은 그러한 이유로 쓴 작품인데, 이 작품에서의 다른 점은 판타지에 sf를 추가했다는 점이다. 판타지적 요소로 호랑이 삽입은 많이 봤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가상공간에서의 호랑이 등장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호랑이가 인간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다. 호랑이 뿐 아니라 여우나 무당 등 신화 속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미 디즈니 시리즈로 영상화 된다해서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그러나 사실 기대만큼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영상화가 되면 아마 많은 부분이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우주 전쟁같은 배경이고, 군대 이야기다. 하지만 이곳에선 남녀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읽다보면 남자보다 여자의 비율이 꽤 높게 등장한다. 심지어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한 구분도 불분명하다. 그리고 나이가 무척 어리다. 주인공이 열세살이고, 대부분 또래들로 나온다. 왜 전쟁배경에 인물을 이렇게 어리게 잡았는지 모르겠다. 성장이야기라고 하기에 배경이 너무 거칠다. 또한 신화 속 인물들 사용이 잘된 것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 일인칭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술술 잘 읽힌다. 반면 그래서 설명적인 부분이 다소 부족한 점도 있다. 가족과의 화해가 되지않는 부분도 많이 아쉬웠다.결말이 썩 마음에 들진 않으나 이야기는 훈훈하게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언지 잘 모르겠다.기대가 컸기에 아쉬운 부분을 많이 말했지만, 한국적 요소와 sf의 결합이라는 작가의 시도는 높이 살 만하다. 영상화도 된다하니 그 전에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