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공룡 대백과
돈 레셈 지음, 프랑코 템페스타 그림, 로돌포 코리아 자문위원 / 새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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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은 집에 들어오는 걸 너무 싫어한다.

밖에서 뛰어 놀 나이라서 그런가보다.

겨우 세 돌 지난 아이가 어찌나 고집이 센 지 매번 집에 들어오려다가 내가 먼저 지쳐버리기 일쑤인데,

마침 집에 도착한 공룡 책 덕에 책이 도착한 날은 쉽게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너무나 고마운 공룡책.

 

아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손 닦고 책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함께 책장을 넘기며 보던 나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공룡에 관해서 찬찬한 설명부터 자세한 이야기들까지..

공룡교과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책은 너무나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이 책은 적어도 10년이상 아들 녀석에게 사랑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도 아이와 이 책을 보며 아이와 같은 마음이 된다.

 

몇 일후 남편은 작은 공룡 모형을 20개 정도 사들고 와서는 책과 함께 아이에게 보여준다고 덩달아 신났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쉽고 재밌게 나왔지만 성인이 보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제법 깊이있는 느낌이 난다.

컬러판에 정교한 그림은 그저 그런 다른 공룡책들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준다.

 

전에 봤던 쥬라기 공원이라는 영화때문인지 눈앞에 보이는 공룡들이 뛰어노는 모습까지 연상되니 더욱 흥미진진했다.

책 앞면에 적혀있는 [다시는 찾기 어려울 공룡 참고서의 으뜸 완결판]이라는 문구에 심히 동감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큰 노력으로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남편이 사온 공룡 모형들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내가 아는 것보다 공룡은 참으로 종류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일반적 공룡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약 150종의 공룡들에 대해 소개한다.

대부분 이름들이 ~ 루스로 끝나거나 드물게 ~토르로 끝나기도 한다.

색인까지 있어서 보기 너무 쉽게 만들어놓은 정말 친절한 책이다.

 

공룡들은 고기를 먹기도 하고 서로 다투기도 하면서 역동적인 모습으로 책 속에서 담겨있다.

 

공룡들에 관한 관련된 엄청난 실수 부분도 너무나 재밌었다.

공룡에 관하 문외한인 내게도 이렇게 신선한 내용들이니 공룡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이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는 안봐도 눈에 훤하다.

공룡은 멍청하다고들 생각했지만, 사실은 굉장히 영리했다는 것.

또 스테고사우르스는 뇌가 두개라고 생각했다는 것도.

어떻게 뇌가 엉덩이에도 하나 더 있다고 생각했을까.

정말 귀엽고 재미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바뀌어 전시되었다는 공룡 이야기까지.

 

자녀가 혹은 본인이 공룡에 관심이 많은가.

주저없이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이런 좋은 책을 만들어 준 숨은 공로자들에게 고마움을 마음 속 깊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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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 - 중국 최고 전략가 증국번의 세상을 이기는 법 18
챵펑뤼 지음, 양성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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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운동- 증국번, 이홍장.

 

이것에 증국번에 대해 내가 아는 전부였다.

양무운동을 일으키고 주도적으로 한 사람 중 한 명.

그가 모택동을 무릎 꿇게 한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책을 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물론 천하의 흐름을 읽고 대세를 주도한 근대 중국의 현실 전략가라는 사실도 그렇다.

그저 이름이 좀 헷갈릴 수 있겠구나, 했던 사람에 대해 이렇게나 두꺼운 책으로 알아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태평천국난을 진압하는 과정까지 일화들을 통해 상세히 소개되는 이 책은,

18개 파트로 나눠져있으나 사실 16개의 주제들로 그를 들여다본다고 적혀있다.

증국번을 열심히 연구하는 듯한 저자는 그를 정말 사랑하나보다.

엇갈린 평가속에서도 그의 혈성과 인성 또 대처등을 이렇듯 길게 정리하여 처세라는 두꺼운 책으로 출간할 정도니 말이다.

저자 소개에도 보면 증국번에 대한 다른 여러 책들에 대해 나와있다.

그리고 이 책의 서두엔 솔직히 말해 증국번의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적어놨다.

아무리 두꺼운들 어느 한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담아내는 책을 과연 만들 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고 책을 시작하였다.

 

혈성에 대해서부터 나온다.

일화등을 소개하면서 내용을 쉽게 적어내어 당시 중국의 상황들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하였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말이 많아서였을까.

내 눈엔 왠지 혈성에 관한 내용들과 일화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나열되는 듯이 보였다.

조금씩 페이지수가 넘어갈수록 그런 느낌들이 사그라들지 않았다면 난 이 책을 놓아버렸을지도 모른다.

좀 더 자세히 적어놨으면 좋았을 이야기들도 간혹 너무 간략하게 축소되어져 있었다.

그에 대한 일화들로 퍼즐 맞추듯 그의 면모를 살펴보는 것도 좋았지만, 그의 일생을 좀 더 찬찬히 살펴봤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 책이 그의 처세에 관한 부분에 대한 내용들이라 선택되어진 구성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전에 읽었던 후진타오 이야기를 보면서 그의 일생을 통해 중국 역사의 흐름까지 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때문에 더 그러했으리라.

 

국가에 대해, 민족에 대해 마음을 다하여 섬기고 위하는 혈성을 저자는 첫 번째로 강조한다.

증국번의 혈성을 닮은 사람으로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ㅇ ㅏ, 하는 제갈량 이야기 부분도 눈길이 갔다.

유비의 유언에 눈물을 쏟으며 유선을 제대로 보좌하기 위해 밤낮으로 촉나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이 내 눈엔 안쓰럽기까지 했다. 결국 과로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니, 지나친 혈성은 자신과 그 가족들을 위해선 지양해야 할 하나의 덕목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증국번 역시 좋지 않은 건강 상태에서도 나라의 부름을 받아 그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비난 받을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일을 수행해내려 애쓴다.

서태후의 배려로 그는 다른 곳의 관리로 가고 나서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죽는데 이 또한 제갈량의 과로사와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되었다.

ㅇ ㅏ, 지나친 혈성은 좋지 않구나.. 라는 교훈만 가만히 가슴속에 내려앉았으니 저자가 안다면 땅을 칠 일인걸까.

 

자신의 단점을 역이용하는 부분에서는 존경심이 절로 나왔다.

과연 이것은 누구나 할 수도 없을 뿐더러 하려고 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장에 받지 않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재를 등용하면서 자신은 기획자로서의 위치를 확연히 지켜냈다는 이야기에서는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한 일화들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똑똑하기보다 참된 고수가 되라는 이야기도 와닿았다.

요즘 우리네 모습이 참된 고수보다는 똑똑하기에 더 치우쳐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했다.

훨씬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통해 우리는 점점 더 똑똑해져만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러진 이는 피와 함께 삼켜라는 모욕과 억울, 참담함을 견디는 내용이 나온다.

동생 중국전이 계속되는 패배로 심한 좌절감에 빠져있을 때 그를 위로하기 위해 적은 편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괴로운 마음과 걱정은 곧 영웅으로 가는 길이다. 대장부는 맞아서 이빨이 부러졌을 때 피와 함께 삼키는 법이다. 대장의 기개를 길러라. 승리하는 그 날까지 오로지 참고 또 참으며 쓰러지지 말아야 한다"

그의 면모를 잘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을 얻는 일을 최고의 전략으로 삼고, 인재의 수준을 한 층 올리면 지도자한테 어려울 일은 반 이상 줄어들 것이다.

그는 이러한 것들을 강조한다.

 

누구나 한 번 뿐인 생을 보다 잘 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이 우리의 처세다.

어떠한 상황에 놓였을 때의 대처능력이 나를, 미래를 결정짓는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도 나오듯 상황은 내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나의 반응은 바꿀 수 있다.

그러기에 또 다시 훈련하고 반복하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나는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가.

나의 아이에게 또 나의 후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한 번쯤 인생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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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동아시아를 만나다 금강인문총서 2
석길암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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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끼어있는 바쁜 한 주에 나의 선택을 받은 책은 바로 이 불교 관련 책이었다.

얼마 전에 [책만 보는 바보]를 읽은 후부턴 우리네 역사라든지 사상이라든지 문화등에 열렬한 관심을 내보이고 있다.

해서, 선택한 책이었지만 목차를 다시금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후회도 되었다.

도무지 어려워서 이해될 것 같지 않은 불교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

 

하지만 본 내용을 읽어가면서 책에 빠져들고 도취되고 감동하면서 그렇게 잠깐 사이에 책의 2/3이상을 훌렁 읽어버렸다.

물론 중간중간 불교의 깊은 내용을 파고들어가는 부분이 나오면 무슨 소린지도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은 용어에 난독증같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말이다.

대중에게 정말 쉽고 재밌게, 우리 문화와 역사를 통해 불교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교를 통해 정보가 전달되고 또 신종 문화를 창출하고 번역술 또한 발달했다.

한자 문화권과 불교가 많은 부분 일치되면서 목판 인쇄술과 금속 인쇄술에 관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에피소드는 정말 흥미진진하였다. 남편을 앉혀놓고 한참 설명해주며 즐거워했을 정도로 전혀 모르던 새로운 사실이었다.

 

또 도안의 이야기.

주석을 달기 시작하고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하였다는 멋진 이.

이를 통해 한글 탄생이 보다 쉬웠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저자.

 

불교는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 문화 속 깊숙한 곳에서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차(茶)문화까지도 불교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명절날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한다고 하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훈민정음의 나랏말쌈이..로 시작하는 그 글이 사실은 불전의 번역이었다는 사실까지..

이 책은 정말 많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어려서부터 기독교 외의 종교는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 불교라는 종교에 한없는 매력을 느낀다.

불교는 역사에서 단순히 왕권 강화를 이루기 위한 정신적 통합을 위해 쓰인 수단에 불과한 줄 알았다.

물론 불교 관련한 문화재가 많고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 땅을 잠식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뿌리깊은 신앙이 되어있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우리 문화재의 80%가 불교 관련물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게 참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불교라고 하여 배척하고 접하지 않았다면 갖지 못했을 이 소중한 역사적 사실들을 보면서 말이다.

편협한 사고는 성장을 막는다는 생각으로 대순진리교에 관한 책까지 봤었는데,

사실 그 책은 내게 영감을 주지 못했다.

너무나 종교적인 내용과 그 외적인 것들과는 차단된 듯한 책 속 흐름에 반감이 생겨 바로 덮어버렸었는데,

그러한 경험 또한 약이 된 듯 하다.

불교에 관해 깊이 들어가는 내용조차 별 불만없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으니까.

 

오래 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다른 책들 읽기에 밀려 겨우 얼마 전에서야 읽어내었던

[책만 읽는 바보] 속의 내용도 머리 속에서 차분히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이야기 속 책의 귀중함에 대해서 계속 언급되는데, 그것이 불교를 통한 인쇄술과 상당한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책은 이렇듯 읽으면 읽을수록 퍼즐 맞춰지듯이 머리속에서 하나하나 짜여지는 느낌이 든다.

이런 행복한 시냅스 만들기 작업때문에 책 읽기가 멈춰지지 않는 것이겠지.

 

바쁜 명절 중 짬짬히 시간되어 읽은 책이지만,

그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게 만든 책.

 

가명인 듯 하지만 저자 석길암씨와 불교관련 내용 보급을 위해 힘쓰는 듯한 출판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나처럼 불교에 대해 낮은 이해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불교를 통해 문화, 역사, 사회 속의 여러 부분을 다시금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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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네안데르탈인, 아오 - 소설로 읽는 3만 년 전의 인류사 에듀 픽션 시리즈 8
마르크 클라프진스키 지음, 양진성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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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선사시대로 시간 여행하려면 거치는 문같은 느낌이었달까.

첫 페이지를 넘기고 프롤로그 유심히 읽는데, 어째 좀 무거워보였다.

소설보다는 고대인의 사실적 내용들을 담아내는데 열심이겠구나.. 재미는 덜하겠네, 하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나오는 인물들 이름과 간략한 설명.

그리고 아오의 여행길을 따라 표시해놓은 지도 등.

아무 내용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였지만, 참 긴 여행을 한다쯤으로 생각하며 첫 챕터를 읽어갔다.

 

소설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사뭇 다르게 흐른다.

사실적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었다. ( 흥미로운 나머지 빨리 읽은 내 탓도 있겠다.)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가 생각나는가하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도 간간히 보였다.

정령들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든지 생명을 소중히 여겨 사냥을 하면서도 그들의 영혼을 위로한다든지.. 여러 가지 으르렁 거리는 소리라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영화 속 이미지들이 떠올랐다.

 

영화로 제작 중이라고 하는데, 여 주인공은 누가 맡을 지 남자 주인공은 누가 맡을 지.

또 어떤 영상을 담아낼런지 너무 궁금했다.

이 책은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다른 영화 속 이미지들과 오버랩되면서 상상의 세계로 나를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스토리도 굉장했다.

임신한 여성의 엄마로서의 강인함.

그에 감동받은 아오의 성실하고 일관된 행동들.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의 만남이 있을 때마다 보여지는 그 갈등과 긴장감을 너무나 잘 표현해주는 친절한 저자덕분에

몰입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명절을 앞두고 읽고 싶어 들인 책이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편안히 읽힌 책인 듯 싶다.

아이를 보면서도 밤잠을 설쳐가며 단 몇 일내에 읽어버릴 정도였으니, 나름 굉장했다.

아오가 결국 아키 나아의 부족에 들어가서도 자신의 부족을 찾아 떠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인간에게 뿌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어떤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겉모습이 같다고 해서 같은 부족이 아니고, 겉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 부족이 아니다.

같은 생각을 하고 서로 이해하고 위한다면 그것이 진정 같은 부족이다, 라는 멋진 문장을 선사하면서 이 흥미로운 글은 마무리 된다.

 

나도 엄마라서 알 수 있는,

아기를 지켜내야만 하는 엄마의 절절한 현실과 그것을 헤쳐나가는 모습.

또 그 뒤를 묵묵히 지켜며 그 고결한 헌신에 희생을 마다않는 아오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은이, 마르크 클라프진스키의 소개는 너무나 간략해서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저 이 책이 첫 작품이구나.. 정도만 알 수 있다.

다만 책 속에서 보여지는 엄마의 강인함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들로 비추어 그는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아닐까, 하고 예상할 뿐이다.

프롤로그에 들어가기 전 저자가 클레르와 쥘리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쓴 부분을 보고,

그녀가 저자의 부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과 같은 세세한 상상력과 안정적인 필체, 그리고 전개와 사상등으로 볼 때

작가는 갈수록 성장하는 멋진 글쟁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모임을 하면서, 또 책을 읽으면서 책을 통해 흘러나오는 우리들의 생각들은 현실의 모습을 여실히 반영한다는 사실을 느낀다.

불행하거나 불안정하다면 그것이 책을 통해 또 그것에 대한 생각을 통해 밖으로 흐른다.

그 반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이 책을 끝내고는 마음이 따스해지고 기분 좋았던 이유가 말이다.

 

이렇게 좋은 글을 써 준 작가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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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 내게 말해요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똥 이야기
조시 리치먼 외 지음, 이원경 옮김, 서춘경 그림 / 산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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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라는 게 냄새나고 더러운 것으로만 여겨지던 시대는 갔나보다.
여기저기서 똥에 관한 책과 뮤지컬 등이 쏟아져 나오고, 또 그러한 것들이 대중의 호응을 받는 것을 보면 말이다.
4살 난 아들의 책 중에도 동물들의 가지 각색의 똥에 관해 나온 책이 있다.
아직까지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으나, 녀석 자신의 똥엔 애착이 강하다.

똥을 쌌다고 와서 자랑하질 않나,
잘 나와줘서 고맙다고 똥에 대고 인사를 하지 않나.
자신이 똥을 변기에 버리고, 또 물을 내린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나.

그러면서 똥을 싸면 꼭 방의 이 구석 저 구석으로 도망다니기도 잊지 않는다.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엉덩이 하늘~ 하면서 물로 닦아달라고 똥꼬를 내게 들이밀긴 하지만.
아들이 딱 한 번 변비끼가 있었던 적이 있다.
그 때 새삼 느꼈다.
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말이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 사람 몸 속이 전신 엑스레이 찍힌 것마냥
장기와 뼈로 그려져있었는데, 그것 보고도 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는 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음식이 들어가서 항문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주자 눈을 반짝이면서 더욱 바짝 들여다본다. 마침 놀러온 여자친구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뒤로도 나오는 유쾌한 일러스트는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가장 좋아했던 일러스트는 괴물똥과 변기에 앉아서 낚시를 하는 뜨는 똥과 가라앉는 똥 부분이었다.

일러스트로 아이도 행복했지만, 내용 덕에 나도 많은 공부를 했다.
평소 궁금했지만 알지 못했던 내용.
그러나 찾아볼 정도로 궁금하진 않았던 미적지근한 나의 의문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이 풀렸다.

똥을 초코, 시럽등 예쁜 표현으로 적어놓아서 내가 화장실에서 보는 똥과 이 책에서 보는 똥이 어쩐지 다른 것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으나 가끔 세세하게 적어놓은 내용으로 퍼득 현실을 마주하고 약간 구역질이 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똥으로 알아보는 건강에 대한 부분들을 읽으며, 정말이지 몸에 들어가는 것, 나가는 것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변을 본 후 변기속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는 게 고마웠고,
그러한 방법들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30년을 넘게 살면서도 책에서 말하는 모든 똥들을 다 만나 본 것은 아니지만,
가장 공감되는 것이 산후똥이었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라 생각된다.
출산 후 겪는 첫 대변은 정말 책에서의 표현대로 
아기 하나 더 낳는 기분이다.
산후에 겪는 아기 하나 더의 기분은 그것말고도 젖몸살로도 겪으니까..
정말이지 엄마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재밌고 강렬한 일러스트와 고맙고 즐거운 똥이야기로 많은 것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저녁이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글을 배우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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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라라 2011-12-2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 귀까리 썩 어 먹 엇 군 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