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 - 중국 최고 전략가 증국번의 세상을 이기는 법 18
챵펑뤼 지음, 양성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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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운동- 증국번, 이홍장.

 

이것에 증국번에 대해 내가 아는 전부였다.

양무운동을 일으키고 주도적으로 한 사람 중 한 명.

그가 모택동을 무릎 꿇게 한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책을 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물론 천하의 흐름을 읽고 대세를 주도한 근대 중국의 현실 전략가라는 사실도 그렇다.

그저 이름이 좀 헷갈릴 수 있겠구나, 했던 사람에 대해 이렇게나 두꺼운 책으로 알아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태평천국난을 진압하는 과정까지 일화들을 통해 상세히 소개되는 이 책은,

18개 파트로 나눠져있으나 사실 16개의 주제들로 그를 들여다본다고 적혀있다.

증국번을 열심히 연구하는 듯한 저자는 그를 정말 사랑하나보다.

엇갈린 평가속에서도 그의 혈성과 인성 또 대처등을 이렇듯 길게 정리하여 처세라는 두꺼운 책으로 출간할 정도니 말이다.

저자 소개에도 보면 증국번에 대한 다른 여러 책들에 대해 나와있다.

그리고 이 책의 서두엔 솔직히 말해 증국번의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적어놨다.

아무리 두꺼운들 어느 한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담아내는 책을 과연 만들 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고 책을 시작하였다.

 

혈성에 대해서부터 나온다.

일화등을 소개하면서 내용을 쉽게 적어내어 당시 중국의 상황들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하였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말이 많아서였을까.

내 눈엔 왠지 혈성에 관한 내용들과 일화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나열되는 듯이 보였다.

조금씩 페이지수가 넘어갈수록 그런 느낌들이 사그라들지 않았다면 난 이 책을 놓아버렸을지도 모른다.

좀 더 자세히 적어놨으면 좋았을 이야기들도 간혹 너무 간략하게 축소되어져 있었다.

그에 대한 일화들로 퍼즐 맞추듯 그의 면모를 살펴보는 것도 좋았지만, 그의 일생을 좀 더 찬찬히 살펴봤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 책이 그의 처세에 관한 부분에 대한 내용들이라 선택되어진 구성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전에 읽었던 후진타오 이야기를 보면서 그의 일생을 통해 중국 역사의 흐름까지 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때문에 더 그러했으리라.

 

국가에 대해, 민족에 대해 마음을 다하여 섬기고 위하는 혈성을 저자는 첫 번째로 강조한다.

증국번의 혈성을 닮은 사람으로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ㅇ ㅏ, 하는 제갈량 이야기 부분도 눈길이 갔다.

유비의 유언에 눈물을 쏟으며 유선을 제대로 보좌하기 위해 밤낮으로 촉나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이 내 눈엔 안쓰럽기까지 했다. 결국 과로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니, 지나친 혈성은 자신과 그 가족들을 위해선 지양해야 할 하나의 덕목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증국번 역시 좋지 않은 건강 상태에서도 나라의 부름을 받아 그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비난 받을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일을 수행해내려 애쓴다.

서태후의 배려로 그는 다른 곳의 관리로 가고 나서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죽는데 이 또한 제갈량의 과로사와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되었다.

ㅇ ㅏ, 지나친 혈성은 좋지 않구나.. 라는 교훈만 가만히 가슴속에 내려앉았으니 저자가 안다면 땅을 칠 일인걸까.

 

자신의 단점을 역이용하는 부분에서는 존경심이 절로 나왔다.

과연 이것은 누구나 할 수도 없을 뿐더러 하려고 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장에 받지 않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재를 등용하면서 자신은 기획자로서의 위치를 확연히 지켜냈다는 이야기에서는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한 일화들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똑똑하기보다 참된 고수가 되라는 이야기도 와닿았다.

요즘 우리네 모습이 참된 고수보다는 똑똑하기에 더 치우쳐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했다.

훨씬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통해 우리는 점점 더 똑똑해져만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러진 이는 피와 함께 삼켜라는 모욕과 억울, 참담함을 견디는 내용이 나온다.

동생 중국전이 계속되는 패배로 심한 좌절감에 빠져있을 때 그를 위로하기 위해 적은 편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괴로운 마음과 걱정은 곧 영웅으로 가는 길이다. 대장부는 맞아서 이빨이 부러졌을 때 피와 함께 삼키는 법이다. 대장의 기개를 길러라. 승리하는 그 날까지 오로지 참고 또 참으며 쓰러지지 말아야 한다"

그의 면모를 잘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을 얻는 일을 최고의 전략으로 삼고, 인재의 수준을 한 층 올리면 지도자한테 어려울 일은 반 이상 줄어들 것이다.

그는 이러한 것들을 강조한다.

 

누구나 한 번 뿐인 생을 보다 잘 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이 우리의 처세다.

어떠한 상황에 놓였을 때의 대처능력이 나를, 미래를 결정짓는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도 나오듯 상황은 내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나의 반응은 바꿀 수 있다.

그러기에 또 다시 훈련하고 반복하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나는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가.

나의 아이에게 또 나의 후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한 번쯤 인생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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