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 이현수 장편소설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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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던것보다 꽤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였다.

1950년 7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이 있었다. 우리 부모님도 태어나기 전의 일이라 내겐 멀게 느껴지는 일이지만

이 사건을 들어본적은 있었다. 그렇게 깊게 마음에 와닿게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꽤 무겁게 느껴졌다.

이야기는 크게 5대째 내려온 서로 다른 성을 가진 조선조 내시가의 집안과 그 친구의 집안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나흘간 쌍굴에서 일어난 학살과 그 사실을 피해자와 방관자로 비밀의 공모에 가담한 주민들. 그리고 사건을 파헤치는 주인공.

처음에는 관심없었던 일이었는데 자신의 엄마세대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진경에 의해서 서서히 밝혀진다.

 

 

 

 

주인공 진경은 자신의 고향을 싫어한다. 내시집안인 것도 싫고 그로인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것도 싫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고향을 떠나서 살았고 고향에 연락도 끊고 살다시피했다.

방송 다큐를 찍기 위해 어쩔수 없이 고향을 찾게 되었다.

고향사람들은 모두가 진경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것이 내시집안으로 소문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진경은 두돌을 맞이했을때 엄마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왔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향에 내려오기가 더 싫었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 내시집안의 딸이라는걸 아는게 싫어서.

겨우 벗어났던 지난 과거를 다시 떠올리기 싫었기에..

 

 

 

 

하지만 어쩔수 없이 찾은 고향에서 할아버지도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그녀에게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에 쉬쉬한다는걸 알게 되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관심없었던 일이었는데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로 그 사건을 캐나가기로 한다. 자신에게 가르쳐 주지 않은 할아버지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순 없지만

작은 사실 하나로 그 궁금증이 커지게 되었다.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친구 그리고 서로 좋아했던 한여자..

역사의 한사건뿐만 아니라 그들사이에 연애사까지 실려 있어 극의 흐름이 더욱 깊어진다.

 

 

 

 

자신의 고향이야기라서 더욱 쓰기 어려웠다고 작가는 말한다. 사실의 이야기를 얘기해야 하는것.

그리고 그 사실이 자신의 고향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수 밖에 없고

무거운 소재이기에 신중해야만 했다. 역사의 한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로인해 끼치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나조차도 그냥 들어만 보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심한 학살사건이었고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간 사건이었다.

조용히 쉬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을 작가는 다시한번 알려주었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아픈 과거중의 하나였다고 작가는 우리에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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