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를 생각하는 시간, 서른 - 아나운서 서현진의 치열하고 행복한 서른 성장통
서현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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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라디오를 들었을때 패널로 매주 나오던 방송에서 유학을 가게 되어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고 했던 그녀가 기억난다.

그때 서른쯤이었던 그녀를 향해  DJ는 무슨 공부를 또 하려고 유학을 가냐고 그랬는데 그때 멋쩍은 웃음을 지었던 그녀가 생각났다.

그리고 2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그녀는 돌아왔다. 잊고 있었는데.. 그때 유학을 갔던 아나운서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났는데..

아.. 서현진이였구나.. '다시 나를 생각하는 시간 서른'을 보고나니 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 기억났다.

참 부러웠다.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른 나이라고도 할 수 없는 나이에

공부를 하려고 좋은 직장을 쉬고 다녀올 수 있었던 그녀의 용기가 부러웠다. 

 

 

 

그녀가 유학을 결심하기로 했던 그쯔음. 서른이였던 그녀..

방송일에 어느정도 정착을 하게되었고 신입이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자신의 밑으로 후배들도 제법 들어오게 되었다.

신입이였던 시절 들어온지 얼마 안됐을때 9시 뉴스를 덜컥 맡고 아침 라디오 방송때도 세수만 하고 겨우 나와 쓰디쓴 커피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월화수목금금금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그날을 생각하면 그때 어떻게 그렇게 일했을까 싶은데..

그렇게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만 하면서 어느정도 요령도 생기게 되고 조금씩 방송일의 삶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많은 책임을 갖게 되었던 그녀는 그 많은 방송이 부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자 자신이 맡고 있던 프로그램이 하나둘씩 없어지기도 하고 이제 자신을 불러주는 사람이 없나?

서운해 하기도 하고 불안해하기도 했다. 그리고 서른, 자신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그리고 힘든 결심을 했다. 유학을 가기로.. 지금 하는 일에 좀더 영역을 넓혀 저널리즘을 공부해보기로한다.

 

 

 

유학하기로 결심을 한 후 그녀는 유학 갈 준비를 위해 영어공부부터 다시 시작하고 어떤 대학원에 들어가야 할지 알아보았다.

아나운서이기때문에 남들은 영어를 엄청 잘 하는줄 알지만 학원에 가서 영어를 다시 공부하려고 시험을 볼때도 많이 창피했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영어 학원가서 공부를 하고 오고 방송은 방송대로 또 열심히 일하고 영어 시험공부를 위해 늦게까지 공부하고..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았고 왜 힘들게 내가 이렇게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간절했기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무도 모르는거 그냥 포기할까라고 생각했던 것도 서른이라는 무게가 주는 것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일년 반정도의 준비 끝에 그녀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저널리즘 대학원에 합격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처음 강의실에 갔을때 청바지에 티셔츠에 스니커즈만 신고다니는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너무나도 눈에 띄게 옷을 입어 창피하기도 했단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는 그녀도 다른 학생들처럼 책가방을 매고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에 티를 입고 공부에 집중을 한다.

모든게 낯선 그 곳의 생활.. 과연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생각보다 너무 위험한 도시로 인해 몇번이고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테다. 라는 각오로 열심히 공부한다.

 

 

 

어느덧 2년여의 시간이 흐렀다. 그곳에서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겪으면서 성장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으면 겪지 못했을 일들도 이해할 수 있게된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한것 같아 아쉽기만 하지만 그래도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꺼라고 말한다.

그곳생활로 인해 만성이 된 지루성피부염까지 걸려 돌아왔지만 그곳에서 배웠던 경험으로 인해 좀더 성장 할 수 있었다.

 

 

 

휴학준비만 1년 반이 걸리고 또 2년이라는 시간동안 공부를 한다.

남들은 그 시간에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기도 한다. 모두들 그런 나이에 왜 그런 결정을 하냐고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 나이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고민을 한다. 현실과 내 꿈 사이에서의 방황.

그런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유일하게 그녀가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될 떄까지 하기'이다. 그게 목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현실에 안주하는 게 죽기보다 싫은 그 절박함이 위기의 순간에도 목표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고,

인생을 좀 더 주도적으로 살겠노라는 결심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를 지탱해준 힘이었다고.

간혹 예전의 나와 같은 절박함이 얼굴에서 묻어나는 사람들을 볼때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눈치 보지 말고 꼭'지금'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 주변 상황이 좋지 않아서, 나이가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서,

혹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생략)

일단 마음먹었다면 목표하는 것만 생각하라는 당부도 하고 싶다   p140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나도 서른이 됐을 무렵 좀 더 주도적을 나를 끌고 갈껄.. 이런 후회도 든다.

나도 그렇게 이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때 결정내리지 못한 생각들과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

뭘 하고 싶은지.. 이제 진짜 그걸 몰라 더 방황하고있다. 많은 생각들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하기도한다.

목표가 없어서인지 뭘해도 아무런 의욕이 없어 내가 나에게 실망하는 시간이 늘어만 간다.

또 시간은 흐른다. 앞으로 2년이라는 시간 또 되돌아 보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런 후회가 남지 않도록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만 생각하고 목표를 정해 한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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