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단 한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고기복 지음 / 지식채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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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에 대한 이야기는 한비야님의 책을 읽고 처음 접했었다. 예전에는 해외봉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아직 우리나라에도 못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분들도 도와주지 못하는데 왜 해외까지 가서 그들을 돌봐야 하나'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세상은 점점 무서워지고 따뜻한 소식보다 무서운 소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모두가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각종범죄는 끊이지 않고 심각한 사건들이 하루 무섭게 뉴스에 터지고 있었다. 그런데 '해외의 사람들까지 돌봐야하나' 라고 생각을 했던 나의 어리석은 생각이 한비야님의 책을 읽고 '아니구나 그런게 아니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해외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접하곤 했다. 봉사라고 하는것이 넉넉해서 나누어주는것이 아니었다.  없어도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가난하건 부자건 누구나 나눌수 있는 것이었다. 한때나마 어리석은 생각을 했던 나 사진을 다시한번 되새겨보게 되었다.

 

<내 생애 단 한번,> 은 그런 해외봉사단의 이야기를 엮어놓은 책이다. 이들은 해외의 빈민국에 가서 자신이 나누어 줄 수 있는 것들을 이들에게 나누어준다. 모두가 나누어 주러 간다고 생각을 하고 떠나지만 하나같이 똑같은 생각을 하며 돌아오게 된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러 간게 아니라 자신이 배우고 왔다고.. ' 오히려 잘 사는 나라의 사람들이 마음은 더욱 가난한것 같다.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욕심이 생기고 무언가를 나누기에 인색해진다. 물론 자신이 고생한만큼 얻은것이기에 그렇게 쉽게 누군가에게 나누어주리라는건 어렵다. 나도 그렇다. 내가 힘들게 얻었는데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나누어준다는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하지만 그들은 고등학생,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어쩌면 호기심으로 그곳을 갔을지도 모르고 막연한 생각으로 그곳을 방문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울때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떠났던 봉사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모두가 다른 생각으로 그곳을 방문했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돌아온다.

 

매일같이 무더위와 싸워야하고 배고픔에 굶주려야 하고 어떤곳은 아직 전쟁중이고 쓰나미와 지진으로 안그래도 못 사는 나라들은 더욱 꼴이 말이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근심걱정보다 해맑은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없는 살림이지만 손님이 왔다고 자신의 집에 있는 음식들을 모두 내놓는가하면 봉사왔다고 자신의 차와 핸드폰을 빌려주며 자신은 버스로 다녀도 되니 필요할때 쓰라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좋은 일들만 있었던건 아니다. 때로는 나쁜일들도 당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나눠줄 물품들과 옷가지들에 세금이 붙어 세금을 내라고 말한다. 나누어줄 마음으로 가져온것들이지만 어떤이들은 이것들을 현지에서 팔기도하며 그곳사람들의 형편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현지보다 가져온 물품이 질도 좋고 값도 싸기에 오히려 그곳의 상인들에게 방해가 되는일도 허다한것이다. 미용봉사를 나왔는데 현지에 이발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현지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그곳에서 이발을 하시는분에게 무료로 머리카락을 깍아주는 일을 하는건 받는사람들은 좋지만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피해를 보게 되는것이다. 손님이 없어지는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자신이 인색하게 느껴져 동네사람들에게 안좋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이처럼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왔지만 그것으로 먹고 살아가는 또다른 소수사람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이들은 그런 어려운 상황인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어쩌면 욕심이 없어서 그런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큰 욕심없이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부분중 해외 봉사를 하러 왔는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면 아이들이 서로 먹겠다고 싸울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음식을 먹어본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먹으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것처럼 오히려 이들은 낯선것을 두려워하기때문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현재에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감사히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도 그런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욕심이 없는 사람들보다 욕심이 있는 사람이 더 좋다지만 하루하루 느끼는 작은 행복을 놓치고 살고 있는건 아닌지 깨닫게 된다.

 

너무 많은걸 가지려 하면 더 많은걸 잃게 될지도 모른다. 별것 아닌 사소한 하루의 일과중에도 분명 작은 행복을 느낄수 있는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건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보는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봉사를 다녀온 이들은 그곳에서 더 뜨거운 사랑을 배우고 왔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 사랑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그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거라 생각한다. 꼭 해외가 아니여도 좋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있을지 모른다. 많은걸 줄 필요도 없고 많은걸 가졌다고 다 줄 수 있는것도 아니다. 분명 나만이 줄수 이는 무언가가 있을것이다. 그런 나 자신을 생각해보게 된다. 나도 그들에게서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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