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손미나 지음 / 토네이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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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국어를 구사하는 손미나. 영어를 잘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부러운데 5개 국어를 하다니.. 언어 능력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나이 들면 뇌가 굳어서 배우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애들이 빨리 배울 수 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을 했다. 물론 아이들의 습득력이 빠른 것도 사실이지만 책에서는 말한다. 절대 나이 들었다고 언어를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금 위로가 된다. 우리의 뇌는 쓰지 않으면 굳어버린다. 너무 굳어버린 뇌를 일깨우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조금씩 뇌가 깨어나게 된다면 우리의 뇌는 나이 들어도 자꾸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이 마흔하나 되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제라도 해보려고 한다.

새해가 되면 늘 하는 다짐 중 하나인 영어 공부하기와 다이어트하기. 여전히 뱃살은 빼지 못하고 있지만 영어도 늘 시작만 하고 끝을 제대로 보지를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어디다 영어 쓸려고 영어를 배우려고 하니?" 사실 뚜렷한 목표가 없다. 그냥 잘 하고 싶을 뿐.. 내가 사업하는 사람도 아니고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영어를 잘하면 멋있어 보이니깐..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회화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늘 접근했다.

나중에라도 아이들과 외국에 여행 갈 때 엄마가 영어 잘하면 좋으니깐.. 그런데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2년여 전부터 영어를 해보겠다고 매일 10분 영어를 해보았지만 그때뿐.. 여전히 머릿속은 텅 비어 있다. 매일 복습하고 지난 것도 또다시 한 달 뒤 복습하고 꾸준히 복습을 해야 내 머릿속에 남는 게 많을 텐데.. 난 그저 그날 하루 아니면 다음날 정도로만 공부했기 때문에 지금은 당연히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엄마표 영어를 해보겠다고 아이들 책을 가지고도 열심히 발음 공부를 해보지만 여전히 아이들과 대화를 해보겠다고 작문을 해보려고 하면 머릿속이 휑해진다. 여전히 한국말을 영어로 바꾸려고만 한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영어로 먼저 생각하는 뇌가 없는 것이다.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을 통해 100일 동안 꾸준히 해보면서 그때부터 진짜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외국어 공부를 해나가라고 말하다. 100일이라는 시간 동안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외국어 공부를 한다. 어떤 외국어든 단계를 나누어서 공부를 하면서 단계를 서서히 높여가는 것이다. 읽으면서 자신감이 생기긴 했지만 초급에서 중급으로 갈수록.. 그리고 고급으로 가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컸다. 너무 어려운데. 못하겠는데.. 내가 입시 시험 볼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난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니깐.. 여행 가서 말문이 트일 정도만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영어에 다가가기로 했다.

언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기가 필요하다. 어디서든 말하는 목표 세우기. 무엇을 하든 뚜렷한 그리고 간절한 목표가 없으면 중도 포기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피드백도 필요하다. 배우려고 할 때는 완벽하게 구사하겠다는 마음은 버린다. 폭발력보다는 지속적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한다. 비교 아닌 나만의 속도로 계속해간다.

외국어는 그 나라에 가서 배우는 게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외국처럼 환경을 세팅해놓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평소 사용하는 전자기기 및 프로그램의 언어를 배우고 있는 언어로 바꾼다. 취미 생활이나 습관처럼 자주 하는 일을 할 때는 외국어를 기본 언어로 말해본다. 무엇보다 외국어로 생각하는 뇌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배우는 언어로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 해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딱 2가지라고 한다. 첫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바꾸는 일을 실행에 옮기는지, 옮기지 않는지/ 둘째, 어려운 순간에 봉착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지, 가지 않는지.. 결국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쉽게 포기하고 바꾸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어떤 일이든 해내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제대로 된 학습법은 책에 의존하지 말고 생생한 언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문법 등 기초 지식도 중요하지만 이것에 얽매이지 않도록 한다. 듣기와 말하기도 미루지 않는다.

100일 프로젝트로 1단계, 2단계, 3단계로 나누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기초 때는 무조건 많이 들어야 한다. 알아듣지 못해도 틈틈이 계속 듣는다. 그리고 들리는 대로 따라 해본다. 새로운 발음은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연습해 본다. 혼잣말을 외국어로 하면서 외국어로 생각하는 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문법도 기초 때 해두면 좋다. 문법에 얽매이진 않아도 꼭 필요하다. 쉬운 교재를 선택한다. 기본적인 문법을 제외한 나머지는 응용된 것이다. 용법을 외우기보다 예를 중심으로 문법을 배운다. 어휘도 많이 알고 있어야 유리하다. 구동어와 관용어, 문장 연습할 때 좋은 패턴 10가지도 계속 문장 쓰는 연습하면서 말하며 기억해둔다.

많이 듣고 많이 말하고 그러다 많이 쓰면서 읽기까지 계속 해나가야 한다. 무조건 꾸준히 하기. 성장은 느릴지 모르지만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실력이 늘었음을 알 수 있고 내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을 보거나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어 꾸준히 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듣는 방송도 외국어로 되어 있는 방송으로 바꿔 듣고 오디오북을 활용해서 받아쓰기를 해본다. 올바른 발음은 쉐도잉하며 꾸준히 연습한다.

방법으로 보면 어려울 것 없을 것 같지만 단계가 올라가면서 어려워짐을 느낀다. 잘 해낼 수 있을까?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영어를 꼭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해나가자. 100일 안에 절대 끝내지 못한다. 100일이 지나면 그때부터 시작인 것이다. 기초부터 탄탄히 아이들과 함께 배워가는 마음으로 다가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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