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드모델입니다 - 날것 그대로 내 몸을 마주한다는 것에 대하여
하영은 지음 / 라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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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은이란 사람은 대단하다. 누드모델에 대한 인식이 지금도 편견에 젖어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30년 전에는 생각하나마나한 정도일테니까. 그런데도 당당하게 누드모델로 활동하며 협회까지 창설해 대한민국에서 한 직업에 대한 인식과 위치를 바꾸려고 시도 중이니까.

그런데 글은 그저 그렇다. 줄 띄우기도 넓고... 사실 이 책 한 권은 결국 신문기사 인터뷰 한 바닥이면 되었을 것 같다. 아쉽다. 그래도 현재 이슈가 되기에는 충분하겠지. 시대 흐름에도 맞고, 신문기자들도 좋아할 컨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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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 선언
조영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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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의 글은 쉽다. 쉽게 읽힌다. 어려운 내용인데도 머릿 속에서 나오는대로, 애드립을 보는 듯이 술술 풀어가기 때문에 쉽다. 쉽게 말하니까 쉬운 것이다. 거창하게 머릿 속에서 굴리고 굴려서 나오는 단어가 아니니까.


지난 번엔 현대미술에 대해 쉽게 쓴 책을 봤었는데, 이번엔 일본이다. 제목 보면 알 수 있듯 조영남은 제목도 잘 뽑는다. 현대미술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제목도 한 눈에 들어오는 문구로 인상적으로 짓는다.


단점이라면, 자기 출생이라던가 옛날 얘기 등을 하도 여기 저기에서 하다보니 다른 신문기사나 단행본과 겹치는 내용들이 꾸준히 등장한다는 것. 하지만 그 또한 그의 애드립 서술 기법에서 기인한 것이므로 용인할 수 있다.


이번엔 책의 내용에 대해서 보자. 일본은 나이가 들수록 높이 평가하게 되는 나라다. 나도 어렸을 적 일본 사람은 아주 이상스러울 것이라는 교육 속에서 자랐지만, 직접 만나본 일본 사람, 그리고 이제는 문화가 다 개방되어 있어 접하는 일본 영화를 봐도 그들에게는 분명 장점이 있다. 고매한 맛이 있다.


조영남은 그 사실을 20년 전에 당당하게 밝혔구나. 그의 사생활이 아무리 어떻고 저떻고 해도, 그 과감함과 용감함에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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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ultery (Mass Market Paperback)
Random House, Inc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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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100자 평을 보니 총 10점 만점에 4점을 주었다. 분명 미혼이거나, 아니면 아직 아이가 없는 사람일 것이다.


아이가 있는 부부라면 공감할 요소들이 많이 담겨 있다. 마지막 부분이 좀 약하긴 했지만, 코엘료는 원래 종교적인 결말을 내는 작가니까.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결정적인 순간에 비슷한 체험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온갖 fairy tale, 그리고 썸 타는 노래가사 등은 모두 생물학적으로 자신의 DNA를 퍼뜨리기 위한 게 아닌가 싶다. DNA가 우리를 조종하는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얘기를 하는 것이다.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고 약속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낳는다. 그런데 진짜 현실은 아이를 낳는 시점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크고 작은 의무들. 이제 더 이상은 핑크빛 미래가 아니다. 누군가를 키우기 위해 돈도 벌고 집안일도 해야하는 사람이 된다. 더 이상 꿈만을 순수하게 좇아다닐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담담하게 잘 짚어주고 있어 고마운 책이다. 그래서 별이 다섯 개다.


코엘료는 연금술사로 꿈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승자는 혼자다로 그 꿈을 이룬 사람의 외로운 상황을 그렸으며, adultery로 꿈을 이루고 승자가 되어 가정을 이룬 부부의 또 다른 고민에 대해서 그렸다. 우리 세대는 코엘료와 커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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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 - 김명순 소설집
김명순 지음, 송명희 엮음 / 한국문화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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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과 함께 한국 페미니즘의 조상 격으로 일컫어지는 김명순의 소설집이다. 이 둘은 모두 일본 유학의 경험이 있는데, 당시에 여자로서는 드문 경험을 했다는 점이 이들의 혁명적 사고를 가능하게 했을 것니다. 물론 둘 모두 뛰어난 관찰력과 예민함을 가졌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이들 모두는 연애에 있어서 자유로운 사고를 가졌고, 이것이 당대의 사람들에게 저항을 샀던 것 같다. 시대를 너무 앞서가는 사람이 대개 그러하듯이, 이들은 생활도 평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모두 말년에는 정신병을 앓다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되어 있다.

미완의 소설도 실려 있고, 중간의 내용이 누락된 것들도 있어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작품도 있으나, '돌아다볼 때'와 '외로운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재밌게 읽었다. 특히 '돌아다볼 때' 안에 실린 시들은 읽는 맛이 난다.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던 것 같다. '외로운 사람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외로운 삶을 산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사람은 먼 발치에 둔 채로 다른 대체적 인물과 부차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 두 작품만으로 별 네 개를 드린다.

전반적인 소재는 남녀 간의 사랑, 그리고 결혼한 여자가 배우자 아닌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황 등이다. 작가의 인생에 있어서 고민되었을 것들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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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서한집 상응 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정수윤 옮김 / 읻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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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이 책을 1/3도 읽지 않았음에도 리뷰를 먼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다자이 오사무의 광팬이다. 인생의 책 한 권을 꼽으라면 인간실격을 얘기할 것이며, 일본에서 다자이 살롱과 그의 묘지에 놓인 담배꽁초 더미도 직접 보고 온 사람이다. 문학인에 대한 주식이 있다면 서슴지 않고 저평가된 다자이 오사무 주식을 계속 매수할 사람이다.


 이제는 그의 강점과 약점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의 글은 삼십대 후반의 나에게도 계속적인 울림을 준다. 일전에 어떤 어른이 자꾸 물어봐서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혀를 끌끌 차며 나를 마치 어떤 구렁텅이에서 구해주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이 생각난다.


 편지는 한 명의 상대방에게 하는 말이다. 실질적인 행동과 생활, 소식 등이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실제 생각과 주변 사람과의 관계 등을 좀 더 실체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편지의 문체는 1934년과 1935년 사이에서 많이 달라진다(내가 아직 읽은 부분이 여기까지라). 그 변화는 제1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에 실패한 것에서 기인한 것 같다. 우리에게 익숙한 퇴폐적인 다자이의 모습이 갑작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우리가 그 답다고 생각하는 그 모습.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자이가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었다면 그의 이후의 삶과 작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인간실격과 같은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인간실격은, 수상 실패를 트리거로 하여 생긴 변화에 이어진 결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빠른 성공과 삶의 행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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