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 선언
조영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조영남의 글은 쉽다. 쉽게 읽힌다. 어려운 내용인데도 머릿 속에서 나오는대로, 애드립을 보는 듯이 술술 풀어가기 때문에 쉽다. 쉽게 말하니까 쉬운 것이다. 거창하게 머릿 속에서 굴리고 굴려서 나오는 단어가 아니니까.


지난 번엔 현대미술에 대해 쉽게 쓴 책을 봤었는데, 이번엔 일본이다. 제목 보면 알 수 있듯 조영남은 제목도 잘 뽑는다. 현대미술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제목도 한 눈에 들어오는 문구로 인상적으로 짓는다.


단점이라면, 자기 출생이라던가 옛날 얘기 등을 하도 여기 저기에서 하다보니 다른 신문기사나 단행본과 겹치는 내용들이 꾸준히 등장한다는 것. 하지만 그 또한 그의 애드립 서술 기법에서 기인한 것이므로 용인할 수 있다.


이번엔 책의 내용에 대해서 보자. 일본은 나이가 들수록 높이 평가하게 되는 나라다. 나도 어렸을 적 일본 사람은 아주 이상스러울 것이라는 교육 속에서 자랐지만, 직접 만나본 일본 사람, 그리고 이제는 문화가 다 개방되어 있어 접하는 일본 영화를 봐도 그들에게는 분명 장점이 있다. 고매한 맛이 있다.


조영남은 그 사실을 20년 전에 당당하게 밝혔구나. 그의 사생활이 아무리 어떻고 저떻고 해도, 그 과감함과 용감함에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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