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들 - 김명순 소설집
김명순 지음, 송명희 엮음 / 한국문화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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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과 함께 한국 페미니즘의 조상 격으로 일컫어지는 김명순의 소설집이다. 이 둘은 모두 일본 유학의 경험이 있는데, 당시에 여자로서는 드문 경험을 했다는 점이 이들의 혁명적 사고를 가능하게 했을 것니다. 물론 둘 모두 뛰어난 관찰력과 예민함을 가졌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이들 모두는 연애에 있어서 자유로운 사고를 가졌고, 이것이 당대의 사람들에게 저항을 샀던 것 같다. 시대를 너무 앞서가는 사람이 대개 그러하듯이, 이들은 생활도 평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모두 말년에는 정신병을 앓다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되어 있다.

미완의 소설도 실려 있고, 중간의 내용이 누락된 것들도 있어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작품도 있으나, '돌아다볼 때'와 '외로운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재밌게 읽었다. 특히 '돌아다볼 때' 안에 실린 시들은 읽는 맛이 난다.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던 것 같다. '외로운 사람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외로운 삶을 산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사람은 먼 발치에 둔 채로 다른 대체적 인물과 부차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 두 작품만으로 별 네 개를 드린다.

전반적인 소재는 남녀 간의 사랑, 그리고 결혼한 여자가 배우자 아닌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황 등이다. 작가의 인생에 있어서 고민되었을 것들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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