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했고 그녀도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 당신의 열정을 깨우는 가슴 뛰는 이야기
김이율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인생을 걷다 보면 시련과 어려움에 부딪혀 때때로 넘어지곤 한다. 그 때 한 가지 위안을 주는 사실은 누군가도 이곳에서 넘어졌지만 털고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들의 경험을 공감함으로써 머뭇거리는 자신을 격려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게 된다.

 

 

이 책은 "간접적으로 인생의 온갖 불운과 고난과 역경과 시련을 경험함으로써 당신의 삶이 얼마나 축복되고 당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고마우며 당신이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p7)"해준다. 그와 그녀로부터 딛고 서는 법을 살펴보자.

 

 

위대한 도전에 성공한 10명의 조언자들은 지쳐 주저앉은 자들에게 희망이 그들 인생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팔다리 없이 태어나 숱한 눈물의 하루를 보내야했던 닉 부이치치, 그는 누구보다도 많은 이들을 껴안는 희망 전달자다. “저는 백번이라도 다시 일어나려고 시도할 겁니다.”

 

“실패를 뛰어넘어 다시 시도한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p26)

 

 

노르웨이의 라면왕이라 불리는 이철호, 그의 인생사는 지금의 성공을 더욱 비춘다. 한국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지고 여기저기 연명하던 중에 운 좋게도 잔심부름꾼으로 미군 부대에 들어갔다. 행복도 그때뿐 포탄 파편에 맞아 생사의 고비를 맞게 되었다. 기적적으로 눈을 뜬 그를 의사는 노르웨이로 데려가기로 결심하고 그로부터 7년 동안 수술을 받아 다리를 조금 절긴 하지만 무리 없이 일어 설 수 있게 되었다.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학교를 다니며 포기 하지 않아 마침내 유명 호텔의 요리사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비법으로 노르웨이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라면을 출시하게 되고, 자신을 브랜드화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꾸준한 노력 외에 방법이 없어요. 너무나 먼 길을 보려고 하지 말고 가까운 길을 보세요. 한 걸음씩 노력하고 도전하면 누구든지 무슨 일이든 다 이뤄낼 수 있어요.”(p48)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저자는 긍정적인 사고와 자아 정체성을 언급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뇌에 더 자극을 줘, 의식적으로 자꾸 밀어내려고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선 나아가 스스로를 가꾸기 위해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제대로 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 자신에 대한 인식과 정체성에 대한 사색이 깊어야 한다.”

 

 

그 밖에도 감동 없이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의 사연이 연이어 나온다. 여자라서 동양인이라서 차별을 겪었지만 오히려 열등감을 자신을 돋보이는데 활용한 김태연 회장, 서진규 박사.

열정이 멈추는 순간, 인생이 무너진다는 그들의 조언을 깊이 새긴다. “여기서 지면 안 돼. 여기서 물러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깊은 절망 속에서도 담대히 꿈을 보며 나아갔던 룰라 대통령.

그를 보면 시련은 인생을 견고히 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재일 한국인 3세로 소프트 뱅크를 설립한 손정의 회장과 마쓰시타 전기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세상을 창의적으로 보았다. 최고가 되려면 최악의 상황으로 뛰어들어 도전하라는 허영호 대장, 그는 한계를 모르는 산악인이다. 콘돌리자 라이스는 사회적 편견을 깨버리고 흑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여러 가지 면에서 '최초'를 만든 인물이다.

 

 

소아마비, 버스 사고로 하반신 마비,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 여동생의 외도, 유산, 자궁 문제로 임신 실패, 발 절단 수술...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이다. 외로웠기 때문에 자기를 가장 잘 알았다는 그녀... “그래, 몸은 이래도 내 정신까지 날개를 잃은 건 아니야.” 그녀가 그린 그림은 절망 속에서 탄생했다.

 

 

이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방해물을 자신을 빛내는 기회로 바꾸어버렸다. 열정과 자기 확신으로 이뤄낸 결과였다. 이 책의 첫 장은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란 구절로 시작된다. 위기에 있을 때 백 마디보다 위로가 되는 한 구절 아닌가 싶다.

 

 

많은 이들은 이야기를 선호한다. 그것이 실화라면 더욱 환호한다. 시도하기 앞서 확률을 따지는 이들에게 이 책의 귀중한 이야기는 가능성을 더욱 실어 줄 거라 생각한다. 저자는 권한다. 스스로를 브랜드로 하여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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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 30분 독서 - 매일매일 성공에 눈뜨는 습관!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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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산적인 독서에 매일의 시간을 투자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충만한 삶을 위한 기본 습관이 바로 독서이다. 이러한 사실을 그렇게 살았고 살아온 사람들이 직접 증명하고 이 책 역시 책과 인간의 끊을 수 없는 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다.

 

책읽기 자세를 소개하는 책이 많이 출판되었는데 대체로 효율적 독서는 양과는 관계 없고 사고의 변화가 따라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거기에 더해서 저자 자신을 포함해서 성공한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변화되었는지를 사례로 소개한다.

 

이 책도 비슷한 틀로 시작되지만 좀더 구체적이다. 앞선 책들이 습관을 들이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 흥미있는 책을 읽어보자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한다면 이 책은 24권의 책의 주제를 직접 뽑아 저자가 생각을 기술한다. 24권의 책의 종류를 막론하고 소설을 읽고 싶을 때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는 팁으론 잠자기 전 30분을 제안한다. 출근이나 학교가는 길도 읽는 것도 좋겠지만 하루를 마감하는, 뇌가 기억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잠자기 전 독서는 분명 책읽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부러움에 멍하다. 이 책 저 책을 넓다드는 독서력! 비법을 찾아보니 초서에 있었다.

 

정약용이 즐겨 하던 독서법, 자신이 생각학에 중요한 인용구나 문장을 그대로 베끼는 것p8

그는 책을 읽으면 별 도움이 안 되는 부분은 건너뛰며, 유용한 내용을 추려내 메모를 해두는 식으로 독서를 하고 또 이를 갈래별로 분류해두었다.(p117)

 

비슷한 일례로 매일 시간을 계산하고 기록하는 류비셰프의 이야기가 나온다. 시간을 정복한 그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투리 시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왕 시작하려면 '악착같이' 해야 한다.(p71)

 

데일 카네기 행복의 연금술에 나오는 벤 포트슨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그는 사고로 하반신을 못쓰게 되었지만 반항은 자신을 괴롭힐 뿐이라는 것을 깨닫곤 책에 빠져들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문학과 친해졌고, 14년동안 1,400여 권의 책을 독파했다. 책들은 그의 시야를 넓혀주었고, 그의 생활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또한 음악과도 친해져 지루하게만 들렸던 교향악에도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을 달리하게 된 것이었다.(p100)

 

이렇듯 책 한 권에 여러 삶이 들어 다. 여기저기 포스트잇을 붙여 읽을 목록에 추가하니, 이 책으로 정말 많이 건졌다는게 느껴진다. 한 가지 더. 좋은 책은 나를 경영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까지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는 이타적 성공을 지향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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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란 쏙 성경, 성경 쏙 이슬람
박요한 지음 / 코람데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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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전에 같은 홈스테이에서 생활하던 무슬림 친구가 한명 있었다. 층계도 달랐고 같은 반도 아니어서 자주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지만 저녁 시간 함께 둘러 앉아 식사할 때는 꽤나 자주 마주쳤는데, 한눈에 봐도 절실한 무슬림 신자의 자세가 느껴졌다. 평소 음식을 철저히 가려먹고 꾸란을 정성들여 읽었다. 그해 라마단 기간엔 연속적으로 식사를 거르면서 힘겨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몇 번 종교적인 이야기를 나눴을 땐 알라와 하나님은 같은 뿌리에서 왔다는 말과 꾸란은 9.11 사태를 예상했고 앞으로 올 종말도 예고하고 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에 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해 그 존재에 회의를 가진 의심 많고 허울뿐인 기독교인이었다. 그래서 그의 말을 듣고선 참 민망하고 위험한 망상을 했는데 그것은 신은 한 분 뿐인 하나님이시지만 그 분의 각기 다른 면을 섬기는게 종교가 다양하게 된 이유라는.....

이런 망상으로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야한다는 확신에 도달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예수 그리스도만을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알고 나서는 무슬림을 향한 눈이 달라졌다. 오로지 기도만이 그들을 진정한 구원으로 길로 가도록 도울 것이고 '알라=하나님'이라는 말로 미혹당하는 기독교인을 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이런 생각이 이슬람의 교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했다.

 

왜, 그들은 이단일까. 정말 같은 하나님인가. 이 책은 이런 물음에 좋은 답을 준다.

 

꾸란과 성경의 구절구절의 비교와 대조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꾸란 안에는 성경의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묘사하는 하나님의 모습도 차이점이 뭐지할 정도로 흡사하다. 하지만 사건 하나하나에 깃든 진실된 의미를 배제한 채 형식만 그대로 가져다 썼을 뿐이다. 주제를 거르고 필요한 부분만 압축하였으니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이 책에선 이를 세세하게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다.) 더욱 모순적인 것은 이슬람교는 성경 속 하나님의 말씀을 인정한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하마드가 계시를 받았던 그때 아라비아 반도는 기독교인 뿐 아니라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네스토리우스파를 포함한 기독교 이단이 판을 치고 있던 시기였다. 무하마드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성경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성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기독교인들 간의 교리 싸움은 성경이 왜곡되었다는 생각을 무하마드에게 주었다. 이슬람은 결국 그리스도의 신성을 거부한 이단이 되었고 성경에 대해 이렇게 결론짓는다. 믿되 읽지는 말라...

 

믿는다는 건 성경을 긍정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결정적인 것은 꾸란의 예수와 기독교인에 대한 비판이다. 이슬람교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강조하지만 신성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구원도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인간은 죄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죽어서 심판을 받을 때의 기준은 얼마만큼의 선행을 했는가이고 천사가 행동을 일일이 기억해서 보고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선이고 어디까지가 악인지 꾸란을 말하고 있지 않다.

 

이 책의 마지막을 보면 이슬람교에서만 '알라'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순적이게도 알라라는 고유 명사를 '하나님'으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 책에선 계속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 "알라와 하나님은 다르다"

 

얼마 전 무슬림의 문화권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의 설교를 들었었다. 선교사님은 이슬람의 타깃이 기독교화된 유럽을 향한 후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평을 내렸고 이제는 아시아, 특히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말을 하셨다. 그렇지만 우리 하나님은 무슬림을 포기 하지 않으신단 말도 덧붙이셨다. 또 진심으로 기도하기 위해선 이슬람교를 제대로 알아야한다고 하셨다.

 

이 책 역시 한국 교회의 위기를 언급하고 있다. 정말로 중보 기도해야할 때인 것 같다. 오로지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다시금 각성시키고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이 도움 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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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 소년의 3분은 천상의 시간이었다
토드 버포.린 빈센트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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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젠가 죽게되면 알게 되겠지 그런 막연한 마음으로 천국을 상상하곤 한다.

 

3분은 4세 채 되지 않은 콜튼 부포란 아이의 천국 여행기이다.  

 

 

병원 측의 오진으로 콜튼은 맹장의 독이 온 몸에 퍼진 채로 5일 동안 거의 방치되었다. 급히 병원을 옮겨 맹장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후에도 제거되지 않은 농양이 발견되어 더 큰 병원으로 옮길 것을 의사는 제안했다. 하필 그날은 눈보라 치던 날이라 어쩔 도리 없이 교인들의 기도에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가스를 배출한 콜튼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고 농양은 깨끗이 사라져있었다.

      

다리 골절, 신장 결석, 암 절제 수술 그리고 아들의 맹장 파열 등 한꺼번에 찾아왔던 사고와 시련은 토드 부포 목사님과 그 가족을 힘들게 했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로 잘 극복해 다시 예전 처럼 평화롭던 일상이 이어졌다. 콜튼도 이상한 말과 행동을 가끔 보인다는 것빼고는 예전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콜튼의 언행은 분명 범상치 않았다.

예를 들면 병원을 싫어했던 아이답지 않게 "아빠, 예수님이 의사선생님을 사용해서 나를 고쳐 주셨어요. 그러니까 선생님한테 돈을 내야죠." 라고 말했다거나, 친구와 싸우고 나서 "네, 예수님이 저한테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라고 말했다거나. 더욱 독특한 행동은 몇 주 후 교회 장례식에서였다.  장례식의 의미를 묻던 천진난만하던 아이가 그 뜻을 듣더니 갑자기 "마음속에 예수님이 계셨어야 하는데! 예수님을 모르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어요!"라는 극심의 불안 증세를 보였다.  

 

범상치 않았지만 가족들은 그러려니 넘어갔다. 교회 교육이 잘 되어있구나 하고.

 

사고 후 4개월후 콜튼은 결정적인 말은 한다. 수술받았던 그 병원을 지나던 중 저 병원 기억하냐는 엄마의 질문에 콜튼은 수술받던 중에 천사들이 노래를 불러줬고, 예수님을 만났다고 얘기했다.

 

 더욱이 놀라웠던 것은 콜튼이 수술실에 누워 있는 동안 엄마와 아빠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았다. 

 

가족들은 콜튼이 천국에 다녀왔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후로 콜튼은 자신의 말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모르는지 천진만한하고 순수한 얼굴로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천국에서 25년 전에 돌아가신 증조부 '팝할아버지’를 만났고, 콜튼의 엄마 소냐가 임신했다가 뱃속에서 유산한 아이 콜튼의 죽은 누나를 만나기도 했다. 부모가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가족사진 중에서 증조할아버지를 정확하게 짚어내면서, 일명 "팝할아버지"와의 즐거웠던 시간을 고백했다.
“천국은 번쩍이는 각종 보석들로 꾸며졌고,
아름다운 무지개 빛깔이며, 천국에서 사람들은 크고 작은 날개를 갖고 있다. 아무도 안경을 쓰지 않았고, 아무도 늙은 사람이 없다”고 네 살배기 콜튼은 말한다. (출처;http://news.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153565)

 

 

"빨간색요, 아빠. 예수님한테 빨간색 마커자국이 있어요."

그 순간, 콜튼이 말하려는게 무엇인지 갑자기 깨닫게 된 나는 거의 목이 메일 뻔했다.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콜튼, 예수님의 마커 자국이 어디에 있니?"

콜튼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오른손 손발을 위로 향한채 내밀더니 왼손으로 오른쪽 손바닥 중앙을 가리켰다. 그 다음엔 왼쪽 손바닥을 내밀고 오른손으로 중앙을 가리켰다. 마지막으로 몸을 굽히더니 양쪽 발등을 가리켰다. (P100)

 

 

 

이 책은 사고 이후의 기적 같은 일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몰입하여 읽었다. 콜튼의 할머니는 그 전에는 개념으로 천국을 받아들였다고 이제는 구체적으로 천국을 소망하고 그린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성경에서의 신비로웠던 영역이 현실적인 언어로써 그려진다. 

 

천국 지옥 간증을 듣고 나면 대체로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조금의 과장이 있을거란 생각에 그렇다. 그러나 순수하고 맑은 아이의 눈으로 본 천국은 투명하게 그 자체로 다가왔다.  

 

"천국이 진짜로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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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스토리콜렉터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십년 전에 나온 소설이 올해 번역되었다. 당시가 인터넷이 이제 막 보편화되는 시기라 지금 읽기에 어색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작가가 고발하는 가상과 현실이란 주제는 여전히 화제 중의 화제다.

 

중년의 남자가 살해된다. 경찰은 이 남자가 인터넷상에서 ‘가족 연극’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가상의 가족들을 출두시켜 심문한다. 이것을 취조실의 유리창 밖으로 남자의 딸이 지켜본다. 남자에게 가족이란 무엇이었을까.

 

R.P.G의 약자는 ‘실제 상황을 상정하여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면서 문제 해결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학습법, 실제 역할연기법(Role-playing)’이라고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언뜻 보기에 피해자의 가족 연극이란 이해 불가한 취미를 가리키는 말 아닌가 싶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경찰이 계획한 수사법을 의미한다.

 

경찰의 계획이 성공해 범인과 진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는 놀랍지 않았다.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현실을 도피했던 모습이 경찰이 사실은 재연한 연기였다는 것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냥 허탈감만...

 

허탈감을 뒤로 하고 마지막 인용된 묵직한 시를 계속해서 읽었다.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이 시에 다 들어 있는듯 했기 때문이다. 범인의 마지막 심정까지도  느껴졌다.

 

나비(사이조 야소)

 

이윽고 지옥에 내려갈 때,

그곳에서 기다릴 부모와 친구에게 나는 무엇을 가지고 가랴.

아마도 나는 호주머니에서 창백하게, 부서진 나비의 잔해를 꺼내리라. 그리하여 건네면서 말하리라.

일생을 아이처럼, 쓸쓸하게 이것을 쫓았노라고.

(P284)

 

<R.P.G>에서는 그렇게 오로지 외곬으로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려 한 인물이 나옵니다. 정신없이 쫓아던 나비. 그러나 결국 그 끝에 있는 것은 잔해뿐이었지요.

 

복잡한 사회에서 내 이상에 정확히 들어맞는 사람은 없다. 타협과 사랑으로 마찰을 줄이는게 공존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애초부터 타협할 의지가 없고 나에 맞게끔 굴복시키고자 한다면 그 관계란 파경에 이를 것이다. 이런 비극이 가족 안에서 벌어졌다. 그들이 해결책이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최악이었다.

 

“다소의 환상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현실에 영향을 준다면, 별개의 문제입니다.” (P237)

 

"우리는 다들 외로워. 현실 생활 속에서는 그 누구도 도저히 진정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진정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독한 거야.“(P149)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조금의 그릇된 생각이 지금의 비극을 낳게 했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가족 때문에 내가 살 수 있는 건지 아니면 가족이 나를 위해서 살아야하는지 라는 질문에 잘못된 답을 찾은 그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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