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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란 쏙 성경, 성경 쏙 이슬람
박요한 지음 / 코람데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예전에 같은 홈스테이에서 생활하던 무슬림 친구가 한명 있었다. 층계도 달랐고 같은 반도 아니어서 자주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지만 저녁 시간 함께 둘러 앉아 식사할 때는 꽤나 자주 마주쳤는데, 한눈에 봐도 절실한 무슬림 신자의 자세가 느껴졌다. 평소 음식을 철저히 가려먹고 꾸란을 정성들여 읽었다. 그해 라마단 기간엔 연속적으로 식사를 거르면서 힘겨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몇 번 종교적인 이야기를 나눴을 땐 알라와 하나님은 같은 뿌리에서 왔다는 말과 꾸란은 9.11 사태를 예상했고 앞으로 올 종말도 예고하고 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에 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해 그 존재에 회의를 가진 의심 많고 허울뿐인 기독교인이었다. 그래서 그의 말을 듣고선 참 민망하고 위험한 망상을 했는데 그것은 신은 한 분 뿐인 하나님이시지만 그 분의 각기 다른 면을 섬기는게 종교가 다양하게 된 이유라는.....
이런 망상으로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야한다는 확신에 도달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예수 그리스도만을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알고 나서는 무슬림을 향한 눈이 달라졌다. 오로지 기도만이 그들을 진정한 구원으로 길로 가도록 도울 것이고 '알라=하나님'이라는 말로 미혹당하는 기독교인을 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이런 생각이 이슬람의 교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했다.
왜, 그들은 이단일까. 정말 같은 하나님인가. 이 책은 이런 물음에 좋은 답을 준다.
꾸란과 성경의 구절구절의 비교와 대조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꾸란 안에는 성경의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묘사하는 하나님의 모습도 차이점이 뭐지할 정도로 흡사하다. 하지만 사건 하나하나에 깃든 진실된 의미를 배제한 채 형식만 그대로 가져다 썼을 뿐이다. 주제를 거르고 필요한 부분만 압축하였으니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이 책에선 이를 세세하게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다.) 더욱 모순적인 것은 이슬람교는 성경 속 하나님의 말씀을 인정한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하마드가 계시를 받았던 그때 아라비아 반도는 기독교인 뿐 아니라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네스토리우스파를 포함한 기독교 이단이 판을 치고 있던 시기였다. 무하마드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성경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성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기독교인들 간의 교리 싸움은 성경이 왜곡되었다는 생각을 무하마드에게 주었다. 이슬람은 결국 그리스도의 신성을 거부한 이단이 되었고 성경에 대해 이렇게 결론짓는다. 믿되 읽지는 말라...
믿는다는 건 성경을 긍정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결정적인 것은 꾸란의 예수와 기독교인에 대한 비판이다. 이슬람교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강조하지만 신성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구원도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인간은 죄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죽어서 심판을 받을 때의 기준은 얼마만큼의 선행을 했는가이고 천사가 행동을 일일이 기억해서 보고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선이고 어디까지가 악인지 꾸란을 말하고 있지 않다.
이 책의 마지막을 보면 이슬람교에서만 '알라'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순적이게도 알라라는 고유 명사를 '하나님'으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 책에선 계속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 "알라와 하나님은 다르다"
얼마 전 무슬림의 문화권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의 설교를 들었었다. 선교사님은 이슬람의 타깃이 기독교화된 유럽을 향한 후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평을 내렸고 이제는 아시아, 특히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말을 하셨다. 그렇지만 우리 하나님은 무슬림을 포기 하지 않으신단 말도 덧붙이셨다. 또 진심으로 기도하기 위해선 이슬람교를 제대로 알아야한다고 하셨다.
이 책 역시 한국 교회의 위기를 언급하고 있다. 정말로 중보 기도해야할 때인 것 같다. 오로지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다시금 각성시키고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이 도움 될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