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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보좌 중보기도 - 위대한 부흥의 시작, 중보기도의 모든 것 ㅣ 엔튜크시스 시리즈 1
김종필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가을향기 풍기던 10월 초 주일 설교 시간, 온몸을 뒤덮던 강한 바람을 잊을 수가 없다. 평소 나긋나긋 설교하시는 담임 목사님이 "제발 예수님이 바라는 기도를 하세요! 하지 말란 기도는 하지 마시고요!!!" 손을 떨고 머리를 흔들면서 울듯이 말씀하시는데, 그때 일었던 마음속 파도가 지금도 생생하다.
아마도 그때서야 중보기도자의 참된 자질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다. 내가 기도하는 제목이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기도의 대표 사례가 아닌가 하는 충격, 하나님 바라시는 기도는 이게 아닌데 하는 혼란이 가시고 나니, 내게 원하시는 기도 즉 하나님나라를 위하여 드리는 기도가 내 선택이 아닌 당연한 의무임을, 그것을 잊는 죄와 그 심각성을 그때 비로소 인정하게 되었던 것 같다.
며칠 전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을 고발하는 임지선 기자의 <현시창>을 읽었다. 세상이란 현실은 사탄이 바라는 그대로 화평이 부서져 있었고, 하나님 형상을 잃은 인간의 모습은 지독하게 끔찍했다. 울고 있는 이웃을, 예수님을 저버리기를 서슴지 아니하고 사탄의 대표자로서 임무를 착실히 따르는 모습. 그 죄의 끝은 너무나 비참했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내 영혼의 문제에만 집착하고 불평하며 불필요한 기도를 드리는 어리석은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하늘보좌 중보기도>는 이런 시대에 절실한 중보기도의 의미, 기도하는 자의 자질과 중보기도의 놀라운 힘을 담은 책이다. 죄에 물든 서구 교회를 위해 밤낮으로 기도하고 사역하는 김종필 목사님은 깊이 있는 중보기도란 무엇이고 그것이 왜 필요한지를 성경적으로 구체화하였다.
책은 완전한 중보기도자 예수님을 소개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바라시는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하나님은 모든 소유를 대표할 사람을 만드셨고, 사람에게 대리자의 역할을 맡기셔서, 이 땅의 하나님 소유를 다스리고 번성하고 정복할 권리를 주셨다. 그런데 아담이 사탄의 꼬임으로 죄를 범한 결과,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과 이미지를 잃게 되었다. 예수님은 죄로 인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게 된 인간과 거룩하신 하나님 사이를 중재하시고 화해시키셨다. 삶을 온전히 바치기까지 하여 사탄의 힘을 막으셔서 희망 없는 인간에게 사탄을 결박할 수 있는 권세를 보여주신 것이다.
목사님은 예수님의 이같은 삶을 본보기로 하여 제사장의 삶을 설명한다. 그 삶이란 누리고 가진 것을 포기하는 순교자의 삶이고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는 삶이며 죄를 끊은 성결한 삶이라 말한다.
"네가 그들을 위하여 중재하길 원하노라."중보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듣고,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화해시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P88)
성경 속 인물들의 중보기도를 보면 하나님이 어디에 계획과 목표를 두시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하나님의 계획이 영원의 것에 있다는 걸 알 때, 성령님의 인도를 따르는 사랑의 중보기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깊이 있는 기도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깊이 있는 기도가 시급한 때가 이때임을 또 알았다. 심판과 멸망을 막는 기도를 원하신다는 하나님 뜻에 따라 사랑의 마음으로 중보하기를 원한다. 내가 바라는 것만 찾는 어리석은 모습을 내려놓고, 주신 사명대로 거룩한 삶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하나님 기다리시고 찾고 계신 올바른 중보기도자가 되고 싶다. 묶인 것을 풀어주시고 풀린 것을 묶어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이시란 걸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
중보기도자의 진정한 자세를 알려준 책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