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 좁은 길에서 만난 하나님
김범석 지음 / 두란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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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웃으며 단숨에 본 책이란 말에 백번 공감한다.

 

이 책 <역전>은 가난하고 섬김이 필요한 자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가득 담긴 책이다. 넓고 편한 길의 가치관을 믿음으로 내려놓고 따른 김범석 목사님을 통하여 하나님은 사랑이 절실한 이웃에게 잴 수 없는 크고 넓은 마음을 보이셨다.

 

김범석 목사님이 순종으로 좁은 길을 걷기까지, 놀라운 역사가 펼쳐지기까지는 많은 시련의 눈물이 있었다. IMF로 거리에 내몰린 노숙자들과 하루 한 끼가 고픈 쪽방촌 사람들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열성이 처음부터 가능했던 건 아니었다. 예수님의 사랑을 베푼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무한한 애정을 보여도 마음과 몸이 가난한 그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에게 마음 문을 쉽게 열지 못하였고, 그로인해 보람 대신 의심, 배신과 억울함이 목사님에게 대가로 주어졌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일꾼은 보람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닌 사명을 위해서 일한다는 믿음을 가졌고,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친구처럼 가족처럼 다가가려 애썼다.

 

책에는 그 여정이 진솔하게 적혀있다. 가진 것을 돌려받을 생각 없이 진정으로 나눈 다는 건 목사님의 입장에서는 특히 순종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당시 목사님에겐 하루하루가 곤욕이었는데, 형의 사업 실패로 갚아야할 빚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매일 밤 과일 장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역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억울한 배척과 수치심에 못 견뎌 도저히 못하겠다고 원망도 울기도 하였다.

 

그러나 힘들 때 받은 하나님의 위로로 견더 낸 4년간의 연단은 목사님에게 값진 선물로 새롭게 탈바꿈되었다. 탈북자 사역에 토대가 되는 등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던 것이다. 그렇게 목사님은 사람들 말이 아닌 하나님 뜻에 움직이는 충실한 일꾼으로서 나눔재단,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 프로젝트 등을 바라시는 뜻대로 이끌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내가 하나님 앞에 자랑할 것은 요것밖에 없기에 나는 지금도 그 두 번의 결정이 무식하고 못난 나를 하나님이 사용한 이유라고 믿는다. 그건 바로 하나님 대문에 '좁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P144)

 

김범석 목사님이 순종으로 걸은 좁은 길을 본 시간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잘 되는 과일 사업을 포기하고 사역에 전념한 일, 교회의 편안한 교역자 자리를 내려놓기로 마음먹은 일, 두 번의 좁은 길을 따른 순종은 하나님의 언약의 시작이었다.

 

그 좁은 길이 생명길이고 역전의 길이었다는 고백을 읽으면서 퍼뜩 든 생각은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답은 간단히 나왔다. 인내는 모르고 불평은 잘하는 나는 길 앞에 서서 계산만 하였을 것이다.

 

충성된 종은 하나님의 말슴을 믿고 의심하지 않고 따르는 자요, 가라 하면 가고 서라 하면 서고, 돌아서라 하면 돌아서는 자이다. (P194)

 

내 남은 인생 동안 무엇에 도전을 할 것인가?주님의 충성된 종으로서 세상 재물과 세상 명예가 아닌 무한한 하나님의 그 마음에 도전하리라!(P205)

 

이 책에 담긴 아름다운 순종과 진정으로 이웃을 위하려 애쓰는 사랑의 정신을 읽고 나니 내 안의 이중성이 피할 수가 없게 다 드러난다. 내 믿음의 이유가 사실은 넓은 길의 가치 어딘가에 있다는 게 부끄럽다. 지금의 시련을 견디지 못한다면 언제든 흔들려버릴 믿음이 아닌, 계산 없이 망설임 없이 좁은 길을 택하는 순종과 충성된 종의 믿음을 갖고 싶다.

 

여러 과제가 마음에 남는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본 <역전>. 뜻 깊은 귀중한 시간이었다.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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