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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권유 - 사유와 실천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김진혁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 에세이를 준비한답시고 재미로 보곤 했던 지식채널e를 몰아보기 시작했다. 영상매체로 흘러들어오는 정보를 머릿속에 꾹꾹 입력시키는데, 순간 이게 유용할까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지식이란 게 내가 아는 것과는 다른, 시험의 범위에 벗어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전하기보다는 아는 것을 의심하게 하는 충격적인 자극을 5분과 맞바꿨다.

 

지식채널 e가 권하는 지식은 이 책이 권하는 지식과 같다. 지식을 생각하는 그 모든 것이라 정의하며 시작하는 첫 장을 읽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식하면 뭐가 떠오르는지? 욕구,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이 떠올랐다. 생존과 자기실현을 위한 욕구에 앎만큼이나 도움 되는 것도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곧이어 나온 저자의 말은 놀라웠다. 이런 지식은 실용적인 지식 즉 돈 되는 지식이고 위안을 주는 지식이며 문제 해결에 쓸모없는 지식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넘쳐나는게 정보다. 접근도 자유롭다. 내게 주워진 혹은 내가 선택한 정보에 주체성을 가지고 접근하려면 스스로 사유하고 실천하는 힘을 길러야한다. 우리 시대의 다양한 문제는 열린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여러 주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독자가 생각할 기회를 주는데,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키워드 중 분노 불평등 사회가 있다. 저자는 우리는 분노를 비이성적이라 여기도록 만들어진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분노는 부당함이라는 이성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성적 각성은 부당함을 단지 이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부당함을 표출시키는 분노가 동반되어야 진정한 각성이라 주장한다. 이런 각성을 할 수 없는 존재는 바로 노예다.

 

분노를 깨닫지 못하게 하는 외부 사회는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도 왜곡시킨다. 외부 사회에 대한 예로 언론이 제시된다. 정보 전달자가 일컫는 언어 하나도 인식을 조종하는 키로 작동될 수 있으며 때론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을 일부 은폐하여 그것만이 진실인양 보도하거나 아예 보도를 하지 않아 분노할 기회를 앗아가 버리는 경우가 그렇다.

 

그렇담 정보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서는? 답을 찾기 쉽지 않지만 저자가 권하는 각성은 변화를 요구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의심과 자료 조사라는 노동을 반복해야 한다.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일수록 특히 더 의심하며, 당연한 것일수록 왜 당연한지 따져 물어야 한다. 이처럼 내용과 관련된 부분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하면 누락되거나 맥락에 어긋난 것들을 찾을 수 있다.(P83)

 

책의 핵심은 이렇다.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알고 어떻게 바라볼지를 아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앎이라는 것 그리고 이런 열린 지식을 위해 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각하고 실천하게끔 하는 지식을 갖자고 권유하는 책이다. 한편으로는 당면한 문제에 어떤 해결책이 필요한지 그에 대한 답을 찾기를 권하고 있다. 열린 지식 즉 사고는 그 시작이라는 것, 이 책이 청춘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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